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유권 : 혼자 하는 첫 방송이라 나간다는 것 자체만으로 부담이 컸다. 춤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반면 멤버들이 있을 때와 없을 때는 큰 차이가 있으니까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힛더스테이지’의 경우에는 댄서 팀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기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고, 다행히 의견도 잘 맞아 좋은 무대가 나올 수 있었다.
10. 준비 과정은 어떻게 진행됐나.
유권 : 출연하기 한 달 전에 알았다. 결정을 한 뒤 첫 회 주제를 알려줬는데, ‘데빌스(Devils)’였다. 사실 주제를 받아들고 무대를 꾸미는 건 처음이었다. 대회 형식의 경연은 첫 경험이었기 때문에 나와 크루 모두 고민에 빠졌고, 2주 정도는 회의만 거듭했다.
10. 조커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유권 : 워낙 조커라는 캐릭터를 좋아하기도 하고, 잘 알고 있는 만큼 표현하기 좋을 것 같았다. 최근 진행된 미국 대회 영상을 찾아보기도 했고, 음악을 결정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10. 분장을 강하게 해서 더 기억에 남는다.
유권 : 사실 처음에는 히스레저가 연기한 ‘조커’로 가려고 했는데 뻔할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당시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Suicide Squad)’가 개봉을 앞두고 있었다. 어떻게 연기해도 예측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그 작품을 선택했고, 관련 자료들을 참고하면서 분장했다. 다른 콘셉트도 많았지만, 첫 회인 만큼 가장 잘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10. 워낙 센 분장이라 하면서 걱정도 했을 것 같은데.
유권 : 그런 걸 좋아한다.(웃음) ‘하려면 제대로 하자’라는 주의라 만족했다. 콘서트에서 잠깐 한 적이 있었는데 조금 어설퍼서, 이번에는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10. 첫 무대를 마치고 반응이 뜨거웠다. 다음 무대에 대한 욕심이 생겼을 것 같다.
유권 : 댓글을 다 찾아봤다. 블락비로 6년째 활동을 하면서 들은 이야기 중에 가장 좋은 말을 들었다. 다음 주제를 통해서도 다양한 무대를 선사하고 싶었다. 꼭 1등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만한 무대를 만들자는 마음이었다. 두 번째 ‘디스 러브(This Love)’를 준비할 때는 시간이 촉박해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불안한 무대였다.
10. 부담과 걱정은 2회에도 만만치 않았겠지.
유권 : 첫 회를 준비하면서부터 다음 회에 대해서도 계속 생각했다. 둘째 주 역시 한 주를 날리고 음악과 콘셉트를 결정하는데 고심했다.
10. 블락비의 멤버가 아닌, 유권을 보여줬다.
유권 : 정해진 3분 안에 7명이 무대에 오를 때 보여줄 수 있는 건 극히 일부다. 특히 음악방송에서는 금방 지나간다. 그간 춤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언젠가는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 ‘힛더스테이지’를 통해 이룬 것 같다.
10. 아무래도 춤을 잘 추는 출연자들도 많이 나오고, 그들의 무대를 보면서 신선한 자극도 받을 것이다.
유권 : 발전의 계기가 되고 있다. 첫 회 촬영 때는 충격적이었다. ‘이렇게까지 준비를 해오는구나’ 싶었다. 보기 전까지는 우리 무대가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리허설을 보면서 ‘수준이 높다’고 느꼈다. 방송에 나가기 전, 지코가 ‘이건 오버다 싶을 정도로 준비를 해야, 경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을 해줬는데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웃음)
10. 연습과 실전은 또 다르니까.
유권 : 첫 회 무대에서 가장 긴장한 부분은 도망가는 모습이었다. 산에 올라가는 것처럼 탑을 쌓아 도망가는 건데, 본무대는 연습과는 달리 구두를 신어서 리허설 때 빠듯하고 잘 안되더라. 급한 상황을 표현하려고 하다 보니 진짜 도망가듯 빠르게 했는데 숨을 고르고 천천히 했다. 다행히 실수는 없었다.
10. 세 번째 무대까지 보여줬다. 네 번째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나.
유권 : ‘유니폼(Uniform)’ 이후 댓글을 보면서 ‘연기만 한다’, ‘춤을 잘 안 춘다’는 의견을 봤다. 이번에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어떤 것인지 보여주자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크레이지(Crazy)’ 때는 스토리를 버리고, 춤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다.
10. ‘크레이지’라는 주제의 무대는 어떻게 연습했나.
유권 : 일본 안무가 리에 하타를 섭외했다. 일본에서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3일뿐이었다. 그것도 하루에 3시간, 총 9시간인데 그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이후에는 찍어놓은 영상을 틀어놓고 연구하고 또 고민했다. 스스로 발전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리에 하타의 춤을 보고나서 같은 동작인데 느낌이 다른 걸 느꼈고,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다. 좋은 계기가 된 거다. 단장의 도움을 받아 하나하나 연구를 시작했다. 리에 하타는 몸의 어떤 부분을 사용하고, 어떻게 진행하는지 연구했고 실제 내게 도움이 많이 됐다.
