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신혼일기’ / 사진=tvN 제공
‘신혼일기’ / 사진=tvN 제공
진짜 ‘우리 결혼했어요’ 커플이 주는 설렘과 달달함은 가상 부부의 차원을 넘어섰다. 서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혀가 짧아졌고, 웃음이 나왔다. 안재현·구혜선 부부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 번에 사로잡았다.

3일 첫 방송된 tvN ‘신혼일기’(연출 나영석, 이우형)에서는 강원도 인제에서 신혼생활을 하게 안재현·구혜선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2015년 드라마 ‘블러드’를 통해 결혼의 연까지 닿은 안재현·구혜선은 거침없는 신혼생활을 보여주며 안방극장을 흐뭇한 미소로 물들였다.

안재현은 구혜선에게 첫 눈에 반했다고 했고, 구혜선은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안재현이 싫지 않았다고 했다. 첫 키스는 구혜선이 먼저 기습으로 했고 안재현은 많이 놀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적한 시골 생활을 꿈꾸는 구혜선을 위해 두 사람은 눈이 많이 내리는 강원도 인제의 빨간 지붕 집에서 겨울을 나기로 했다.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었다. 두 사람이 알콩달콩하게 대화를 나누고 가사 생활을 분담하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했다. 소박하면서도 풋풋한 두 사람의 모습은 리얼 ‘우리 결혼했어요’ 커플만이 줄 수 있는 설렘과 현실이었다.

‘신혼일기’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신혼일기’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안재현은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구혜선은 집안의 각종 보수와 잡일을 담당했다. 앞서 나영석 PD가 전통적인 성 역할이 바뀐 것 같다고 말한 대로였다. 두 사람에게는 그 모습이 잘 어울렸고 또 편안해 보였다. 재주가 많은 걸로 익히 유명한 구혜선이 손을 대면 요리마저도 창의적으로 됐다. 집안 꾸미기부터 삽질, 난로 안전망 설치 등 구혜선은 만능 재주꾼이었다.

안재현은 다정다감했다. 구혜선을 사랑스럽게 쳐다보고 그의 이벤트에 감동하고 감사했다. 구혜선이 해준 음식에 “음식 이단아”라고 칭하면서도 맛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 구혜선이 없자 “무서웠다”며 애교도 부리는 신랑이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부부만이 보여줄 수 있는 현실적인 모습도 가감 없이 보여줬다. 구혜선은 안재현 앞에서 “참을 수 없어”라며 방귀를 뀌고 머리냄새를 맡게 했다. 달달하다가도 이내 티격태격했다. 물론 그 모습마저도 사랑스러웠다. 음식을 먹은 뒤 뒷정리하기를 두고 펼친 배드민턴 대결은 유쾌했다.

방송 말미 구혜선은 안재현에 대해 “연애할 때와 꽤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결혼을 하니까 굉장히 다른 사람이더라. 그래서 또 재미가 있다”고 했다. 안재현은 “결혼 전에는 안재현으로 살았다면 결혼 후에는 남편으로 살고 싶다. 내가 원하는 러브스토리는 결혼해서부터”라면서 달달함을 뽐냈다. 두 사람의 설렘 가득,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써내려갈 신혼 일기가 궁금하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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