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고보결 : ‘그랜드파더’는 2년 전에 찍은 작품이다.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사전제작 작품으로 올해 초 촬영을 했다. 지금은 ‘끝에서 두 번째 사랑’만 촬영하고 있는데, 그렇게 겹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놀래기도 했고, 걱정도 됐는데 오히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많은 사람들이 나라는 배우를 인식해주는 기분이라서 지금은 더 좋다.
10. 그럼 ‘그랜다파더’는 2년 만에 개봉 한 거네. 기분이 남달랐겠다.
고보결 : 감격스러웠다. 2년 만에 영화를 함께 찍었던 스태프를 만났다. 시사회 날 나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고여 있더라. 힘들게 촬영했던 것이 떠올랐다. 다행이라는 말을 많이 했다. 고생을 많이 한 작품이라서 의미가 더 남달랐다.
10. 오랜만에 연기를 본 소감은?
고보결 : 2년 전 모습이라서 그런지 나 같지가 않더라. 낯설었다.
10. 호흡을 맞춘 박근형은 고보결에 대해 신인시절 전도연이 떠올랐다고 극찬했다.
고보결 : 손에 땀이 난다.(웃음) 시사회 때 칭찬을 많이 해줘서 감사했는데, 인터뷰를 통해 전도연 선배를 언급해서 감사했다. 전도연 선배는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보물 같은 배우다. 내가 존경하는 선배의 신인 시절을 닮았다는 이야기. 너무 감사했다. 앞으로 이 길을 열심히 가도 될 것 같은 용기를 얻었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뜻으로 받아 들였다. 그 말씀에 누가 되지 않게 분발하고 좋은 배우가 되자고 다짐했다.
10. 힘든 촬영 현장이었다고?
고보결 : 내가 맡은 박보람 역 자체가 우리나라 계층에서도 가장 하위층이다. 힘들어도 밝고 긍정적인 아이가 아니었다. 어두운 친구다. 할아버지를 만나기 전까지 가족도 없고 모든걸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나 역시도 연기를 하는 동안은 정말 보람이 되려고 노력했다. 박근형 선생님과 투샷이 많았다. 둘이 감정을 교류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누를 끼치지 않고 함께 에너지를 실어주고 싶었다. 일상생활을 할 때 친구도 만나지 않았다. 할아버지의 사진을 붙여놓고 째려보기도 하고. 10년 동안 쌓인 원망을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
10. 지금 방영 중인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에서는 동생 박소담을 괴롭히는, 다소 얄미운 역할이다.
고보결 : 내가 봐도 많이 얄밉더라. 한 대 때려주고 싶었다.(웃음) 신데렐라를 꿈꾸는 언니인데, 그게 재밌더라. 허황된 꿈 아닌가? 흑백의 꿈을 품고 있는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 이미 촬영을 다 끝내놓은 상태라도 나도 재미있게 보고 있다. 엄마 역을 맡은 최은경 선배와는 어떻게 하면 장면을 잘 살릴 수 있을지 아이디어도 많이 짜고, 둘이서 ‘꽁냥꽁냥’ 즐겁게 촬영을 했었다.
10. 필모그래피가 참 다채롭다. ‘끝에서 두 번째 사랑’에서는 눈물도 많고 여린 계약직 역인데.
고보결 : 계약직 역할인데, 아직 철이 안 들었다. 엉뚱하기도 하고 앙큼하기도 하다. 김희애 선배를 향해 말도 안 되는 질투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그런 엉뚱 발랄함을 표현할 수 있을지 노력하고 있다. 계약직으로 설움을 받을 때도 있지만 자기 일처럼 자부심을 느끼면서 일을 하는 친구다. 캐릭터 자체가 밝고 긍정적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시청자들이 귀엽게 봐주셨으면 한다.
10. 지진희를 짝사랑하고, 김희애를 질투한다. 호흡은 어땠는지?
고보결 : 지진희 선배 이미지가 항상 올곧고 정직한 말만 할 것 같은, 극 속 고상식 같은 이미지였는데 실제로는 장난기도 많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많다. 내 입장에서는 너무 고맙다. 김희애 선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뵙는 데, 내가 째려보는 신을 찍고 나서도 항상 온화한 미소를 지어주신다. 말도 따뜻하게 해줘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두 분이 좋으셔서 그런지 촬영 현장 분위기가 좋다.
10. 이제 고보결을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도 달라졌을 것 같다.
고보결 : 기대해주고 있는 것 같다. 그런 게 느껴진다. 이전에는 인터뷰를 할 때 함께 호흡을 맞춘 스타들에 대한 질문이 대부분이었다면 이젠 나에 대해 궁금해 한다. 기대를 받고, 잘 보고 있다는 응원의 말은 힘을 안긴다.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
10. 연기자는 언제부터 꿈꿨는지 궁금하다.
고보결 :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예술고등학교를 나왔다. 고등학생 때는 아니지만 중학생 때 보조출연을 100번 이상했다. 그렇게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예고에서 연극을 접했다. 본격적인 시작은 연극이었다.
