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불야성’ 포스터 / 사진=MBC 제공
‘불야성’ 포스터 / 사진=MBC 제공
이요원X유이X진구의 조합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MBC ‘불야성’(연출 이재동, 극본 한지훈)은 화려했던 첫 등장과는 다르게 조용하게 퇴장했다.

‘불야성’은 잠들지 않는 탐욕의 불빛들이 그 빛의 주인이 되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이는 과정을 그려낸 드라마로 끝이 보이지 않는 부(富)의 꼭대기에 올라서기 위해 권력과 금력의 용광로 속에 뛰어든 세 남녀 서이경(이요원), 박건우(진구), 이세진(유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성공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파헤친다는 목표와 유이X이요원을 내세운 워맨스로 주목을 받으며, 첫 회 시청률 6.6%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하지만 첫 회가 ‘불야성’의 최고시청률이었다. 동시간대 방영돼 평균 시청률 20%대를 기록한 SBS ‘낭만닥터 김사부’와의 격차는 계속해서 벌어졌고, ‘불야성’의 시청률은 3%까지 떨어져 종영하기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리고 극이 진행될수록 진부해지는 스토리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했고, 서이경과 박건우의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과 부와 권력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만 반복돼 공감을 얻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서이경 역의 이요원과 이세진 역의 유이의 워맨스는 강해졌지만, 박건우 역을 맡은 진구의 존재감이 점점 사라지고, 캐릭터가 매력을 잃게 됐다.

지난 24일 방송된 ‘불야성’ 최종회에서는 드디어 서이경과 박건우의 갈등이 마무리 되고, 이세진은 서이경을 떠나 홀로서기를 할 것을 선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극 중반까지도 서이경은 폭주를 멈추지 않았고, 거의 후반부가 돼서야 박건우와의 갈등을 마무리를 지었다. 서이경과 이세진의 관계 또한 마지막에 가서야 급하게 마무리되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며, 드라마는 열린 결말로 끝을 맺었다.

해피엔딩이라면 해피엔딩이라 할 수 있겠지만, 시청률과 스토리 면에서 2% 정도 아쉬운 마무리다. 이전과는 새로운 방식으로 여성 캐릭터를 그리고 활용했다는 점과 이요원, 유이, 진구 등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지만, ‘불야성’은 월화극 꼴찌를 벗어나지 못한 채 종영했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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