[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정경호, 최태준/사진=MBC ‘미씽나인’ 방송화면
정경호, 최태준/사진=MBC ‘미씽나인’ 방송화면
시청률 부진과 개연성 실종에도 불구하고 ‘미씽나인’ 배우들의 연기력은 빛났다.

지난 9일 MBC ‘미씽나인'(연출 최병길, 극본 손황원)이 막을 내렸다. 회가 지날수록 엉성해지는 연출과 개연성 없는 스토리로 아쉬움을 샀지만, 정경호·최태준 두 배우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드라마를 하드캐리했다.

먼저 정경호는 잘나가던 아이돌 멤버에서 생계형 연예인으로 전락했지만, 여전히 톱스타 마인드를 지닌 서준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 초반 까칠한 스타의 모습부터 무인도 표류 후 성장하는 서준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리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매니저 정기준 역의 오정세와는 코믹 케미를, 라봉희 역의 백진희와는 달달한 연인 케미까지 선보이며 브로맨스도 로맨스도 완벽하게 소화하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이렇듯 정경호는 ‘미씽나인’에서 코믹부터 진지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며, 그야말로 극의 멱살을 잡아끄는 하드캐리 연기력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 번 발휘했다.

이어 한때 서준오(정경호), 이열(박찬열)과 함께 그룹 활동을 했지만, 해체 후 배우로 전향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최태호 역의 최태준은 ‘미씽나인’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최태준은 극한의 상황에서 이기심을 드러내며 점점 살벌하게 변해가는 최태호의 심리를 완벽하게 그려내며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평을 받았다.

극이 진행될수록 개연성 없는 전개 속에서 거듭 악행을 저지르며, 끝까지 생존하는 최태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답답함을 사기도 했지만, 이와는 별개로 최태준은 살벌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이미지 변신에 확실하게 성공했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