10. 느리지만 차근차근 필모그래피가 쌓이고 있다.
고보결 : 천천히 뚜벅뚜벅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은 역할이라도 계속해서 좋은 작품을 만나고 있다. 현장에서 훌륭한 선배들을 만나 많이 배우고 있다. 그것이 나의 양분이다. 이렇게 무럭무럭 잘 자란다면 앞으로 걱정이 없을 것 같다. 속빈 강정처럼 겉만 번지르르하면 결국에는 들통 날 거다. 진실은 얼굴 표정에서부터 드러난다. 카메라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10. 그렇게 생각한 계기가 있는지?
고보결 : OCN ‘실종느와르M’에서 작은 역할을 맡았는데, 그걸 보고 날 찾아오는 팬들이 있었다. 지적장애우 역할이었는데 직접 찾아가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대화도 나누고, 그분들의 진짜 마음을 느끼려고 노력했다. 정말 순수한 분들이다. 누를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다. 그때 내가 진실로 할 때는 사람들도 알아준다는 걸 느꼈다. 앞으로도 더욱 진실 되고, 디테일하게 가야겠다고 다짐한 순간이었다.
10.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 어떤 작품을 만나고 싶은지.
고보결 : 훗날에는 내 자신을 드러내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그랜드파더’에서 할아버지가 버스를 몰고, 내가 창문에 손을 내밀고 잠깐의 행복을 느끼는 장면이 있었는데, 영화를 본 사람들은 다들 그 장면이 좋다고 했다. 계속 뚱해 있다가 처음으로 미소를 지은 장면이다. 그 장면을 찍을 때 감독님이 ‘네가 하고 싶은 걸 해봐’라고 말했다. 보람이가 할아버지가 모는 버스에서 행복을 느꼈을 것 같아서 손을 내밀었다. 그런 경험이 참 좋다. 대본에 구애받지 않고 나를 자유롭게 던졌다. 앞으로도 그런 작품을 만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배우 고보결에 관심이 간 건 두 편의 작품 때문이었다. tvN ‘신데레라와 네 명의 기사’에서 박소담을 괴롭히는 얄미운 새 언니로 눈도장을 찍은 그는 SBS ‘끝에서 두 번째 사랑’에서는 눈물 많지만 다소 엉뚱한 매력의 계약직 공무원으로 전혀 다른 매력을 이질감 없이 그려냈다. 알고 보니 영화 ‘그랜드파더’를 통해 호흡을 맞춘 박근형이 “전도연의 신인시절을 보는 것 같다”는 아낌없는 칭찬을 남긴 주인공이기도 했다.10. ‘끝에서 두 번째 사랑’,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그리고 ‘그랜드파더’까지, 그야말로 맹활이다.
독특한 이름만큼이나 주목을 안 할 수가 없는 배우였다. 대화를 나눌수록 확신이 더 생겼다. 그는 ‘진심’이라는 말을 수차례 강조했다. “카메라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고보결은 늦더라도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보결 : ‘그랜드파더’는 2년 전에 찍은 작품이다.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사전제작 작품으로 올해 초 촬영을 했다. 지금은 ‘끝에서 두 번째 사랑’만 촬영하고 있는데, 그렇게 겹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놀래기도 했고, 걱정도 됐는데 오히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많은 사람들이 나라는 배우를 인식해주는 기분이라서 지금은 더 좋다.
10. 그럼 ‘그랜다파더’는 2년 만에 개봉 한 거네. 기분이 남달랐겠다.
고보결 : 감격스러웠다. 2년 만에 영화를 함께 찍었던 스태프를 만났다. 시사회 날 나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고여 있더라. 힘들게 촬영했던 것이 떠올랐다. 다행이라는 말을 많이 했다. 고생을 많이 한 작품이라서 의미가 더 남달랐다.
10. 오랜만에 연기를 본 소감은?
고보결 : 2년 전 모습이라서 그런지 나 같지가 않더라. 낯설었다.
10. 호흡을 맞춘 박근형은 고보결에 대해 신인시절 전도연이 떠올랐다고 극찬했다.
고보결 : 손에 땀이 난다.(웃음) 시사회 때 칭찬을 많이 해줘서 감사했는데, 인터뷰를 통해 전도연 선배를 언급해서 감사했다. 전도연 선배는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보물 같은 배우다. 내가 존경하는 선배의 신인 시절을 닮았다는 이야기. 너무 감사했다. 앞으로 이 길을 열심히 가도 될 것 같은 용기를 얻었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뜻으로 받아 들였다. 그 말씀에 누가 되지 않게 분발하고 좋은 배우가 되자고 다짐했다.
