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부정선거 의혹을 파헤쳤다.
1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작전:설게된 게임-디도스 사건의 비밀’ 편이 공개됐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있었던 2011년 10월 26일은 휴일이 아니라 출근 전 투표를 하려 했던 제보자. 그는 선관위가 보낸 우편물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투표소의 위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늘 투표를 했던 노인회관에서는 투표를 하지 않았다. 선관위 홈페이지에 접속해 투표소를 검색했지만 홈페이지에 이상이 있었다. 큰길로 나와 찾아보자 5층짜리 상가 건물의 지하주차장이 투표소로 바뀌어 있었다
이 일이 심각한 범죄의 탓인걸 알게 된 것은 몇시간 후였다. 선관위는 물론 박원순 서울시장 홈페이지까지 공격한건 누구였을까. 검거된 범인은 20대 젊은 청년들이었다. 그들은 왜 이런 범죄를 저질렀을까. 지방에서 올라와 빌라에서 합숙했다는 이들은 서울시장 선거를 왜 방해한 것일까.
피의자 강대표 지인인 김성호 목사에 따르면 이들은 월세만 한달에 300만원이 훌쩍 넘는 빌라에 살면서도 이들 중 누구도 직장을 다니지 않았다. 김성호 목사는 “인터넷 사업을 하는데 영업 확장을 위해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왔다고 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대구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돈을 번 인물이다. 회사 대표였던 강씨는 수백억을 벌었다는 소문도 있었다. 김성호 목사는 “국외에도 사업 확장을 하려고 하는데 도와주는 정치인들이 있다고 했다. 그분들이 자기들에게 요청한 일이 있다고 했다. 그 일을 수행을 잘 하면 자기네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기로 했다는거다”고 말했다. 정치인들이 요청한 것은 디도스 사건이었다.
강대표 변론을 맡은 민병덕 변호사는 “그 젊은 사람들이 투표를 안하면 여당이 유리하다는 것을 감안하면서 실행할 정도로 정치적 생각을 하는 아이가 아니다”고 말했다.
2011년 그 무렵 강대표는 한국이 아닌 필리핀에 있었다. 10월 25일 자정이 가까울 무렵 한국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끊은 강대표는 서울 빌라에 있던 직원에게 디도스 공격을 지시했고 직원들은 새벽 시험삼아 선관위와 박원순 시장 홈페이지를 공격했다.
수사 결과 강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디도스 공격을 지시한 사람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캠프의 최석구 의원실 비서관 공현민이었다. 당시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공현민 비서관은 지인에게 “자기가 다 덮어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또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27살짜리 비서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치적 배경 없이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혐의를 부인했던 공현민 비서관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 보좌관 김씨를 만난 후 자신이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이라고 말을 바꾸었고 여전히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다.
공대표가 김성호 목사에게 건넨 USB가 있다. 최구식 의원실의 공현민 비서가 사용하던 UBS다. 해당 UBS 속 문서들은 수행비서가 작성한 것으로 보기 어려운 전문적 내용들이다. 민병덕 변호사는 해당 내용이 강대표가 일을 처리했을 때의 대가 내용을 담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필리핀에 있던 강대표가 공비서의 전화를 받고 망설임 없이 디도스 공격을 했던 이유가 이 때문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강대표는 자신이 혼자 죄를 뒤집어쓸 상황에 놓이자 김성호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김성호 목사는 민변호사를 소개했지만 재판을 앞두고 민변호사는 해임을 당했고 수임료 비싸기로 유명한 로펌에서 강대표를 변호했다.
민변호사는 “무료로 해주고 있는 저를 해임하고 이명박 정부에서 가장 잘 나가는 로펌이었다. 어떻게 수임료를 마련했을까. 굉장히 어려웠다. 변호사 비용을 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 후 강대표는 태도를 바꾸고 김목사를 멀리 했다.
