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가장 큰 미덕이었던 공감을 잃었다. 일도 사랑도, 어느 것 하나 잡지 못한 채 10년을 표류했다. ‘막돼먹은 영애씨15’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여전한 도돌이표 전개로 시청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tvN ‘막돼먹은 영애씨’는 지난 2007년 4월 시즌1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무려 15개의 시즌을 방송한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다. 이영애(김현숙)의 고군분투기를 다룬 ‘막돼먹은 영애씨’는 예쁘고 날씬한 여주인공이 아닌 대한민국 평균 여성인 이영애를 내세워 그녀의 일과 사랑을 현실적으로 그리며 공감을 자아냈다. 매 시즌 203040 여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인기를 누렸다. 일과 사랑에 치이지만 ‘막돼먹은’ 행동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영애의 바람 잘날 없는 인생기는 짠했고, 또 유쾌했다.
물론 ‘막돼먹은 영애씨’가 다큐멘터리는 아니다. 드라마의 판타지는 이영애의 삼각 러브라인으로 충족됐다. 출중한 외모는 아니지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늘 열심히 살아가는 이영애의 매력은 남성들에게 충분히 어필됐다. 삼각관계는 극을 살리는 조미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영애가 각기 다른 매력의 남자에게 사랑 받는 모습은 여성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자극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러브라인이 극을 압도했고, 재미를 잃었다. 무엇보다 이 같은 전개가 매 시즌마다 반복되며 지루함을 안겼다.
시즌 14에서 이영애는 호감을 느끼고 있던 이승준(이승준)과 파혼을 했던 김산호(김산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끝내 열린 결말로 끝맺음했다. 시즌 15에서 이승준과 알콩달콩한 연애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더니 조동혁(조동혁)을 새롭게 투입해 또 다른 삼각 러브라인을 만들었다. 이 과정서 이승준을 결혼이 무서워 이영애를 외면하는 못난 남자로 만들거나 조동혁과 이영애를 오해하게 하는 등 답답하고 뻔한 전개를 이어갔다. 이영애와 이승준이 헤어지는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 삼각 러브라인을 기어코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의지만 돋보였다.
이영애의 러브라인에 집중하다 보니 일에 대한 조명은 전무후무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에서 이영애는 ‘아름다운 사람들’과 ‘낙원사’를 거쳐 자신의 이름을 내 건 ‘이영애 디자인’을 세워 독립했다. 그러나 창업 1년 만에 사기를 당해 폐업 위기에 처하고 월세 부담으로 낙원사 쪽방 살이 신세로 전락했다. 어느 덧 마흔을 코앞에 뒀지만 일과 사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질 기미조차 없는 모습은 ‘막돼먹은 영애씨’를 10년 동안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답답함만을 안길 뿐이다.
연출을 맡은 한상재 PD는 ‘막돼먹은 영애씨15’ 시작 전 “노처녀의 정답이 결혼으로 귀결될 것인가라는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노처녀의 정답이 현재 이영애의 모습은 아닌 것도 확실하다. 서른아홉 살의 평범한 여자들은 사랑놀이에만 매몰되지 않는다. ‘막돼먹은 영애씨’가 처음부터 이영애의 로맨틱 코미디였다면 이런 원성을 나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공감을 토대로 자라왔던 ‘막돼먹은 영애씨’가 그 미덕을 잃어버렸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tvN ‘막돼먹은 영애씨’는 지난 2007년 4월 시즌1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무려 15개의 시즌을 방송한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다. 이영애(김현숙)의 고군분투기를 다룬 ‘막돼먹은 영애씨’는 예쁘고 날씬한 여주인공이 아닌 대한민국 평균 여성인 이영애를 내세워 그녀의 일과 사랑을 현실적으로 그리며 공감을 자아냈다. 매 시즌 203040 여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인기를 누렸다. 일과 사랑에 치이지만 ‘막돼먹은’ 행동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영애의 바람 잘날 없는 인생기는 짠했고, 또 유쾌했다.
물론 ‘막돼먹은 영애씨’가 다큐멘터리는 아니다. 드라마의 판타지는 이영애의 삼각 러브라인으로 충족됐다. 출중한 외모는 아니지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늘 열심히 살아가는 이영애의 매력은 남성들에게 충분히 어필됐다. 삼각관계는 극을 살리는 조미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영애가 각기 다른 매력의 남자에게 사랑 받는 모습은 여성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자극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러브라인이 극을 압도했고, 재미를 잃었다. 무엇보다 이 같은 전개가 매 시즌마다 반복되며 지루함을 안겼다.
이영애의 러브라인에 집중하다 보니 일에 대한 조명은 전무후무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에서 이영애는 ‘아름다운 사람들’과 ‘낙원사’를 거쳐 자신의 이름을 내 건 ‘이영애 디자인’을 세워 독립했다. 그러나 창업 1년 만에 사기를 당해 폐업 위기에 처하고 월세 부담으로 낙원사 쪽방 살이 신세로 전락했다. 어느 덧 마흔을 코앞에 뒀지만 일과 사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질 기미조차 없는 모습은 ‘막돼먹은 영애씨’를 10년 동안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답답함만을 안길 뿐이다.
연출을 맡은 한상재 PD는 ‘막돼먹은 영애씨15’ 시작 전 “노처녀의 정답이 결혼으로 귀결될 것인가라는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노처녀의 정답이 현재 이영애의 모습은 아닌 것도 확실하다. 서른아홉 살의 평범한 여자들은 사랑놀이에만 매몰되지 않는다. ‘막돼먹은 영애씨’가 처음부터 이영애의 로맨틱 코미디였다면 이런 원성을 나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공감을 토대로 자라왔던 ‘막돼먹은 영애씨’가 그 미덕을 잃어버렸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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