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손현주, 장혁, 라미란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손현주, 장혁, 라미란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손현주가 가장 보통의 사람으로 돌아온다. 장혁은 냉혈한 얼굴을 드러낸다. 두 배우의 이중주가 스크린에서 어떻게 펼쳐질까.

영화 ‘보통사람’(감독 김봉한, 제작 트리니티 엔터테인먼트)은 1980년대,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손현주)이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봉한 감독은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혼돈의 시대인 80년대 중반에 살았던, 상식을 지키려고 했던 남자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원래 1975년을 다루려고 했는데 1987년으로 시대가 넘어갔다. 그때나 2017년이나 뭐가 달라졌는가싶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2017년을 반추해 볼 수 있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제작의도를 전했다.

손현주는 가족과 함께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싶었던, 평범한 가장 성진 역을 맡았다. ‘숨바꼭질’, ‘악의 연대기’, ‘더 폰’ 등 스릴러 장르에서 연이은 흥행을 이끌며 스릴러 장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그는 2년 만의 스크린 복귀를 통해 첫 휴먼 드라마 장르에 도전했다.

손현주는 “이전에는 스릴러 장르가 재미있어서 선택했다. ‘보통사람’은 휴먼 드라마적인 소재가 많다. 김봉한 감독께서 시나리오를 줬는데, 1980년대의 우리들의 아버지 모습을 오롯이 그려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택했다”고 말했다.

배우 ,손현주,장혁,김상호,라미란이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보통사람’(김봉한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손현주,장혁,김상호,라미란이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보통사람’(김봉한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그러면서 라미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라미란을 직접 추천한 것. 라미란은 “100% 손현주 선배 덕분에 선택했다. 아내 역할을 해달라고 제안해서 망설임 없이 택했다. 작품하면서 현장에서 즐겁게 해준다고 했는데,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했다. 현재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남편 역을 맡은 차인표 언급에는 “어떤 남편이든 좋다. 내 본 남편보다 좋다”고 덧붙여 현장을 폭소케 했다.

라미란은 성진의 아내 정숙 역으로 외유내강한 성품을 지녀 가난해도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그 시절 가장 보통의 인물을 연기한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대사가 없다. 앞서 출연한 ‘응답하라 1988’과 겹칠까봐 걱정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연기했는데, 입을 떼는 순간 겹쳐 보일 수 있지 않을까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성진에게 책임감과 무게감을 주고 싶었다. 가정에 집착하고 더 챙길 수밖에 없게 하고파서 감독님에게 대사들을 침묵으로 하면 어떨까? 라고 과감하게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손현주가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보통사람’(김봉한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손현주가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보통사람’(김봉한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장혁은 최연소 안기부 실장 규남 역을 맡았다. 국가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냉혈한으로 섬뜩한 변신을 예고했다. 그는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와 다른 성향을 해보고 싶었다. 극 중 손현주 형님이 가고자 하는 부분을 못 가게 하는 안타고니스트적인 면모가 있다”며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 그렇지만 그 밑바닥에 긴장감이 있고 남들과 만났을 때 서늘함과 벽이 있는 걸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소통이 되지 않는 모습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손현주는 “장혁이 나오는 순간부터 긴장을 하게 된다. 장혁과 굉장히 친한데 무서움을 많이 느꼈다. 왠지 존댓말을 써야 될 거 같다. 장혁의 색다르고 독특한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손현주는 “보통 사람이 만든 보통 영화이지만 큰 울림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은 영화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는 3월 개봉 예정.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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