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박신우 PD의 연출 화면 / 사진=SBS ‘질투의 화신’ 캡처
박신우 PD의 연출 화면 / 사진=SBS ‘질투의 화신’ 캡처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속 박신우 PD의 톡톡 튀면서도 디테일한 연출력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먼저 ‘질투의 화신’에 매회 등장하는 첫 장면 15세 자막고지에는 그 회차에서 중요하게 활용되는 소품이 등장하고 있다. 1회 빨간약과 2회 빨랫줄에 걸린 빨간우산을 시작으로 최근 17회, 18회에서는 각각 모자와 안경, 그리고 영화입장권과 탁상용 캘린터가 첫장면을 장식했다.

특히 16회 엔딩에서는 ‘잘못된 만남’이라는 글자를 하트모양으로 가려 ‘잘된 만남’과 ‘못된 만남’으로 보이도록 한 센스가 돋보이기도 했다.

알고보니 이는 나리(공효진 분)를 중심으로 화신(조정석 분)과 정원(고경표 분)의 양다리로맨스와 더불어 극중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데, 특히 엔딩부분에서 다시 한 번 등장해 수미상관을 이루며 극에 쏠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작품은 흔한 일상적 에피소드를 맛깔나게 쓰기로 유명한 서숙향 작가의 탄탄한 대본과 박신우 PD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더해져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5회 엔딩장면에서 병실에 입원한 나리의 슬리퍼가 가지런히 놓여있던 반면 화신의 슬리퍼는 활짝 벌려져 있었던 것 역시 박신우 PD의 연출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당시 화신은 나리에게 “슬리퍼로 가위바위보 하는 줄 알았다”고 농담을 던지는데, 이는 사실 나리에 대한 화신의 마음이 열렸음을 알리는데 활용된 것.

이어 화장실에 달려있는 남녀 기호에도 나리와 화신의 감정 변화를 고스란히 담아내 눈길을 끌었다. 2회에서 화신의 막말에 실망한 나리가 화장실을 지나갈 즈음 초록색 등이 빨간색으로 변하더니 8회에서는 나리에게 윽박지르는 화신의 모습이 이어질 때 그 위로 초록색 불이 켜지기도 했다. 16회에서는 생방송도중 화장실로 갔던 화신이 나올 무렵 이 화장실 기호의 남성부분이 지워지면서 화신의 솔직한 마음이 그려졌다.

무엇보다 박신우 PD의 연출력은 슬프거나 무거운 장면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극중 화신의 유방암 선고뿐만 아니라 형 중신(윤다훈 분)의 이혼에 이은 죽음, 그리고 장례식 등의 장면 등에 대해서도 과감한 연출력을 발휘, 마냥 눈물을 흘리게 만들기보다 오히려 웃프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SBS 드라마 관계자는 “‘질투의 화신’이 매회 뜨겁게 화제가 되면서 수목극 1위를 차지하는 이유는 작가와 연기자들의 환상적인 호흡에다 이처럼 박신우 PD가 전에 없던 연출력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주인공들의 양다리로맨스가 더욱 무르익어갈수록 또 어떤 에피소드가 기상천외하게 그려질지 기대하셔도 좋다”고 소개했다.

‘질투의 화신’은 질투라곤 몰랐던 마초기자와 재벌남이 생계형 기상캐스터를 만나 질투로 스타일 망가져 가며 애정을 구걸하는 양다리 로맨스로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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