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이지훈 : 제가 느꼈던 허치현이 ‘2인자’라는 형태에 꼭 들어맞는 건 아닌 것 같지만, ‘사랑받고 싶다’라는 마음이 굉장히 강한 캐릭터라고 느꼈다. 그래서 치현이를 연기하는 내내 참 딱하다고 느꼈었다. 누가 사랑받고 싶지 외면받고 싶어 하겠나. 그런 모습이 제 어린 시절 모습과 겹쳐보이기도 했다.
10. 자신이 맡고 있는 캐릭터의 끝이 자살이라는 걸 알았을 때 어땠나.
이지훈 : 치현이가 화장실에 잡혀가는 것까지만 나와있는 대본을 받았는데, 왠지 자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렇게 예상은 했지만 충격적이었다. 제가 생각하는 드라마 속 자살은 SBS ‘발리에서 생긴 일’ 속 조인성 선배의 결말 이후로는 없는 데 말이다. 그래서 더 신선했고 짜릿하기도 했다. 신이 끝나고 나서는 황신혜 누나랑 20분 정도 더 얘기를 나눴다. 그런데 배가 고파왔다. 신혜 누나는 촬영이 마저 있어서 “누나, 전 그럼 짬뽕을 먹으러 갈게요”하고 파주에 있는 짬뽕 맛집에 갔던 생각이 난다.(웃음)
10. 바쁜 촬영이 없을 때는 무엇을 하나.
이지훈 : 강아지랑 시간을 보낸다. 처음 제 돈으로 부양받은 토이 푸들인데, 이제 세 살이 됐다. 굉장히 애교 많은 공주님이라 많이 예뻐해 준다.(웃음) 친구들이랑 일주일에 한 번 축구도 하고 영화도 본다. 보통 집 밖에 나가서 스트레스를 푸는 편인데 자라 매장에 가서 두 시간 정도 꼼꼼하게 둘러보고 오는 것을 좋아한다. 아이 러브 자라!(웃음)
10. 아까 촬영할 때 보니까 일본어도 할 줄 아는 것 같더라.
이지훈 : 예전에 6개월 정도 짧게 일본어를 배웠었다. 지금은 ‘오하요’‘미나상’ 정도 할 줄 안다.(웃음) 예전에 제 매니저가 영어를 굉장히 잘해서 해외에 예쁜 미녀 분들이랑 소통하는 것 보니까 부러웠던 기억이 있어서 요즘엔 영어를 배우고 싶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시는 이병헌 선배도 멋있고.
10. 해보고 싶고 욕심나는 캐릭터나 장르가 있다면.
이지훈 : 장애가 있는 역할은 정말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해야 한다. 내공을 많이 쌓아서 언젠가 표현해보고 싶다. 20대 때의 연애 경험을 토대로 30대의 로맨스로 풀어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또 변호사. 판사님 앞에서 누군가를 변호한다는 일은 참 멋진 것 같다.
10. 올해 서른이다. 20대의 이지훈을 되돌이켜 생각해본다면.
이지훈 : 굴곡이 많은 20대였다. 게다가 스스로 분위기를 타는 성격이라 좋은 일이 있으면 아이처럼 굴기도 하고 힘든 일이 있으면 집에서 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기도 했다. 그래도 ‘그 힘든 일이 없었다면 난 어쩌면 굉장히 이기적인 사람이 됐을 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시련 덕분에 남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10. 마지막으로 당신의 판타지는 무엇인가.
이지훈 : 알 파치노가 숨을 가두기 전에 같이 연기를 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연기로는 전세계에서 톱인 것 같아서 함께 연기를 해보면서 배우고 싶다. 그래서 언젠가는 내 연기를 알 파치노가 볼 수도 있겠다고, 그러니까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연기를 할 때도 있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푸른 바다의 전설’은 판타지였다. 드라마라는 것 자체도 따지고 보면 비현실적인 콘텐츠지만, 인어에 전생과 현재를 오가며 판타지를 이끌어 온 배우가 생각하는 판타지는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판타지를 ‘이루어지기 굉장히 힘든 꿈이지만 생각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을 때 당신의 것은 무엇이냐고 물으니, 배우 이지훈은 뜻밖에도 알 파치노를 말했다. 알고 보니 ‘푸른 바다의 전설’을 건너는 이지훈의 내면에는 파도가 거세질 때마다 그가 수없이 떠올린 알 파치노가 있었다.10. 허치현은 모든 것에서 ‘2인자’였다. ‘2인자’를 연기하는 기분은 어땠나.
