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김준수/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준수/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흥행과 실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한 김준수가 뮤지컬 300회 공연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0년 뮤지컬 ‘모차르트!’로 데뷔한 이래 지난 6년간 7개의 작품을 거쳐 오는 29일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의 마지막 공연으로 300회를 맞이하게 된 것.

김준수는 생애 첫 뮤지컬인 ‘모차르트!’에서 3000석 규모의 세종문화회관 전회차 전석을 매진시키는 국내 뮤지컬 역사상 유례없는 흥행 대기록을 이끌어냈다. 아울러 국내 양대 뮤지컬 시상식인 ‘제4회 더 뮤지컬 어워즈’와 ‘제16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우신인상을 휩쓸며 신예 뮤지컬 스타 탄생을 알렸다. 이러한 김준수의 성공적인 뮤지컬 데뷔는 이후 수많은 아이돌 스타들의 뮤지컬 진출을 유도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뮤지컬 시장의 지각변동을 가져온 데뷔 이후 김준수는 ‘엘리자벳’, ‘디셈버’, ‘드라큘라’, ‘데스노트’ 등에서도 성공을 이어 나갔고, 올해 창작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의 성공을 통해 라이선스 뮤지컬이 국내시장에서 더욱 그 가치를 빛나게 함과 동시에 한국 뮤지컬계의 저변확대를 이끌어냈다.

현수정 공연평론가는 “김준수는 확실히 그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인물이 작품의 스타일을 이끌어가는 흔치 않은 경우이다. 그러면서도 각 작품마다 그에 맞는 새로운 캐릭터를 부단히 고민하고 만들어내는 성실한 배우로서 창작과정에도 적잖은 역할을 해왔다. 그 만큼 ‘엘리자벳’의 ‘죽음’ 같은 관념적인 인물부터 ‘디셈버’의 ‘지욱’같은 구체적인 인물까지 독창적으로 소화해냈다”고 전했다.

‘뮤지컬 배우’ 김준수의 가치는 흥행성이라는 점을 살펴봤을 때 더욱 높아진다. 그의 출연작은 매 티켓오픈마다 최단 시간 매진됨은 물론, 뮤지컬 활동 6년 동안 꾸준한 티켓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초연이나 재연, 공연 시기와 공연장 위치, 뮤지컬 시장 침체기 등 티켓 판매율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티켓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경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객원교수 및 공연 평론가 지혜원은 “김준수가 단순히 배우 이전에 구축한 스타성만을 앞세웠다면 이제껏 총 7편의 작품에서 꾸준히 그의 티켓파워가 이어지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특히 오리지널 캐스팅으로서 캐릭터를 완성해 오롯이 주 8회의 공연을 채우며 각각 두 달 안팎의 기간 동안 공연한 ‘데스노트’와 ‘도리안 그레이’에서 그가 증명한 흥행성은 배우로서 그의 성장을 방증한다. 김준수가 7년 전 첫 등장에서는 인기 스타로 주목 받았으나, 누구도 그를 스타성을 앞세워 뮤지컬계로 눈을 돌린 아이돌 가수로 평가하지는 않는다. 김준수는 자신만의 분명한 색을 가진 뮤지컬배우다. 그리고 이러한 점에서 그는 뮤지컬계로 영입되는 아이돌 가수들에게 매우 모범적인 사례를 남겼다고 하겠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뮤지컬 관계자는 “김준수의 티켓 파워를 두고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는 그의 창작 작품 참여에 큰 기대를 걸었고 그는 부응했다. 300회 동안 절반 이상을 창작극에 참여하는 모습은 그가 뮤지컬계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이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준수의 출연만으로도 기대작이 되고, 매진 사례가 이루어지는 것은 그가 가진 강력한 팬덤과 더불어 대중들의 기대감도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극장의 객석을 매회 가득 채우기 위해서는 다(多)관람하는 두터운 마니아층과 그 이상으로 일반 대중들의 관심과 기대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탄탄한 팬 층을 보유하고 있는 김준수가 실력까지 겸비한 배우이기에 대중들에게도 ‘믿고 보는 배우’, ‘보고 싶은 배우’로 손꼽힌다는 것.

현수정 평론가는 “김준수는 현재 뮤지컬 시장의 관객층을 확대하고 외연을 확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아울러 그가 앞으로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대한 대중들의 접근성을 꾸준히 높여갈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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