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 정겨운 / 사진=방송화면 캡처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 정겨운 / 사진=방송화면 캡처
배우 정겨운이 첫 등장만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정겨운은 지난 4일 첫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극본 하청옥, 연출 백호민)에 첫 등장해, 짧은 분량에도 시청자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현준(정겨운)이 미국에 체류하던 중 갑작스레 들려온 어머니의 자살소식에 약혼자 윤희(손태영)과 함께 급하게 한국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현준은 어머니 영정 앞에 엎드려 “엄마 불쌍해서 어떻게 이렇게 보내요. 나도 데려가요”라며 오열했지만 현준을 제외한 가족들은 힘들어하는 현준을 일으키며 침착하고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 장례를 마친 뒤, 할머니 경자(정혜선)가 현준에게 “여한 없이 살다가는 인생이니, 너무 애달파 말아라”라고 하자 “여한 없이 살아요? 여한이 없어서 자살을 해요? 할머니 엄마 안 좋아하신 거 알아요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말씀하실 수가 있어요?”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정겨운이 연기하는 ‘박현준’은 어머니의 죽음 이후 슬픔에 빠져 방황하는 재벌가 장남으로, 부유한 집안 환경에 훤칠한 외모, 젠틀한 매너까지 갖춘 완벽남이지만 불행했던 어머니의 삶에 대한 연민과 이를 초래한 아버지를 향한 반감이 극심한 인물.

정겨운은 등장과 동시에 긴장감이 감도는 스토리 전개를 이끄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을 뿐만 아니라 어머니를 잃은 침통한 현준의 아픈 심정을 절절한 감정연기로 소화해내며 1회부터 빛나는 존재감을 보였다.

특히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냉소적이기만한 식구들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등 슬픔과 분노를 오가는 감정을 섬세한 연기로 풀어내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의 후폭풍을 예견케 하는 것은 물론 눈빛 하나, 풍기는 분위기만으로도 화면을 압도했다.

짧은 등장이었지만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을 마주하게 된 현준의 아픈 심정과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을 고스란히 안방극장에 전달하며 씬 스틸러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한 정겨운이 향후 현준의 이야기를 어떻게 그려낼지, 정겨운의 활약이 앞으로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매주 토·일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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