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정우: 연기적인 부분은 아쉬운 게 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있게 나왔고, 따듯한 감동이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히말라야’ 이후 1년 만의 작품이라 긴장한 것도 있다.
10. 실화 소재 영화라 보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신파적인 장면도 별로 없고 담담한 흐름이 좋았다.
정우: 약촌 오거리 사건을 모티브로 하다 보니 소재만 보고 어두운 영화라고 많이들 생각하신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유쾌한 부분도 있고, 가슴이 따듯해지는 영화다. 볼 때도 편하게 즐기시면 될 것 같다.
10.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어떤 점에 끌렸나?
정우: 보통 나는 시나리오를 볼 때 분석하거나 파헤치지 않고 객관적인 눈으로 보려고 한다. ‘재심’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도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선택하게 됐다.
10. 영화 초반, 속물 같았던 모습에서 점차 인간적으로 변해가는 준영의 모습을 연기했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나?
정우: 변해가는 과정이 작위적으로 보이지 않게 연기하려고 했다. 사실적으로 변해갔으면 했다. 영화 내내 긴장되고 딱딱한 모습을 보이면 영화 자체가 무거워질 수 있으니까 초반 3분의 1 정도는 관객들이 편안하게 이야기에 감정이입 할 수 있게 공기를 순환시키려고 노력했다.
10. 연기를 하면서 현우의 상황에 대해 감정이입 해 분노를 느낀 적은 없나?
정우: 분노보다는 안타까운 감정이 컸다. 연기하면서도 울컥울컥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감정 표현을 숨겨야 하는 장면에서 감정을 누르기가 힘든 적도 있었다.
10. 김태윤 감독의 말을 빌리면 현장에서 ‘치열하게 연기했다’고 하던데?
정우: 30대 중반이 넘어가니까 현장에서 선배님들을 제외하고는 가장 선배이고 형이었다. 그러다 보니 형으로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면 후배들이 자극을 받아서 좀 더 힘을 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더 열심히 했다. 그렇다고 해서 현장을 주도해서 이끌어 간다는 느낌보다는 묵묵하게 연기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채찍질했던 게 가장 크다. 오랜만의 작품이고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것 같다.
10. 열정이 넘쳤는지 촬영 중 큰 부상도 입었다고 들었다.
정우: 유리창이 덮치는 사고였는데 그때 ‘몸이 굳어있구나’를 느꼈다. 연기할 때 감정은 가지고 있되 이성적으로 연기를 했어야 했는데 의욕이 앞섰던 것 같다. 내 실수였다. 그런데 다치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다음 테이크 갈려면 시간 걸리는데 골치 아프게 생겼다’ 였다. 이런 것도 직업병의 하나인 것 같다. (웃음) 얼굴은 40-50바늘 정도 꿰매고, 양손은 열 바늘씩 꿰맸다. 왼쪽 손 같은 경우는 신경 앞에까지 건드려서 위험할 뻔 했다. 넉 달 정도 고생 했다.
10. 관객에게 ‘재심’ 관람 팁을 주자면?
정우: 영화의 소재 때문에 선입견 가질 수 있는데, 선입견을 깨고 극장에서 확인해보면 생각보다 유쾌하고 따듯함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실 거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정우는 약촌 오거리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재심'(감독 김태윤)에서 돈 없고 빽 없는 벼랑 끝 변호사 준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 초반 속물 같았던 준영은 현우(강하늘)를 만난 후 점차 인간적으로 변해간다. 그리고 그런 준영의 변화를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려낸 정우는 겉으로 보기에는 편안해 보이는 연기를 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했다. 그렇게 정우는 말로 설명하기도 어려운 “가볍고도 무거운 연기”를 해냈다.10.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은?
정우: 연기적인 부분은 아쉬운 게 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있게 나왔고, 따듯한 감동이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히말라야’ 이후 1년 만의 작품이라 긴장한 것도 있다.
10. 실화 소재 영화라 보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신파적인 장면도 별로 없고 담담한 흐름이 좋았다.
정우: 약촌 오거리 사건을 모티브로 하다 보니 소재만 보고 어두운 영화라고 많이들 생각하신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유쾌한 부분도 있고, 가슴이 따듯해지는 영화다. 볼 때도 편하게 즐기시면 될 것 같다.
10.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어떤 점에 끌렸나?
정우: 보통 나는 시나리오를 볼 때 분석하거나 파헤치지 않고 객관적인 눈으로 보려고 한다. ‘재심’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도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선택하게 됐다.
정우: 변해가는 과정이 작위적으로 보이지 않게 연기하려고 했다. 사실적으로 변해갔으면 했다. 영화 내내 긴장되고 딱딱한 모습을 보이면 영화 자체가 무거워질 수 있으니까 초반 3분의 1 정도는 관객들이 편안하게 이야기에 감정이입 할 수 있게 공기를 순환시키려고 노력했다.
10. 연기를 하면서 현우의 상황에 대해 감정이입 해 분노를 느낀 적은 없나?
정우: 분노보다는 안타까운 감정이 컸다. 연기하면서도 울컥울컥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감정 표현을 숨겨야 하는 장면에서 감정을 누르기가 힘든 적도 있었다.
10. 김태윤 감독의 말을 빌리면 현장에서 ‘치열하게 연기했다’고 하던데?
정우: 30대 중반이 넘어가니까 현장에서 선배님들을 제외하고는 가장 선배이고 형이었다. 그러다 보니 형으로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면 후배들이 자극을 받아서 좀 더 힘을 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더 열심히 했다. 그렇다고 해서 현장을 주도해서 이끌어 간다는 느낌보다는 묵묵하게 연기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채찍질했던 게 가장 크다. 오랜만의 작품이고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것 같다.
정우: 유리창이 덮치는 사고였는데 그때 ‘몸이 굳어있구나’를 느꼈다. 연기할 때 감정은 가지고 있되 이성적으로 연기를 했어야 했는데 의욕이 앞섰던 것 같다. 내 실수였다. 그런데 다치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다음 테이크 갈려면 시간 걸리는데 골치 아프게 생겼다’ 였다. 이런 것도 직업병의 하나인 것 같다. (웃음) 얼굴은 40-50바늘 정도 꿰매고, 양손은 열 바늘씩 꿰맸다. 왼쪽 손 같은 경우는 신경 앞에까지 건드려서 위험할 뻔 했다. 넉 달 정도 고생 했다.
10. 관객에게 ‘재심’ 관람 팁을 주자면?
정우: 영화의 소재 때문에 선입견 가질 수 있는데, 선입견을 깨고 극장에서 확인해보면 생각보다 유쾌하고 따듯함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실 거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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