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이주영 감독,이병헌,공효진,안소희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싱글라이더'(감독 이주영, 제작 퍼펙트스톰 필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주영 감독,이병헌,공효진,안소희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싱글라이더'(감독 이주영, 제작 퍼펙트스톰 필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년을 먹먹하게 할 감성 드라마가 출격한다. 그간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해온 이병헌이 섬세한 감성연기를, 독특한 캐릭터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했던 공효진이 평범한 아내로 열연한다.

1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싱글라이더’(감독 이주영)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극을 연출한 이주영 감독과 주연배우 이병헌·공효진·안소희가 참석해 영화 제작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 부실 채권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충격적인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주영 감독은 “미래를 위해 현재 포기하는 것들이 굉장히 많은데,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배우 이병헌,공효진,안소희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싱글라이더'(감독 이주영, 제작 퍼펙트스톰 필름)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이병헌,공효진,안소희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싱글라이더'(감독 이주영, 제작 퍼펙트스톰 필름)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극에는 이병헌과 공효진이 부부로 호흡한다. 이병헌은 오랜만에 진한 감성 연기를 선보이는 것에 대해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번지점프를 하다’ 때에 버금가는 충격을 받았다”고 입을 열며 “읽은 직후보다 그 이후에 더 마음에 남아있는 시나리오였다. ‘이건 꼭 내가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주영 감독은 “처음에 이병헌에게 시나리오를 보내면서 기대를 하지 않았다. 좋다는 입장을 전해와 허세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참여한다고 해서 놀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공효진은 “내가 그간 연기했던 캐릭터들에 비하면 ‘싱글라이더’ 속 수진은 굉장히 평범한 인물이다. 그게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극중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에 대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공효진은 “피아노는 치는 척 연기를 할 수 있는데, 바이올린은 얼굴 옆에 대야 하니 그게 힘들다”며 “밤에 바이올린 신을 촬영하다 주민의 신고를 받은 적 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소희는 호주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하던 중 이병헌과 마주치는 인물을 연기한다. 안소희는 “2년 동안 호주에서 열심히 일을 한 인물이다. 때문에 주근깨를 더 그리는 등 외적으로도 캐릭터와 가까워지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이병헌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싱글라이더'(감독 이주영, 제작 퍼펙트스톰 필름)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이병헌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싱글라이더'(감독 이주영, 제작 퍼펙트스톰 필름)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호주 로케이션 촬영 중 유쾌했던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촬영이 없는 날이면 세 배우가 함께 테니스를 쳤다고. 이병헌은 “우리 셋이 나가서 테니스를 치면 공을 굉장히 많이 잃어버렸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호주에 가면 버려진 공이 많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의 흥행을 예상하냐는 질문에 이병헌은 “‘싱글라이더’는 오락영화 등 신나는 것을 즐기는 관객들이 봤을 때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라고 솔직하게 생각을 밝혔다. 이어 “신나는 영화니 많이 와서 봐달라는 홍보보다는, 영화를 본 이후 쓸쓸함이 오래 남을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라며 “앞만 보고 달리는 현대인들이 한번쯤 뒤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병헌·공효진·안소희가 열연한 ‘싱글라이더’는 오는 2월 22일 개봉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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