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개그맨 윤정수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개그맨 윤정수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프로페셔널 예능인이었다. 개그맨 윤정수는 끝까지 웃는 얼굴로 자신의 슬픔을 감췄다.

윤정수는 8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님과 함께 시즌2-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2)’ 기자 간담회에 1주년을 맞이한 가상 아내 김숙과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윤정수는 현장에 자리한 취재진을 향해 “저희를 응원해 주시기 위해 많은 분들이 오셨다고 생각한다. 감사하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파트너 김숙에 대해 “1년 동안 매주 얼굴을 보다 보니 정이 안 들 수가 없다”며 쑥쓰러운 듯 귀를 붉혔던 그는 “김숙 덕분에 빚을 거의 다 갚았다. 내년 1월이면 모두 끝난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윤정수를 비롯해 김숙, 새 커플로 합류한 서인영과 크라운 제이의 솔직하고 재치있는 입담 덕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기자 간담회가 이어지던 중, 윤정수가 자리를 비웠다.

이에 제작진은 “윤정수 씨가 갑작스러운 일정이 생겨 먼저 자리를 뜨게 됐다”며 “혹시 질문이 있는 분들은 먼저 말씀해 달라”고 부탁했다.

자리로 돌아온 윤정수는 “질문이 별로 없어도 있는 척할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며 “정숙 커플의 시청률 공약에 대해 더 말씀드려야 하지 않을까?”라고 먼저 제안하기도 했다. 밝은 얼굴로 이어진 몇 가지 질문에 답을 마친 그는 “중요한 질문은 (김)숙이에게 더 해 달라. 먼저 자리를 뜨게 돼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가상 부부 생활 1주년을 맞아 누구보다 할 말이 많았을 그의 부재의이유는 이후 밝혀졌다. 윤정수가 모친상을 당했다는 비보가 전해진 것. 그는 기자 간담회 도중 비보를 접했음에도, 바로 자리를 떠나지 않고 남아 질문을 받고 자신이 맡은 바 책임을 다했다.

JTBC 측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당시에는 윤정수 씨가 모친상을 당했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급한 일이 있다고만 말했다”고 전했다. 마저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출연진과 제작진을 배려한 것.

그의 결정과 행동이 대단한 한편, 애틋하다. 윤정수는 대중에 웃음을 전하는 예능인으로서, 웃음 뒤에 개인적인 감정을 숨기고 끝까지 프로페셔널함을 다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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