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김주혁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배우 김주혁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비밀리에 제작된 위조지폐 동판을 독식하고자 나라를 배신한 것도 모자라 아끼던 동료의 아내까지 죽였다. 영화 ‘공조’(감독 김성훈) 속 북한 범죄조직의 리더 차기성은 속을 알 수 없는 섬뜩한 표정과 목소리로 관객들을 압도했다. 김주혁은 극악무도한 차기성의 모습을 이질감 없이 그려냈다. 그간의 연기 갈증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10. 지난 18일 영화 공조’(감독 김성훈)가 개봉했다. ‘더 킹과 같은 날 공개돼 비교선상에 있다. 현재 스코어에 만족하나?
김주혁: 더 비등비등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충분히 좋은 스코어다.

10. 극악무도한 악역을 연기했다. 어땠나?
김주혁: ‘조금 더 잘 할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완성된 영화는 재미있더라.

10. 악역을 제대로 연기한 게 처음이었다. 어떻게 이런 결정을 했나?
김주혁: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했었다. 그러다 보니 갈증이 있었다. 사실 ‘공조’ 시나리오를 보면서 ‘어라? 나한테 이런 역할을?’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10. 쉽진 않았을 것 같은데?
김주혁: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캐릭터에 접근했다. 극중 차기성은 스스로 신념을 가진 인물이다. 악한 게 아니라 강직하고 굳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극에 그려지진 않았지만, 차기성은 나라에 배신을 당하고 부인까지 잃었다. 그런 감정들을 염두하며 연기를 했다. 그러니 인물이 더 잘 살았던 것 같다.

배우 김주혁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배우 김주혁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10. 액션연기에 놀랐다.
김주혁: 에이 아니다.(웃음) (현)빈이에 비하면 나는 액션을 한 것도 아니다. 카체이싱 장면이 조금 무섭긴 했다. 달리는 차 밖으로 몸을 빼고 총을 쏴야 했다. 안쪽에 와이어를 달아 몸을 고정시킨 뒤 진행했는데도 불안하더라. 게다가 처음엔 시속 60km 정도 달렸는데 속도감이 없어서 계속 속도를 올렸다. 결국 100km까지 달리고 있었다.

10. 현빈·유해진과의 호흡은 어땠나?
김주혁: 사실 우리가 붙는 장면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현장에서는 그들의 연기를 계속 봤다. 모니터 앞에 옹기종기 모여 얘기도 했다. 특히 빈이의 액션연기는 정말 대단하지 않았나? 연기에 대해 진중하고 매사에 열심히 하는 친구다.

10. 극은 현빈과 유해진의 스토리가 주를 이룬다. 김주혁의 존재감 역시 무시무시했지만 비중 측면에서 고민은 없었나?
김주혁: 그런 걸로 투덜거린다면 바보다. 나는 내가 맡은 역할에서 한걸음 더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충실하게 연기했다.

10. 이후에 또 다시 악역을 연기할 생각이 있나?
김주혁: 물론. 하지만 다음에 또 다시 악역을 한다면 지금과는 다른 느낌으로 연기를 해보고 싶다. 무섭지 않은 느낌의 악연은 어떨까? 혹은 로코와 악역의 접목?(웃음) 어떤 연기를 하든지 매력이 있다면 나는 도전하고 싶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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