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연극 ‘운빨로맨스’ 공연 중인 신소율/ 사진제공=컬쳐마인
연극 ‘운빨로맨스’ 공연 중인 신소율/ 사진제공=컬쳐마인
“처음이다 보니까 관객과의 거리가 가까워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2주 정도 지나니까 적응이 좀 됐고, 즐기고 있습니다.”

데뷔 후 첫 연극 무대에 오른 배우 신소율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운빨로맨스'(연출 장우영)로 올해의 포문을 활짝 열었다.

2007년 영화 ‘궁녀’로 데뷔한 그는 “사실 대학교에서 연극영화과를 전공하던 시절 우연히 캐스팅돼 방송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연극에 대한 갈망이 있었으나, 기회가 쉽게 닿지 않았다는 것.

신소율은 데뷔 10년 만에 마침내 기회를 얻었고 ‘운빨로맨스’의 초연 멤버로 참여하게 됐다.

그는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올래홀에서 열린 ‘운빨로맨스’의 기자간담회에서 “연극영화과를 졸업했지만 연극 무대에 설 기회가 없었다. 대학 동기이자 연극배우인 오세미가 그런 나의 마음을 알고 ‘운빨로맨스’를 제안했다. 행복하게 하고 있다”고 웃었다.

그간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연극은 또 다른 장르이기 때문에 걱정이 앞선 것도 사실이다.

신소율은 “처음인데다 관객과의 거리가 가까워서 걱정도 했다. 하지만 차츰 적응됐고, 이젠 즐기면서 하고 있다. 공연 날이 기다려질 정도로 설레고 재미있다”고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운빨로맨스’는 운이 없다고 여겨 점집을 찾아다니며 운명을 극복하려는 여성과 자신의 의지로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믿는 남성의 이야기를 그린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황정음, 류준열 주연의 드라마로도 인기를 끌었다.

연극 ‘운빨로맨스’ 공연 중인 신소율/ 사진제공=컬쳐마인
연극 ‘운빨로맨스’ 공연 중인 신소율/ 사진제공=컬쳐마인
신소율이 맡은 역할은 점쟁이의 말을 믿으며 액운을 피해 운명을 극복해보려는 점보늬이다.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인물로, 대중들에겐 드라마 속 황정음으로 더 많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원작인 웹툰을 접했을 때는 상상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는데, 드라마는 혹시 영향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연결해서 보지 않았다”며 “연극은 드라마와 달리 1시간 30분 동안 모든 걸 연출해야 한다. 때문에 다양한 면을 보여줄 수 없다는 부분이 아쉽긴 하지만,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 새로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높였다.

신소율은 재택후란 인물과 로맨스를 이어나가는데, 역할을 맡은 남성 배우는 총 넷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드라마, 영화는 파트너가 보통 한 명인데 ‘운빨로맨스’는 네 명의 택후와 사랑을 한다. 매일 새로운 기분으로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기자로서 활동 영역을 넓히기 시작한 신소율. 당찬 그의 목소리가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운빨로맨스’는 대학로 올래홀에서 오픈런 형태로 공연을 이어간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