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방탄소년단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방탄소년단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25일 정오, 2월 발매 예정인 방탄소년단의 신보 ‘윙스(WINGS)외전: 유 네버 워크 어론(You Never Walk Alone)(이하 윙스외전)’의 예약 판매가 시작됐다. 전날 오후부터 음반 판매 사이트 신나라 레코드의 서버가 마비됐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신나라 레코드와 방탄소년단의 이름이 나란히 오르기도 했다. 가히 폭발적인 반응이다.

한 해에 쏟아지는 아이돌그룹만 수십여 팀이다. 많게는 데뷔 그룹만 100여 팀을 웃돌던 해도 있었다. 그 가운데 주목받기란 결코 쉽지 않다. 대형 기획사나 유명한 선배 아이돌그룹들의 지원이 없으면, 이른바 ‘뜬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

지난 2013년 작곡가 겸 음악PD 방시혁이 이끄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데뷔한 방탄소년단이, 그 별을 3년 만에 따냈다.

방탄소년단 ‘화양연화 pt.1’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화양연화 pt.1’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난해 청춘이라는 테마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요즘 청춘들이 힘들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힘든 상황이죠. 저희가 방탄소년단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동시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으로서 젊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하고, 그 이야기를 방탄소년단의 음악으로, 메시지로, 또 퍼포먼스로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방탄소년단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이어진 ‘화양연화’ 시리즈를 통해서였다. 이 시리즈는 ‘청춘 2부작’으로 불린다. 특히 사랑받은 곡은 ‘아이 니드 유(I NEED U)’. 감성적인 음악과 퍼포먼스, 청춘의 방황을 담은 뮤직비디오로 방탄소년단의 존재감을 알렸다.

‘화양연화’ 시리즈를 마무리한 뒤, ‘윙스’로 인기를 굳혔다. ‘윙스’는 유혹을 만난 청춘의 혼란한 감정들을 그렸다. 멤버 전원이 자작곡이자 솔로곡을 실었다. 자전적 이야기를 풀어 진정성을 더했다. 장르적으로도 뭄바톤 트랩, 네오 소울, 알앤비, 올드스쿨 등 다양한 색깔의 음악들로 방탄소년단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2016 MAMA’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CJ E&M
‘2016 MAMA’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CJ E&M
‘윙스’는 성적으로도 인정받았다. 가온차트 사상 최대 판매량인 75만 1000여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한국 가수 최고 기록인 미국 ‘빌보드 200’ 26위, 한국 가수 최초 영국 오피셜 앨범차트(UK) 진입(62위)에 성공하며 국내외 위상을 높였다. 데뷔 3년 만에 ‘2016 MMA(멜론 뮤직 어워드)’, ‘2016 MAMA(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대상 트로피를 안았고 ‘제26회 서울가요대상’ 최고 앨범상을 수상했다.

2017년, 방탄소년단이 이 기세를 몰아 다시 청춘을 노래한다. ‘윙스외전’에는 ‘윙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담긴다. “2017년에는 청춘들이 더 많이 웃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힌 바. 그 시작점에 선보이는 ‘윙스외전’의 타이틀이 ‘유 네버 워크 어론(당신은 결코 혼자 걷는 것이 아니다)’이다. 음악을 통해 또래 청춘들의 고된 길을 동행하겠다는 포부.

‘청춘’이라는 테마가 계속되고 있지만 지겹지 않다. 청춘을 노래하는 방탄소년단의 자세가 참되기 때문이다. 청춘을 콘셉트로 활동하는 아이돌 그룹이 많지만,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고민과 소신을 직접 음악에 담아낸다는 데서 의미가 남다르다.

방탄소년단의 청춘이 아직 끝나지 않기에, 이들의 이야기도 계속된다. 진정성을 담은 음악이 다시 한 번 방탄소년단을 더 빛나게 할 수 있을지, ‘윙스외전’에 많은 이들의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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