뿐만 아니라 보안 전문가들은 “디도스 공격을 하면 전체 사이트가 다 마비된다. 그런데 다른 사이트를 볼 수 있다는건 디도스 외에 다른 것이 있었을 수 있다는거다”고 말했다. 선거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박원순 시장 홈페이지를 공격한 것은 디도스로 위장한 다른 무언가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다. 선관위가 이 정도 공격을 방어하지 못했던걸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윗선’이라는 의혹을 받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국회의장이 어떻게 시장선거에 개입하냐. 난 디도스가 지금도 뭔지 모른다. 내가 뭐 때문에 시장선거에 그런걸 하겠어. 관심도 없다. 디도스니 그런건 알지도 못한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김목사는 강대표가 2011년 4월 김해에 가서 한나라당 김태호 선거캠프에서 공현민 비서를 만났다고 밝혔다. 서울선거 재보궐 선거 이전에 이미 알고 있었던 사이라는 것이다.
2011년 4월 경남 김해의 재보궐 선거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당시 재보궐선에서 가장 치열한 전쟁터는 경남 김해을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김해의 특성에 야권이 우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곳이다. 재기를 노리던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 범야권 이봉수 후보가 맞붙었다.
이 선거에서 창원터널은 매우 중요한 길목이었다. 김해 장유에서 거주하고 창원에 출퇴근 하는 노동자들이 많고 이들에게는 창원터널이 유일한 이동경로다. 유권자의 41%가 사는 이곳은 야권 지지자가 많았다. 많은 시민들이 출근했다가 창원터널을 통해 돌아와 투표를 해야 했다. 일각에서는 창원터널을 막으면 김태호 후보에 유리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고 한다.
당시 창원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창원터널 감시장까지 결성했다. 우려와 긴장 속에 진행된 보궐선거가 시작된 가운데 시민들은 오후부터 수상한 모습을 목격했다. 오후 4시가 넘었을 뿐인데 퇴근시간처럼 정체가 심했다. 경찰이 공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똑같은 차량이 터널을 왔다갔다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수많은 의혹 속에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당선됐다. 그날 창원터널을 둘러싼 의혹은 단지 의혹에 불과한 것일까. 그날 창원터널을 막기 위해 사람이 동원됐다고 주장하는 제보자를 만났다. 제보자는 “동원이 많이 됐다. 막고 정체를 시키라고 해서 거창에서 많이 올라갔다. 거창에 김태호 조직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직접 간게 아니라 들었다. 가서 정체시키고 왔다고 했다. 많이 갔을거다”고 말했다.
과거 한나라당 중앙당 청년위원장이었던 손인석 씨는 자필진술서를 통해 김해을 재보궐 선거 당시 당의 요청으로 창원터널을 막아 투표를 방해하라는 내용을 폭로했다. 손인석 씨는 그러나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 만나 “떠도는 소문을 옮겨 적은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당시 갖고 있었던 공천권과 관련된 다양한 의혹까지 나왔다.
1987년 12월 18일 아침 서울 구로구청 옥상은 정쟁터를 방불케 했다. 비극의 시작은 87년 12월 13대 대통령선거 당시 불거진 부정투표 논란이었다. 투표가 종료되기 7시간 전 구로을 부재자 투표함과 선거인부를 빼돌리다가 시민들에게 발각된 것. 시민들이 구로구청으로 몰려 들었고 투표함을 사수해 농성을 시작했다. 투표함을 지키려 했던 시민들. 백골단이 투입됐고 구로구청은 전쟁터가 됐다.
그리고 2016년 7월 87년 투표함의 봉인이 해제됐다. 투표함에는 군 부재자 투표지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당시 부재자 선거가 부정선거였고 13대 선거가 부정선거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였다는 평가다.
당시 선거를 담당한 행정병 이병옥씨는 “투표 후 용지를 봉투에 넣고 봉인해서 투표함에 넣는데 물풀을 나눠주면서 풀의 반을 버리고 물을 타라고 했다. 의아해 했다. 다들 누군가 중간에 열기 위한 것 아니냐고 의심들을 했다”고 제보했다. 여기에 1992년 육군 중위 이지문은 군 부재자 투표에 대해 양심선언을 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선과위가 부재자 투표를 전담하게 됐고 부정이 개입할 소지는 많이 줄었다. 하지만 부재자 투표는 여전히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2012년 거소투표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장애인 시설 내에서 특정 후보를 찍으라는 강압이 있었다는 것이다.
