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낭만닥터 김사부’ / 사진=방송 화면 캡처
SBS ‘낭만닥터 김사부’ / 사진=방송 화면 캡처
SBS ‘낭만닥터 김사부’ 18201719일 월요일 오후 10

다섯줄 요약

신회장(주현)이 뇌사 상태라는 소문이 돌고, 도윤완(최진호)은 돌담병원 폐쇄하고 신회장을 본원으로 옮기려 하지만, 신회장은 의식을 찾는다. 도원장은 강동주(유연석)에게 아버지가 죽은 날의 수술 기록을 보내 김사부를 의심하게 한다. 응급환자들의 수술 순서를 정하던 중 동주는 자신과 다른 김사부(한석규)의 판단에 14년 전 자신의 아버지 수술도 이렇게 미룬 것이냐고 따진다. 김사부에게 진실을 듣지 못한 오성재(김민상)는 동주의 어머니를 찾아간다.

리뷰

변명, 핑계, 해명 같은 것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김사부는.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가려진 무언가가 있대도, 환자와 자기 사람을 향한 진심 그리고 어떤 진실이 있는 사람일 것임을 믿기에 돌담병원의 식구들은, 윤서정(서현진)과 동주는 김사부를 믿고 따르고 있다. 하지만 동주는 이번에도 흔들렸다. 환자가 들어와도 병원 폐쇄 조치로 인한 불안감에 멈춰있었고, 도원장이 보낸 김사부의 수술 기록지를 보며 김사부를 향한 의심에 흔들리던 동주는, 아버지와 같은 증상의 환자, 과거 자신과 같은 어린 아들을 둔 그 환자의 수술을 뒤로 미룬 김사부의 결정에 결국 폭발한다.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그를 통해 만났던 좋은 어른인 부용주(한석규)는 동주를 의사로 만든 동력이었다. 자신의 인생을 이끌어준 힘이었던 김사부가 아버지의 수술을 미루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인가 하는 의심은 동주를 참을 수 없게 만든 것. 도원장의 뜻대로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의심이라는 씨앗은 동주의 마음을 제대로 흔들었고, 버틸 힘도 없이 무너진 동주의 절규는 보는 이들의 마음도 철렁 내려앉게 한다. 이제는 김사부를 믿어볼 때도 되었을 텐데, 얄미운 도원장의 이간질에 제대로 흔들린 동주가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을 것. 하지만 그런 동주를 그저 답답하다 여기기엔 이르다. 오히려 동주의 터져버린 의심이 시원하게 오해를 풀 기회를 만들어줄 수도 있을 것이기에.

“진실 같은 거 없어요. 14년 전에 부용주는 비겁했고, 침묵했고, 그리고 도망쳤어요. 그게 전부입니다” 진실을 말해달라는 오 기자에게 김사부는 결국 진실을 말하지 못했다. 병원을 폐쇄 조치하겠다는데도 어제처럼 오늘도 내일도 그저 환자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환자를 진료하는 것으로 가장 강한 저항을 보여준다. 변명도 핑계도, 그 어떤 해명도, 유려한 설명도 김사부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동주는 알고 싶어 한다. 그리고 믿고 싶어 할 것이다. 마지막 장면, 김사부를 향해 절규하는 동주의 슬픔은 단순히 김사부를 향한 원망과 실망,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분노도 있겠지만, 김사부를 믿고 싶지만 의심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마음 때문은 아니었을까. 이제 김사부가 동주에게 무엇이 되었든 설명을 해주어야 할 때이다.

수다포인트

-김사부의 메롱. 완전 유쾌 상쾌 통쾌! 그리고 귀엽다…

-우유부단하고 귀 얇던 우리 장실장(임원희)이 달라졌어요. feat. 오명심(진경)의 눈물

-세상에서 제일 얄미운 도원장

김지연 객원기자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