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희극지왕’ / 사진제공=SBS
‘희극지왕’ / 사진제공=SBS
개그맨들이 개그맨을 평가하는 이색 코미디쇼가 찾아온다.

SBS 파일럿 프로그램 ‘코미디 서바이벌-희극지왕’(이하 희극지왕)이 28일 첫 선을 보인다. 희극지왕은 코미디언이 자신들의 자존심을 걸고 개그 진검승부를 벌이는 프로그램. 2017년 예능 전망 및 다양한 앙케이트를 선보이는 1부와 최고의 ‘희극지왕’을 가리는 코미디 대결로 꾸며지는 2부로 구성됐다.

연출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 연출을 담당하기도 한 개그쇼 베테랑 이양화 PD가 맡았다. 그는 최근 텐아시아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희극지왕’이 여타 코미디 꽁트나 대결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으로 “코미디언들이 코미디언의 연기를 평가하는 포맷”을 들었다.

즉, ‘희극지왕’에서는 개그맨들이 심사위원이 되어 보여주는 공정성과 ‘계급장 떼고’ 벌이는 대결이 이색적인 재미 요소다. 이 PD는 “기존 공개코미디 형식으로 하면 현장 반응이 썰렁했던 무대는 편집될 확률이 높지만, ‘희극지왕’ 제작방식은 그것조차 좋은 방송 소스가 됐다”며 이런 점이 ‘희극지왕’만이 가진 강점이라고 밝혔다.

‘희극지왕’ / 사진제공=SBS
‘희극지왕’ / 사진제공=SBS
공정하면서도 치열한 개그 서바이벌을 위해 개그맨들의 좌석부터 파격적으로 배치했다. 경력이 아니라 2000명의 시청자 집다을 대상으로 ‘2016년을 빛낸 코미디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인기도 순의 피라미드 형태로 개그맨들을 앉힌 것. 1위는 양세형이 차지했다. 이는 곧 서로의 비밀을 서슴없이 폭로하는 토크와 혼신의 코미디 쇼로 이어졌다.

이 PD는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를 연출하기도 한 개그쇼 베테랑 PD로, 그가 수년간 코미디쇼를 진행하며 쌓아온 노하우에도 기대해볼 만한 포인트가 있다.

‘희극지왕’ / 사진제공=SBS
‘희극지왕’ / 사진제공=SBS
라인업 또한 화려하다. ‘예능계의 대부’라 불리는 이경규가 진행을 맡았으며, 박미선을 필두로 윤정수, 양세형을 비롯해 김수용, 김영철, 김대희, 장도연, 이상준, 손헌수, 신봉선, 남호연, 홍윤화, 안시우, 맹승지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15명의 코미디언이 모였다. 경력도 3년부터 30년까지 다양하다.

이 PD는 “기존 개그맨들은 토크쇼나 예능 버라이어티에서 주인공이 되기보다는 주인공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감초 역할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의 이러한 에너지들을 한데 모인다면 큰 파괴력을 가질 것이라 기대했다”며 “실제로 녹화를 해보니 기대보다 훨씬 좋은 시너지가 나와 흡족했다”는 후문을 전했다.

MC 이경규의 존재감이 무엇보다 컸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곁가지로 흐를 뻔한 내용들도 바로 중심으로 끌고 오는 능력에 ‘역시 예능계의 대부답다’라고 감탄했다”며 “‘희극지왕’은 어쩌면 이경규에게 최적화된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이 PD는 이어 “시청자들이 이름조차 몰라 생소하게 느낄 수 있는 출연자들도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직접 방송을 보면서 앞으로 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낼 유망주들을 직접 점쳐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며 ‘희극지왕’의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오는 28일 오후 4시 20분부터 100분간 방송.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