김상중은 “과거 사건을 통해 우리가 돌아보야 할 것은 누가 보다 어떻게다. 선거가 민주주의 꽃이라 불리기 위해 당선 결과보다 어떻게 당선되는지 절차의 공정성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1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작전:설게된 게임-디도스 사건의 비밀’ 편이 공개됐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있었던 2011년 10월 26일은 휴일이 아니라 출근 전 투표를 하려 했던 제보자. 그는 선관위가 보낸 우편물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투표소의 위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늘 투표를 했던 노인회관에서는 투표를 하지 않았다. 선관위 홈페이지에 접속해 투표소를 검색했지만 홈페이지에 이상이 있었다. 큰길로 나와 찾아보자 5층짜리 상가 건물의 지하주차장이 투표소로 바뀌어 있었다
이 일이 심각한 범죄의 탓인걸 알게 된 것은 몇시간 후였다. 선관위는 물론 박원순 서울시장 홈페이지까지 공격한건 누구였을까. 검거된 범인은 20대 젊은 청년들이었다. 그들은 왜 이런 범죄를 저질렀을까. 지방에서 올라와 빌라에서 합숙했다는 이들은 서울시장 선거를 왜 방해한 것일까.
피의자 강대표 지인인 김성호 목사에 따르면 이들은 월세만 한달에 300만원이 훌쩍 넘는 빌라에 살면서도 이들 중 누구도 직장을 다니지 않았다. 김성호 목사는 “인터넷 사업을 하는데 영업 확장을 위해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왔다고 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대구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돈을 번 인물이다. 회사 대표였던 강씨는 수백억을 벌었다는 소문도 있었다. 김성호 목사는 “국외에도 사업 확장을 하려고 하는데 도와주는 정치인들이 있다고 했다. 그분들이 자기들에게 요청한 일이 있다고 했다. 그 일을 수행을 잘 하면 자기네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기로 했다는거다”고 말했다. 정치인들이 요청한 것은 디도스 사건이었다.
강대표 변론을 맡은 민병덕 변호사는 “그 젊은 사람들이 투표를 안하면 여당이 유리하다는 것을 감안하면서 실행할 정도로 정치적 생각을 하는 아이가 아니다”고 말했다.
2011년 그 무렵 강대표는 한국이 아닌 필리핀에 있었다. 10월 25일 자정이 가까울 무렵 한국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끊은 강대표는 서울 빌라에 있던 직원에게 디도스 공격을 지시했고 직원들은 새벽 시험삼아 선관위와 박원순 시장 홈페이지를 공격했다.
수사 결과 강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디도스 공격을 지시한 사람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캠프의 최석구 의원실 비서관 공현민이었다. 당시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공현민 비서관은 지인에게 “자기가 다 덮어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또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27살짜리 비서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치적 배경 없이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혐의를 부인했던 공현민 비서관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 보좌관 김씨를 만난 후 자신이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이라고 말을 바꾸었고 여전히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다.
공대표가 김성호 목사에게 건넨 USB가 있다. 최구식 의원실의 공현민 비서가 사용하던 UBS다. 해당 UBS 속 문서들은 수행비서가 작성한 것으로 보기 어려운 전문적 내용들이다. 민병덕 변호사는 해당 내용이 강대표가 일을 처리했을 때의 대가 내용을 담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필리핀에 있던 강대표가 공비서의 전화를 받고 망설임 없이 디도스 공격을 했던 이유가 이 때문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강대표는 자신이 혼자 죄를 뒤집어쓸 상황에 놓이자 김성호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김성호 목사는 민변호사를 소개했지만 재판을 앞두고 민변호사는 해임을 당했고 수임료 비싸기로 유명한 로펌에서 강대표를 변호했다.
민변호사는 “무료로 해주고 있는 저를 해임하고 이명박 정부에서 가장 잘 나가는 로펌이었다. 어떻게 수임료를 마련했을까. 굉장히 어려웠다. 변호사 비용을 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 후 강대표는 태도를 바꾸고 김목사를 멀리 했다.
