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JTBC ‘썰전’ /사진제공=JTBC
JTBC ‘썰전’ /사진제공=JTBC
‘썰전’이 방송을 14시간 앞두고 추가 녹화를 진행하며, 스스로 프로그램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증명했다.

JTBC ‘썰전’ 측은 27일 텐아시아에 “최순실 관련 이슈를 좀 더 생생하게 다루고자 27일 오전 9시 추가 녹화를 진행했다”며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는 해외 체류 관계로 추가 촬영에 함께 하지 못했다. 영상 통화를 이용해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긴급 녹화된 내용은 김구라가 이재명 시장·이철희 의원·김성태 의원·구상찬 전 의원·이준석 대표 등 정치권 각계의 인사들과 전화통화로 야당과 여당, 국회 내부 상황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이날 방송에서는 맛보기 느낌으로 최순실 이슈를 다루고, 다음 주 전원책과 유시민과 함께 본격적으로 다루겠다”고 예고했다.

보통의 방송은 본 방송이 전파를 타기 14시간 전에 추가 녹화를 진행하는 무리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썰전’의 이날 녹화는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최순실 게이트’ 이슈를 최대한 시청자들에게 시의성이 있게 전달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의도가 담겼다.

그동안 ‘썰전’ 제작진은 최대한 시의성 있는 뉴스를 다루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지난 4월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졌을 때도 ‘썰전’은 방송을 하루도 채 남겨두지 않고, 추가 녹화를 진행하는 열정을 보였다.

네티즌들 역시 강력한 요청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네티즌들은 ‘썰전’ 공식 홈페이지에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을 둘러싼 이슈들을 다뤄달라며 추가 녹화를 요청했다. 지난 24일, JTBC ‘뉴스룸’의 단독 보도 이후 ‘최순실 게이트’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썰전’이 녹화 일정이 맞지 않아 27일 방송분에서 관련 내용이 전파를 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것이다. 네티즌들은 ‘썰전’의 추가 녹화 소식이 전해지자 ‘믿고 보는 프로그램’이라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썰전’의 힘은 대중과 유리된 사안인 것처럼 느껴지는 정치 관련 이슈를 좀 더 친숙하고 대중적으로 풀어준다는 점에 있다”며 “‘썰전’은 쉬운 언어로 뉴스 이면의 내막을 듣고 싶어 하는 대중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보수와 진보 양측의 시각을 균형 있게 맞춰 시청자들이 각자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파장이 큰 정치 관련 뉴스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들조차 관심이 생길 정도”라며 “올해 패널들이 바뀌면서 정해진 녹화 스케줄에 상관없이 시시청자들을 위해 최대한 시의성 있는 주제를 적극적으로 다루려고 한다. 이번 긴급 녹화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