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강동원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동원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겉모습과 다르게 강동원은 ‘상남자’에 가까운 스타일이다. ‘마스터’ 촬영 도중 목에 박힌 유리를 직접 빼내고, 내기를 하면 지기 싫어 승부욕이 꿈틀거린다. 일과 관련해서는 누군가가 참견하는 것도 싫어한다. 지난해 대형 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체결했지만 그의 행보는 여전하다. 어떠한 상황도 의연하게 넘기고, 변하지 않는 강동원은 그가 연기한 신념의 김재명과 꽤나 닮아 있었다.

10. 전작인 ‘가려진 시간’의 스코어는 아쉬웠다.
강동원 : 나는 안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은 했었는데, 엄태화 감독은 그래도 기대를 했던 것 같다. 나 역시도 이렇게까지 안 될 줄은 몰랐다. 그런데 또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영화는 만족하고 스스로나 영화를 만든 스태프들이 대견스럽다. (신)은수도 참 잘해줬고, 엄 감독도 부족한 예산에도 불구하고 CG를 퀄리티 높게 뽑아줬다. 예산이 부족해서 힘들게 찍었었다. 바람이 있다면 ‘가려진 시간’도 ‘전우치’처럼 TV에서 많이 봐줬으면 한다. 착한 영화니까 명절에 많이 틀어줬으면 좋겠다.

10. ‘마스터’ 흥행에 대한 욕심이 클 것 같다.
강동원 : 사실 1000만 이야기를 많이 해서 부담스럽긴한데, 잘됐으면 좋겠다. 관객들을 기분 좋게 해드리고 싶어서 만든 영화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나도 이런 사람 한명 즈음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책임감을 가지고 만들었다. 힘도 없고, 짜증나는 일도 많은데 영화를 보면서 힘내시고 또 다시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엔딩에서 속 시원한 게 확실히 있더라.

10. ‘마스터’ 촬영을 위해 필리핀에서 거의 한 달을 보냈었다.
강동원 : 필리핀은 생각보다 할 게 많은 나라가 아니더라. 매일 같이 운동만 했다. 수영, 농구, 야구, 테니스를 번갈아가면서 했다. 같이 간 배우들이 운동을 정말 좋아했다. 나도 운동을 좋아하는데 30대 중반이 되니까 확실히 피곤하더라.(웃음) 매일 같이 운동만 했던 기억이 있다. 헬스도 하루에 두 번씩 한다. 그러고 와서 테니스를 치자는 거다. 안 하려고 하다가도 저녁 내기라고 하면 승부욕이 생기니까 슬쩍했다. 해외에서 영화에 같이 출연하는 배우들과 있던 적은 처음이라서 재미있었다.

강동원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동원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10. 강동원의 사생활은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큰 스캔들도 없고 말이다.
강동원 : 친한 분들을 많이 만나는데 대부분 감독님들이다. 그래서 사생활이란 게 별로 없다. 사실 예전에는 이상한 소문이 날까봐 방에서만 사람을 만나기도 했는데 내가 죄 짓는 것도 아닌데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픈된 곳에서 만나도, 아무런 소문이 안 나던데?

10. 계속 연애는 해왔던 건가.
강동원 : 절에 있는 스님도 아니고 하기는 했다.(웃음) 나를 두고 공공재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제 그만 얘기하셨으면 좋겠다. 더는 안 물어봤으면 좋겠다. 어떻게 사람에게 공공재라고 할 수 있나.(웃음) 항상 하는 얘기인데 저희 어머님한테 ‘강동원이 공공재였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해보라고 한다. 난 지극히 평범한 남자다.

10. 벌써 30대 중반인데, 결혼 생각은 있는지?
강동원 : 결혼은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잘 모르겠다. 일이 너무 바쁘다. 일과 생활의 분배를 잘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물리적으로 너무 힘들더라. 내가 강아지랑 고양이를 좋아하는데 책임감 있게 키울 자신이 없어서 10년 넘게 고민만 하고 있다. 성격상 한번 키우면 지극히 키울 것 같긴 한데 잘 모르겠다. 개만 보면 ‘예쁘다’, ‘키우고 싶다’라는 생각만 하고 있다.

강동원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동원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10. 일에 할애하는 시간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
강동원 : 요즘에는 일과 관련된 약속들이 80%에 달한다. 개인적인 약속은 20% 정도다. 저녁 약속 잡기가 힘들다. 지인들이 시간 언제 되냐고 물어보면 2주 안에는 안 될 거 같다고, 점심만 가능하다고 얘기하고 있다.

10. 일과 관련된 강동원만의 신념이 있다면?
강동원 : 데뷔 초부터 누가 내 일에 간섭하는 건 용서를 못한다. 부모님도 내 일에 대해서는 말도 건네지 못한다. 그건 정확하게 하는 편이다.

10. YG엔터테인먼트 이후 달라진 점이 있는가?
강동원 :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YG는 정말 간섭을 안 하더라. ‘이렇게까지 간섭을 안 해도 되는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 터치를 안 한다. 일에 집중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내 선택에 간섭하는 일은 없다. YG(본사)에 딱 두 번 가봤다. 계약했는데 한 번도 안 오는 건 너무한 것 아니냐고 해서 한번 갔다. 구내식상도 궁금했고. 밥은 맛있었다. 두 번째는 지나가다 화장실이 급해서 들렀다.(웃음)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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