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우사남’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우사남’ / 사진=방송 화면 캡처
단순히 웃기기만 한 코미디 장르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가족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그린 신파도 아니었다. ‘우사남’이 따뜻한 부녀 로맨틱 코미디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 24일 KBS2 새 월화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이하 우사남)’(극본 김은정, 연출 김정민)이 첫 방송됐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우사남’은 아빠라고 우기는 어린 남자와 그 가족 간의 우여곡절을 담는다.

이날 방송된 첫 회에서는 홍나리(수애)가 프로페셔널한 승무원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는 승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동료들을 돕는 베테랑의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일상 속 홍나리는 지켜 주고 싶은 여자였다. 그는 어딘가 2% 부족한 매력으로 모성본능을 자극했다.

홍나리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엄마를 잃은 것도 모자라 9년을 사귀었던 남자친구 조동진(김지훈)이 자신의 후배 도여주(조보아)와 바람이 난 상황을 목격했다. 그것도 모자라 자신의 삼촌이 조동진에게 3,000만 원을 빌렸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홍나리의 고난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자신의 보호자를 자처하는 의문의 남자 고난길(김영광)을 만난 것. 두 사람은 한 집을 두고 소유권을 주장했다. 하지만 고난길은 홍나리를 계속해서 의식하고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술김에 수면제를 먹고 앞을 못 보게 된 홍나리를 업고 병원에 간 것도 모자라 몸을 챙기라며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걱정까지 쏟아냈다.

극 후반, 고난길의 행동에 대한 이유가 공개됐다. 그는 홍나리에게 “내가 네 아버지다”라고 고백했다.

첫 회는 캐릭터들의 성격을 설명해주는 한편, 웃음 포인트를 곳곳에 비치해 보는 이들이 ‘연하의 아버지’라는 독특한 소재를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온 몸으로 코미디를 그리는 수애의 열연이 시선을 모았다. 그는 프로페셔널한 승무원의 모습부터 남자친구의 바람에 분노하는 모습, 술에 취해 진상을 부리는 모습, 낯선 남자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카메오로 등장한 장도연·인교진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둘은 각각 도여주에게 남자친구를 빼앗긴 여자, 홍나리를 진료하는 괴짜 의사로 등장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2회 예고편에서 고난길은 자신이 홍나리의 엄마와 결혼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두 부녀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할 수 있을지, 더 나아가 두 사람이 가족애를 넘어 사랑을 나눌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앞서 ‘우사남’ 제작발표회에서 김정민 PD는 극에 대해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김 PD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같이 가니 휴먼드라마라고 말할 수 있겠다”라며 “처음 작품을 보고 끌렸던 부분 역시 감성적·정서적 측면”이라고 덧붙였다. 김 PD는 4회까지 미스터리한 부분이 이어지다가 이후에 홍나리의 엄마와 얽힌 비밀, 고난길의 성장 등이 그려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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