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tvN ‘도깨비’ 스틸컷 / 사진제공=화앤담픽처스
tvN ‘도깨비’ 스틸컷 / 사진제공=화앤담픽처스
때론 장난스러웠고 때론 진지했다. 공유가 뱉은 모든 대사가 눈부셨다.

지난 21일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가 16회로 막을 내린 가운데, 지은탁(김고은)을 향한 마음의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도깨비 김신(공유)의 눈부셨던 대사들을 짚어봤다.

첫사랑이었다

‘도깨비’ / 사진=방송 화면 캡처
‘도깨비’ / 사진=방송 화면 캡처
김신이 지은탁을 보며 첫사랑이 시작됐음을 느낀 순간이다. 도깨비 신부라고 주장하며 “사랑한다”는 고백을 서슴지 않는 지은탁에게 어느 순간 마음을 빼앗긴 김신은 그가 빌려준 시집 속의 한 시를 읊었다. 마지막 열 “첫사랑이었다”를 읽는 순간 김신은 마음에 지은탁을 품었지만 그에게 마음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여기 있잖아 네 남친!

‘도깨비’ / 사진=방송 화면 캡처
‘도깨비’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지은탁이 진짜 도깨비 신부임을 입증하며 효용가치를 인정받은 후, 두 사람은 한 집에서 함께 살게 됐다. 검을 뽑아달라는 김신과 보류하겠다는 지은탁의 티격태격이 계속되던 중, 지은탁은 남친을 요구했고 김신은 무의식적으로 “여기 있잖아, 네 앞에 나!”라고 외친 뒤 부끄러움에 숨어버렸다. 그는 “900년 만의 실언이군. 따지고 보면 남편인데. 가서 소상히 정정해야 하나? 몹시 곤란하군”이라고 했지만, 두 사람은 점차 가까워지고 있었다.

너와 함께 한 모든 시간들이 눈부셨다

‘도깨비’ / 사진=방송 화면 캡처
‘도깨비’ / 사진=방송 화면 캡처
김신은 검을 뽑지 않으면 지은탁이 위험해진다는 사실을 알았고, 결국 검을 뽑기로 결심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지은탁이 무(無)로 돌아가기 직전의 김신 앞에 섰고 김신은 기분을 묻는 질문에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두 좋은 날들이었다”라며 애틋하게 고백했다.

내가 어떤 문을 열어야 신의 계획에 변수가 되는지

‘도깨비’ / 사진=방송 화면 캡처
‘도깨비’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이후 지은탁은 자신이 검을 뽑으면 김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가출했다. 우여곡절 끝에 만난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고, 김신은 지은탁을 다시 집으로 데려왔다. 이들의 운명을 아는 저승사자(이동욱)의 걱정에 김신은 “찾아보려고 간절하게. 내가 어떤 문을 열어야 신의 계획에 변수가 될 수 있는지”라며 신(神)이 내린 운명을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사랑한다. 그것까지 이미 하였다

‘도깨비’ / 사진=방송 화면 캡처
‘도깨비’ / 사진=방송 화면 캡처
김신과 지은탁의 사랑은 깊어졌지만 이들 앞에 악령 박중헌(김병철)이 900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고, 김신은 자신의 심장에 꽂힌 검만이 박중헌을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신의 몸을 빌려 김신을 죽이려는 박중헌의 계략을 안 지은탁은 스스로 죽으려고 했지만 순간 기절했고, 김신은 지은탁의 손으로 검을 뽑아 박중헌을 벴다. 사라지기 전 지은탁의 오열에 김신은 “비로 올게, 첫 눈으로 올게”라고 약속했고 “사랑한다. 그것까지 이미 다 하였다”라고 덧붙이며 사라졌다.

날이 적당한 어느 날, 이 고려 남자의 신부가 되어줄래

‘도깨비’ / 사진=방송 화면 캡처
‘도깨비’ / 사진=방송 화면 캡처
9년이 지나 다시 지은탁 앞에 나타난 김신과 그를 기억해낸 지은탁은 뜨겁게 사랑했다. 김신은 길을 걷던 중 “날이 적당해서 하는 말인데, 네가 눈부셔서 하는 말인데, 그 모든 첫사랑이 너 였어서 하는 말인데, 이 고려 남자의 신부가 되어줄래”라고 프러포즈했다. 이후 두 사람은 메밀밭에서 결혼하며 행복한 미래를 꿈꿨다.

처음이자 마지막 도깨비 신부

‘도깨비’ / 사진=방송 화면 캡처
‘도깨비’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지은탁은 불의의 사고로 죽음을 맞았고, 김신은 또 다시 외로운 불멸을 이어가게 됐다. 망각의 차를 마시지 않은 채 떠난 지은탁은 환생해 김신 앞에 섰다. 지은탁은 약속대로 김신에게 달려오며 “나 누군지 아냐”고 물었다. 김신은 “내 처음이자 마지막 도깨비 신부”라고 말하며 먹먹하게 웃었다. 두 사람은 생을 건너 또 다시 사랑하게 됐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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