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하녀 숙희와 아가씨 히데코는 억압적인 세계를 벗어나기 위해 담장을 넘고, 배를 탔다. 두 사람이 보여준 여성의 힘은 상상 이상이었다. 그리고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도 두 여자의 파워는 고스란히 드러났다.
25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는 김혜수와 유준상의 사회로 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아가씨’의 여성파워는 유효했다. ‘아가씨’로 데뷔한 김태리는 신인여우상을 수상했고, ‘불륜 스캔들’ 이후 두문불출중인 김민희는 시상식의 꽃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손에 쥐게 됐다. 물론 김민희는 이날 자리하지는 않았지만 존재감마저 지울 수는 없었다.
‘아가씨’는 영국 소설 ‘핑거 스미스’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1930년대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그런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리고 백작에게 고용돼 아가씨의 하녀로 들어간 소녀(김태리)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렸다. 박찬욱 감독이 ‘스토커’(2013)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국내 428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김태리는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숙희 역에 낙점됐다. 김태리는 강단 있는 숙희 역에 제격이었다. 신선한 마스크는 물론이고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김민희와 ‘워맨스’는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빼앗아갔다.
이날 김태리는 “원래 이불 속에서 귤을 먹으면서 청룡영화상을 시청했는데 이렇게 상을 받게 됐다. 숙희와 아가씨가 그랬듯이 저도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진심어린 소감을 남겼다.
앞서 김태리는 ‘아가씨’로 제25회 부일영화상, 제16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제17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청룡 트로피까지 추가하며 신인상 4관왕의 쾌거를 이뤘다.
김민희의 수상여부 역시 관심을 샀다. 김민희는 ‘아가씨’에서 상속녀 이즈미 히데코 역을 맡아 물오른 연기력을 과시했다. 파격노출과 순진함과 교활함을 오가는 물오른 감정 연기는 김민희를 재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아가씨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아름다운 외모와 신비롭고 몽환적인 매력은 덤이었다.
이날 김민희는 여우주연상 후보 중 유일하게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청룡은 그를 선택했다.
‘아가씨’ 윤석찬 프로듀서는 김민희 대신 단상에 올라 “2013년부터 올 여름까지 누구보다 열심히 해준 여배우”라며 “외국어 연기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멋진 연기 보여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25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는 김혜수와 유준상의 사회로 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아가씨’의 여성파워는 유효했다. ‘아가씨’로 데뷔한 김태리는 신인여우상을 수상했고, ‘불륜 스캔들’ 이후 두문불출중인 김민희는 시상식의 꽃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손에 쥐게 됐다. 물론 김민희는 이날 자리하지는 않았지만 존재감마저 지울 수는 없었다.
‘아가씨’는 영국 소설 ‘핑거 스미스’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1930년대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그런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리고 백작에게 고용돼 아가씨의 하녀로 들어간 소녀(김태리)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렸다. 박찬욱 감독이 ‘스토커’(2013)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국내 428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김태리는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숙희 역에 낙점됐다. 김태리는 강단 있는 숙희 역에 제격이었다. 신선한 마스크는 물론이고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김민희와 ‘워맨스’는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빼앗아갔다.
앞서 김태리는 ‘아가씨’로 제25회 부일영화상, 제16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제17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청룡 트로피까지 추가하며 신인상 4관왕의 쾌거를 이뤘다.
김민희의 수상여부 역시 관심을 샀다. 김민희는 ‘아가씨’에서 상속녀 이즈미 히데코 역을 맡아 물오른 연기력을 과시했다. 파격노출과 순진함과 교활함을 오가는 물오른 감정 연기는 김민희를 재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아가씨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아름다운 외모와 신비롭고 몽환적인 매력은 덤이었다.
이날 김민희는 여우주연상 후보 중 유일하게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청룡은 그를 선택했다.
‘아가씨’ 윤석찬 프로듀서는 김민희 대신 단상에 올라 “2013년부터 올 여름까지 누구보다 열심히 해준 여배우”라며 “외국어 연기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멋진 연기 보여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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