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이영애, 남상미, 백진희 / 사진=SBS, KBS, MBC 제공
이영애, 남상미, 백진희 / 사진=SBS, KBS, MBC 제공
수목극 여왕을 가려라!

지상파 3사가 새롭게 수목극을 선보인다. 퓨전사극, 오피스물, 미스터리 등 다채로운 장르 속에서 이영애·남상미·백진희가 수목극 여왕 자리를 두고 한 판 대결을 펼친다. 이영애의 선전이 예상되지만 남상미와 백진희 역시 흥행 타율이 나쁘지 않은 배우다. 과연 수목극 왕관은 누가 쓰게 될까.

◆ ‘산소 같은’ 이영애, 진짜 돌아온다

이영애가 안방극장으로 귀환한다. 2004년 종영한 ‘대장금’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이영애는 26일 첫 방송되는 SBS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 이하 사임당)를 통해 얼굴을 내비친다. 지난해 5월 모든 촬영을 끝마쳤지만 한한령(限韓令·한류콘텐츠금지령)의 영향으로 편성이 밀렸다. 조선시대 사임당 신씨의 삶을 재해석한 ‘사임당’은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이 이탈리아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퓨전사극이다. 드라마는 일기 속에 숨겨진 천재화가 사임당의 불꽃같은 삶과 ‘조선판 개츠비’ 이겸(송승헌)과의 불멸의 인연을 그려낸다.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이후 연기활동이 전무했던 이영애는 고매한 사임당과 강단 있는 시간강사 서지윤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폭넓은 연기력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영애가 연기하는 사임당은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현모양처 사임당과는 거리가 멀다. 제작진은 율곡의 엄마로 요조숙녀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 사임당보다 ‘예술가’, ‘워킹맘’으로서의 그녀의 삶에 집중했다. 연출을 맡은 윤상호 PD는 “사임당은 불타는 예술가다. 정적인 느낌보다 다이내믹한 잔 다르크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율곡을 포함해 자식을 일곱 명 둔 사임당이 자식을 키운 워킹맘이자 예술가로서의 사임당의 삶을 그려낼 이영애의 모습에 관심이 집중된다.

◆ ‘원조 얼짱’ 남상미, 걸크러시 매력 선보인다

남상미는 결혼과 출산 후 3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다. 남상미는 지난 2015년 1월 결혼하고 같은해 11월 출산한 뒤 작품 활동을 쉬고 있었다. 25일 첫 전파를 타는 KBS2 ‘김과장’(극본 박재검, 연출 이재훈 최윤석)은 오피스 활극 코미디로 ‘굿닥터’의 박재범 작가와 ‘정도전’, ‘페이지터너’ 등을 연출한 이재훈 PD의 작품이다.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이 국내 굴지의 유통 기업 경리과로 입사한 뒤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남상미는 단아한 외모와 달리 당찬 근성과 승부욕을 지닌 경리부 에이스 윤하경 대리를 연기한다. 윤하경과 김성룡이 회사 내 부정과 불합리와 맞서,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남상미는 윤하경 역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커리어 우먼을 대변할 예정이다.

윤하경은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소프트볼 선수로 활약했던 한 반전 이력을 지닌 인물이다. 소프트볼 선수 시절, 소속팀 내 주장과 붙박이 4번 타자를 도맡아 할 만큼 책임감과 리더십, 승부욕이 강한 내면의 소유자다. 앞서 공개된 스틸컷 속에서 남상미는 건강미 넘치는 선수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남궁민과 신경전을 벌이고 회사를 지키기 위해 건장한 남자들과 육탄전을 벌이게 된다. 청순한 이미지의 남상미가 ‘걸크러시’ 매력을 지닌 윤하경 캐릭터를 어떻게 그려낼지 흥미를 자아낸다.

◆ ‘MBC 공무원’ 백진희, 이번에도 흥행 성공할까

백진희의 존재감이 심상치 않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금 나와라 뚝딱!’, ‘기황후’, ‘오만과 편견’, ‘내 딸, 금사월’ 등 MBC 작품들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시청률까지 이끌며 MBC 공무원, 딸 등으로 불리고 있는 백진희가 18일 첫 방송된 ‘미씽나인’(극본 손황원, 연출 최병길)을 통해 두각을 드러냈다. ‘미씽나인’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라진 9명의 행방과 숨은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비행기 추락사고와 무인도 조난이라는 한국 드라마에서는 본 적 없는 신선한 소재와 미스터리한 요소, 섬세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이 합쳐지며 1회 만에 화제작에 등극했다.

백진희는 등장부터 강렬했다. 그는 4개월 만에 극적으로 구조되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라봉희의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해녀 출신으로 서준오(정경호)의 코디네이터로 취직해 첫 해외여행을 떠나지만 비행기 추락 사고를 겪게 된다. 라봉희는 무인도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생존자로 극의 긴장감과 재미를 한층 더하는 것은 물론 무인도에서 빠르게 적응하며 함께 생존한 사람들을 이끄는 모습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백진희는 발랄한 사회 초년생과 피폐해진 생존자를 오가며 연기력을 뽐냈다. 코미디부터 사극 등 다양한 장르에서 무결점 연기력을 선보이며 극의 흥행을 이끌어온 만큼 재난극을 통해서도 흥행 바람을 몰고올지 주목된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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