고보결 : 내가 맡은 박보람 역 자체가 우리나라 계층에서도 가장 하위층이다. 힘들어도 밝고 긍정적인 아이가 아니었다. 어두운 친구다. 할아버지를 만나기 전까지 가족도 없고 모든걸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나 역시도 연기를 하는 동안은 정말 보람이 되려고 노력했다. 박근형 선생님과 투샷이 많았다. 둘이 감정을 교류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누를 끼치지 않고 함께 에너지를 실어주고 싶었다. 일상생활을 할 때 친구도 만나지 않았다. 할아버지의 사진을 붙여놓고 째려보기도 하고. 10년 동안 쌓인 원망을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
10. 지금 방영 중인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에서는 동생 박소담을 괴롭히는, 다소 얄미운 역할이다.
고보결 : 내가 봐도 많이 얄밉더라. 한 대 때려주고 싶었다.(웃음) 신데렐라를 꿈꾸는 언니인데, 그게 재밌더라. 허황된 꿈 아닌가? 흑백의 꿈을 품고 있는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 이미 촬영을 다 끝내놓은 상태라도 나도 재미있게 보고 있다. 엄마 역을 맡은 최은경 선배와는 어떻게 하면 장면을 잘 살릴 수 있을지 아이디어도 많이 짜고, 둘이서 ‘꽁냥꽁냥’ 즐겁게 촬영을 했었다.
10. 필모그래피가 참 다채롭다. ‘끝에서 두 번째 사랑’에서는 눈물도 많고 여린 계약직 역인데.
고보결 : 계약직 역할인데, 아직 철이 안 들었다. 엉뚱하기도 하고 앙큼하기도 하다. 김희애 선배를 향해 말도 안 되는 질투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그런 엉뚱 발랄함을 표현할 수 있을지 노력하고 있다. 계약직으로 설움을 받을 때도 있지만 자기 일처럼 자부심을 느끼면서 일을 하는 친구다. 캐릭터 자체가 밝고 긍정적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시청자들이 귀엽게 봐주셨으면 한다.
10. 지진희를 짝사랑하고, 김희애를 질투한다. 호흡은 어땠는지?
고보결 : 지진희 선배 이미지가 항상 올곧고 정직한 말만 할 것 같은, 극 속 고상식 같은 이미지였는데 실제로는 장난기도 많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많다. 내 입장에서는 너무 고맙다. 김희애 선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뵙는 데, 내가 째려보는 신을 찍고 나서도 항상 온화한 미소를 지어주신다. 말도 따뜻하게 해줘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두 분이 좋으셔서 그런지 촬영 현장 분위기가 좋다.
고보결 : 기대해주고 있는 것 같다. 그런 게 느껴진다. 이전에는 인터뷰를 할 때 함께 호흡을 맞춘 스타들에 대한 질문이 대부분이었다면 이젠 나에 대해 궁금해 한다. 기대를 받고, 잘 보고 있다는 응원의 말은 힘을 안긴다.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
10. 연기자는 언제부터 꿈꿨는지 궁금하다.
고보결 :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예술고등학교를 나왔다. 고등학생 때는 아니지만 중학생 때 보조출연을 100번 이상했다. 그렇게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예고에서 연극을 접했다. 본격적인 시작은 연극이었다.
10. 느리지만 차근차근 필모그래피가 쌓이고 있다.
고보결 : 천천히 뚜벅뚜벅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은 역할이라도 계속해서 좋은 작품을 만나고 있다. 현장에서 훌륭한 선배들을 만나 많이 배우고 있다. 그것이 나의 양분이다. 이렇게 무럭무럭 잘 자란다면 앞으로 걱정이 없을 것 같다. 속빈 강정처럼 겉만 번지르르하면 결국에는 들통 날 거다. 진실은 얼굴 표정에서부터 드러난다. 카메라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10. 그렇게 생각한 계기가 있는지?
고보결 : OCN ‘실종느와르M’에서 작은 역할을 맡았는데, 그걸 보고 날 찾아오는 팬들이 있었다. 지적장애우 역할이었는데 직접 찾아가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대화도 나누고, 그분들의 진짜 마음을 느끼려고 노력했다. 정말 순수한 분들이다. 누를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다. 그때 내가 진실로 할 때는 사람들도 알아준다는 걸 느꼈다. 앞으로도 더욱 진실 되고, 디테일하게 가야겠다고 다짐한 순간이었다.
10.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 어떤 작품을 만나고 싶은지.
고보결 : 훗날에는 내 자신을 드러내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그랜드파더’에서 할아버지가 버스를 몰고, 내가 창문에 손을 내밀고 잠깐의 행복을 느끼는 장면이 있었는데, 영화를 본 사람들은 다들 그 장면이 좋다고 했다. 계속 뚱해 있다가 처음으로 미소를 지은 장면이다. 그 장면을 찍을 때 감독님이 ‘네가 하고 싶은 걸 해봐’라고 말했다. 보람이가 할아버지가 모는 버스에서 행복을 느꼈을 것 같아서 손을 내밀었다. 그런 경험이 참 좋다. 대본에 구애받지 않고 나를 자유롭게 던졌다. 앞으로도 그런 작품을 만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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