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올겨울 공연시장에는 원작을 각색한 작품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이는 원작을 통해 내용을 미리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관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게 작품을 선정, 안전성이 보장된다는 것이 강점이다. 한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에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장치를 추가해 원작과는 다른 매력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 역시 매력으로 통한다.

연극 ‘인간’ 포스터/사진제공=그룹에이트
연극 ‘인간’ 포스터/사진제공=그룹에이트
◆ 베스트셀러 작가의 상상력이 무대로…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연극 ‘인간’

프랑스 천재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유일한 희곡 ‘인간’이 연극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 출간 당시 25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이며, 국내에서는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어느 행성의 유리 감옥에 갇힌 두 남녀가 인류 생존 재판을 벌이는 흥미진진한 2인극으로, 상반된 성격의 라울과 사만타가 등장하여 관객들에게 웃음과 메시지를 동시에 전한다. ‘지적인 코미디’라는 김나미 배우의 한 마디로 이 공연의 장르가 설명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특유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유머러스한 대사에 배우의 개성을 돋보이게 하는 문삼화 연출의 섬세한 연출력이 더해져 더욱 감각적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또 그간 연극 무대에서 모습을 볼 수 없던 배우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연극 무대에서 입지를 다져온 연기파 배우부터 데뷔 이래 첫 연극에 도전하는 배우까지 독특한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한다. 4명의 라울과 3명의 사만타가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고명환, 오용, 박광현, 전병욱, 안유진, 김나미, 스테파니가 출연하며, 오는 17일부터 3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뮤지컬 ‘서울의 달’ 포스터
사진=뮤지컬 ‘서울의 달’ 포스터
◆ ‘추억의 드라마’ 소환…뮤지컬 ‘서울의 달’

‘서울의 달’은 1994년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서울의 달’을 원작으로 하는 창작 뮤지컬이다. 서울 달동네에서 신분상승과 사랑을 꿈꾸던 서민들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

방영 당시 50%에 달하는 시청률로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서울의 달’은 서민들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서울살이를 담아내었다고 평가받았다.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다는 꿈에 부풀어 있던 당시 한국 사회 이면의 슬픈 현실을 달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로 풀어내 공감을 끌어냈다.

서민 드라마의 대표 작가로 불리는 김운경 작가 특유의 공감과 힐링 요소가 담겨있다. 노우성 연출, 이다윗 작가 등 젊은 창작가들이 ‘2016년 서울’을 무대로 동시대 시민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여전히 성공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청춘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았다.

이필모, 허도영, 박성훈, 이승재 등 출연하며, 오는 10일부터 12월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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