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줄 요약
여인으로 홍라온(김유정)을 대하겠다는 이영(박보검)의 고백에 라온은 여자로 살아본 적이 없다며 거절하고, 궂은일을 도맡아하며 영을 피해 다닌다. 조하연(채수빈)이 마음에 두고 있는 상대가 영인 것을 안 라온은 마음이 더 복잡해지고, 결국 영에게 출궁시켜달라고 부탁한다. 영은 영은옹주(허정은)에게 배운 수신호로 라온에게 떠나지 말고 곁에 있으라고 다시 한 번 고백하고, 라온은 여인의 모습으로 영의 앞에 나타난다.
리뷰
라온의 정체를 알고 속았다는 사실에 화내기보다 결국 즐거웠다는 영의 설레는 마음은 라온보다 시청자들에게 더 깊게 다가왔었던 걸까. 가장 귀한 여인으로 대하겠다는 영, 바람도 막아주고 햇빛도 가려줄 것이라는 영의 고백은 그들 앞에 닥쳐올 시련들이 쉽게 예상되지만 잠시나마 그마저도 걱정되지 않을 만큼 믿음직스러운 고백이었다. 하지만 라온은 영에게서 한걸음 물러났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영을 피하는 라온의 모습은 답답해 보이기도 했다.
어릴 적 이유도 모른 채, 기약 없이 해야 했던 사내 행세는 결국 라온을 내관으로까지 만들었다. 여자 아이들을 부러워했지만 지금은 사내이자, 내관이라는 신분이 라온을 영의 곁에 있게 만들어줬다. 그래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여인으로의 삶을 선택하는 것이 라온에게는 더 힘들었을 것. 내관과 궁녀의 사랑을 통해 라온과 영의 마음을 표현했던 지난주에 이어 이번 회에는 마음의 병으로 말문을 막아버린 영은옹주를 통해, 영은옹주에게 라온이 건네는 말을 통해 라온의 심정은 잘 드러났다. ‘우리는 언제쯤 우리 손으로 문을 열고 나갈 수 있을까요’ 말문을 닫아버린 영은옹주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의 표현이자, 여인으로 살아본 적이 없기에 여인으로서의 삶을 선택하는 것이 더 두려워 숨고 있는 라온 스스로의 마음을 보여준다.
라온은 영은옹주에게 가르쳐 준 수신호를 영을 통해서 보게 된다. 단순한 움직임의 수신호였지만 라온에게 온전히 집중하며 보여준 영의 손과 눈빛, 얼굴 하나하나에는 꾹꾹 눌러 담은 영의 마음이 느껴지기에 충분했다. 결국 마음의 빗장을 스스로 열고 여인의 모습으로 라온은 영의 앞에 나타난다. 하지만 드디어 용기를 낸 라온에게 피하고 싶은 햇빛이, 매서운 바람이 닥쳐올 것이다. 세자의 국혼이 진행되려하고, 라온이 홍경래의 딸이라는 것은 점점 드러나고 있다. 이 상황 속에서 영은 라온을 어떻게 지켜줄지 걱정이 앞선다. 그보다도 이제야 제대로 마음을 열게 된 라온과 영의 진짜 궁궐 로맨스를 제대로 보기도 전에 시련이 너무 빨리 찾아오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더 큰 것도 사실인 듯하다.
수다포인트
-명은 공주(정혜성), 단기간에 성공한 다이어트 비결이 뭐랍니까? 비법 공유 합시다! 요요는 안 오겠지요?
-‘라온아’에서 느껴지는 덕선이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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