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밤의 해변에서 혼자’ 포스터
‘밤의 해변에서 혼자’ 포스터
홍상수 감독의 신작에 대해 외신에서 다양한 평을 쏟아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는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가 상영됐다. 이에 기존 홍 감독 영화에 극찬을 쏟아내던 외신의 반응이 사뭇 달라 화제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감독과 만나던 여배우가 그와 헤어진 후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할리우드리포터는 “빈약한 예산 때문인지 스토리 구조는 거의 없다시피할 정도로 빈약하지만, 김민희가 러닝 타임 내내 관객들을 환기시킨다”며 “김민희가 극 중 큰 역할을 해냈다”고 평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이어 카메라워크 또한 홍 감독의 그간 영화 촬영 기법처럼 거슬리는 줌 기법을 사용한다고 밝히며, 거슬리는 정도는 홍 감독 영화 속 모든 캐릭터들의 공통된 습관인 ‘질문을 질문으로 답하기’의 정도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스크린아나키는 원래 리뷰 란은 가십을 끌어들이는 공간이 아니지만 홍 감독의 신작은 굉장히 특별한 케이스라고 운을 떼며 홍 감독과 김민희와의 불륜에 대해 직접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스크린아나키는 “영화는 이 둘의 불륜을 직접적으로 대면하며 대중 또한 영화에서 이를 알아낼 것이라고 가정한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이러한 ‘정직함’은 흥미롭지만 또다른 수수께끼를 제시한다. 과연 투명성함이 용감함의 결과인 지에 대한 것이다.김민희는 대담하게도 비평의 중심에 자신을 가져다놓는 역할을 자처했지만, 그녀의 용기는 아마 ‘무모함’으로 평가될 것이다. 홍 감독 또한 대담한 제스처를 취했지만 그의 용기는 좀 더 적대적으로 느껴진다. 영화 속 그의 블랙 코미디가 사회를 향한 무기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전했다.

버라이어티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전작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보다는 주제가 덜 대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지하게 탐색해볼만한 주제들을 내포한다고 평했다. 전작에 비해서는 다소 실망스럽다는 뉘앙스로 리뷰를 작성했지만, 버라이어티 또한 김민희의 연기를 호평했다. 버라이어티는 김민희가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홍 감독의 신들을 굉장히 미묘하고 직관적으로 연기해냈다고 덧붙였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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