이지훈 : 제가 느꼈던 허치현이 ‘2인자’라는 형태에 꼭 들어맞는 건 아닌 것 같지만, ‘사랑받고 싶다’라는 마음이 굉장히 강한 캐릭터라고 느꼈다. 그래서 치현이를 연기하는 내내 참 딱하다고 느꼈었다. 누가 사랑받고 싶지 외면받고 싶어 하겠나. 그런 모습이 제 어린 시절 모습과 겹쳐보이기도 했다.
10. 자신이 맡고 있는 캐릭터의 끝이 자살이라는 걸 알았을 때 어땠나.
이지훈 : 치현이가 화장실에 잡혀가는 것까지만 나와있는 대본을 받았는데, 왠지 자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렇게 예상은 했지만 충격적이었다. 제가 생각하는 드라마 속 자살은 SBS ‘발리에서 생긴 일’ 속 조인성 선배의 결말 이후로는 없는 데 말이다. 그래서 더 신선했고 짜릿하기도 했다. 신이 끝나고 나서는 황신혜 누나랑 20분 정도 더 얘기를 나눴다. 그런데 배가 고파왔다. 신혜 누나는 촬영이 마저 있어서 “누나, 전 그럼 짬뽕을 먹으러 갈게요”하고 파주에 있는 짬뽕 맛집에 갔던 생각이 난다.(웃음)
10. 바쁜 촬영이 없을 때는 무엇을 하나.
이지훈 : 강아지랑 시간을 보낸다. 처음 제 돈으로 부양받은 토이 푸들인데, 이제 세 살이 됐다. 굉장히 애교 많은 공주님이라 많이 예뻐해 준다.(웃음) 친구들이랑 일주일에 한 번 축구도 하고 영화도 본다. 보통 집 밖에 나가서 스트레스를 푸는 편인데 자라 매장에 가서 두 시간 정도 꼼꼼하게 둘러보고 오는 것을 좋아한다. 아이 러브 자라!(웃음)
10. 아까 촬영할 때 보니까 일본어도 할 줄 아는 것 같더라.
이지훈 : 예전에 6개월 정도 짧게 일본어를 배웠었다. 지금은 ‘오하요’‘미나상’ 정도 할 줄 안다.(웃음) 예전에 제 매니저가 영어를 굉장히 잘해서 해외에 예쁜 미녀 분들이랑 소통하는 것 보니까 부러웠던 기억이 있어서 요즘엔 영어를 배우고 싶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시는 이병헌 선배도 멋있고.
이지훈 : 장애가 있는 역할은 정말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해야 한다. 내공을 많이 쌓아서 언젠가 표현해보고 싶다. 20대 때의 연애 경험을 토대로 30대의 로맨스로 풀어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또 변호사. 판사님 앞에서 누군가를 변호한다는 일은 참 멋진 것 같다.
10. 올해 서른이다. 20대의 이지훈을 되돌이켜 생각해본다면.
이지훈 : 굴곡이 많은 20대였다. 게다가 스스로 분위기를 타는 성격이라 좋은 일이 있으면 아이처럼 굴기도 하고 힘든 일이 있으면 집에서 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기도 했다. 그래도 ‘그 힘든 일이 없었다면 난 어쩌면 굉장히 이기적인 사람이 됐을 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시련 덕분에 남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10. 마지막으로 당신의 판타지는 무엇인가.
이지훈 : 알 파치노가 숨을 가두기 전에 같이 연기를 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연기로는 전세계에서 톱인 것 같아서 함께 연기를 해보면서 배우고 싶다. 그래서 언젠가는 내 연기를 알 파치노가 볼 수도 있겠다고, 그러니까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연기를 할 때도 있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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