뿐만 아니라 보안 전문가들은 “디도스 공격을 하면 전체 사이트가 다 마비된다. 그런데 다른 사이트를 볼 수 있다는건 디도스 외에 다른 것이 있었을 수 있다는거다”고 말했다. 선거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박원순 시장 홈페이지를 공격한 것은 디도스로 위장한 다른 무언가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다. 선관위가 이 정도 공격을 방어하지 못했던걸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윗선’이라는 의혹을 받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국회의장이 어떻게 시장선거에 개입하냐. 난 디도스가 지금도 뭔지 모른다. 내가 뭐 때문에 시장선거에 그런걸 하겠어. 관심도 없다. 디도스니 그런건 알지도 못한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김목사는 강대표가 2011년 4월 김해에 가서 한나라당 김태호 선거캠프에서 공현민 비서를 만났다고 밝혔다. 서울선거 재보궐 선거 이전에 이미 알고 있었던 사이라는 것이다.
2011년 4월 경남 김해의 재보궐 선거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당시 재보궐선에서 가장 치열한 전쟁터는 경남 김해을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김해의 특성에 야권이 우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곳이다. 재기를 노리던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 범야권 이봉수 후보가 맞붙었다.
이 선거에서 창원터널은 매우 중요한 길목이었다. 김해 장유에서 거주하고 창원에 출퇴근 하는 노동자들이 많고 이들에게는 창원터널이 유일한 이동경로다. 유권자의 41%가 사는 이곳은 야권 지지자가 많았다. 많은 시민들이 출근했다가 창원터널을 통해 돌아와 투표를 해야 했다. 일각에서는 창원터널을 막으면 김태호 후보에 유리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고 한다.
당시 창원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창원터널 감시장까지 결성했다. 우려와 긴장 속에 진행된 보궐선거가 시작된 가운데 시민들은 오후부터 수상한 모습을 목격했다. 오후 4시가 넘었을 뿐인데 퇴근시간처럼 정체가 심했다. 경찰이 공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똑같은 차량이 터널을 왔다갔다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수많은 의혹 속에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당선됐다. 그날 창원터널을 둘러싼 의혹은 단지 의혹에 불과한 것일까. 그날 창원터널을 막기 위해 사람이 동원됐다고 주장하는 제보자를 만났다. 제보자는 “동원이 많이 됐다. 막고 정체를 시키라고 해서 거창에서 많이 올라갔다. 거창에 김태호 조직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직접 간게 아니라 들었다. 가서 정체시키고 왔다고 했다. 많이 갔을거다”고 말했다.
과거 한나라당 중앙당 청년위원장이었던 손인석 씨는 자필진술서를 통해 김해을 재보궐 선거 당시 당의 요청으로 창원터널을 막아 투표를 방해하라는 내용을 폭로했다. 손인석 씨는 그러나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 만나 “떠도는 소문을 옮겨 적은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당시 갖고 있었던 공천권과 관련된 다양한 의혹까지 나왔다.
1987년 12월 18일 아침 서울 구로구청 옥상은 정쟁터를 방불케 했다. 비극의 시작은 87년 12월 13대 대통령선거 당시 불거진 부정투표 논란이었다. 투표가 종료되기 7시간 전 구로을 부재자 투표함과 선거인부를 빼돌리다가 시민들에게 발각된 것. 시민들이 구로구청으로 몰려 들었고 투표함을 사수해 농성을 시작했다. 투표함을 지키려 했던 시민들. 백골단이 투입됐고 구로구청은 전쟁터가 됐다.
그리고 2016년 7월 87년 투표함의 봉인이 해제됐다. 투표함에는 군 부재자 투표지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당시 부재자 선거가 부정선거였고 13대 선거가 부정선거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였다는 평가다.
당시 선거를 담당한 행정병 이병옥씨는 “투표 후 용지를 봉투에 넣고 봉인해서 투표함에 넣는데 물풀을 나눠주면서 풀의 반을 버리고 물을 타라고 했다. 의아해 했다. 다들 누군가 중간에 열기 위한 것 아니냐고 의심들을 했다”고 제보했다. 여기에 1992년 육군 중위 이지문은 군 부재자 투표에 대해 양심선언을 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선과위가 부재자 투표를 전담하게 됐고 부정이 개입할 소지는 많이 줄었다. 하지만 부재자 투표는 여전히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2012년 거소투표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장애인 시설 내에서 특정 후보를 찍으라는 강압이 있었다는 것이다.
김상중은 “과거 사건을 통해 우리가 돌아보야 할 것은 누가 보다 어떻게다. 선거가 민주주의 꽃이라 불리기 위해 당선 결과보다 어떻게 당선되는지 절차의 공정성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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