10. 무대를 위함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발전하고 공부하는 시간이었겠다.
유권 : 워낙 좋아하던 댄서였기 때문에 무대를 같이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았다. 하지만 이대로 무대에 선다는 건 리에 하타에게도 민폐이고 팀 이미지에도 좋지 않을 것 같았다. 더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다.
10. 마침내 1위를 했다.
유권 : 정말 기뻤다. 최선을 다한 보람이 있었다.
10. 또 다른 욕심과 목표도 생겼겠다.
유권 : 미국으로 영역을 넓히면 어떤 문화적인 충격이 더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댄서들에게 제대로 배워보고 싶고, 눈앞에서 그들이 추는 걸 보고 싶다고 느꼈다. 이번에는 시간이 잘 맞아 리에 하타와 같이 무대를 할 수 있었지만,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계속 교류를 했으면 좋겠다.
10. 돌아보면 정말 값진 순간일 텐데, ‘힛더스테이지’ 출연 전과 후로 나눌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유권 : 지코도 ‘쇼미더머니’ 출연 이후에 바뀌었는데, 나 역시 ‘힛더스테이지’로 많은 걸 얻었다. 그전에는 팀 활동만 열심히 하고 주어진 것만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었는데, 이제는 다른 것도 발전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이다. 무언가를 준비를 해놓으면 보여줄 수 있는 자리가 반드시 생길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스케줄을 마치고도 늘 작업실에 가서 곡 작업을 하는 지코의 모습을 보고 감탄했는데, ‘힛더스테이지’를 통해 더 확고해졌다. 몸으로 느꼈으니, 시간 있을 때 뭐라도 하나 해야겠다.
10. 앞으로 어떤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까.
유권 : 블락비 안에서는 계속 발전하는 유권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음반이 나올 때마다 유행이 달라지듯 춤도 달라지고, 그러면서 발전하는 것도 발견해주셨으면 한다. 개인적인 유권으로는 뮤지컬 무대에 자주 오르고 싶다. 할 수 있는 능력을 끌어내 활동 영역을 넓히겠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6년 만에 이렇게 좋은 이야기는 처음 들었어요.”10. ‘힛더스테이지’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 출연 전 고민도 했을 것 같은데.
지난 2011년 그룹 블락비로 데뷔한 유권의 말이다. 대중적인 인지도와 팬덤까지 굳힌 그룹의 멤버지만, 늘 가슴 한편 갈증을 품고 살았다. 블락비가 아닌, 진정한 ‘나’를 보여줄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최근 단비 같은 일이 생겼다. 바로 엠넷(Mnet) ‘힛더스테이지(Hit the Stage)’를 만난 것이다. 유권은 오로지 춤만으로 평가받는 이 무대를 통해 ‘재발견’됐다. 첫 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의 활약은 회를 거듭할수록 빛났다. ‘크레이지’라는 주제의 무대에서는 마침내 1위의 영예까지 안았다. 블락비가 아닌, ‘유권’의 색깔을 내고 있는 그는 비로소 전환점을 맞았다.
유권 : 혼자 하는 첫 방송이라 나간다는 것 자체만으로 부담이 컸다. 춤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반면 멤버들이 있을 때와 없을 때는 큰 차이가 있으니까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힛더스테이지’의 경우에는 댄서 팀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기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고, 다행히 의견도 잘 맞아 좋은 무대가 나올 수 있었다.
10. 준비 과정은 어떻게 진행됐나.
유권 : 출연하기 한 달 전에 알았다. 결정을 한 뒤 첫 회 주제를 알려줬는데, ‘데빌스(Devils)’였다. 사실 주제를 받아들고 무대를 꾸미는 건 처음이었다. 대회 형식의 경연은 첫 경험이었기 때문에 나와 크루 모두 고민에 빠졌고, 2주 정도는 회의만 거듭했다.
10. 조커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유권 : 워낙 조커라는 캐릭터를 좋아하기도 하고, 잘 알고 있는 만큼 표현하기 좋을 것 같았다. 최근 진행된 미국 대회 영상을 찾아보기도 했고, 음악을 결정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10. 분장을 강하게 해서 더 기억에 남는다.
유권 : 사실 처음에는 히스레저가 연기한 ‘조커’로 가려고 했는데 뻔할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당시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Suicide Squad)’가 개봉을 앞두고 있었다. 어떻게 연기해도 예측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그 작품을 선택했고, 관련 자료들을 참고하면서 분장했다. 다른 콘셉트도 많았지만, 첫 회인 만큼 가장 잘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10. 워낙 센 분장이라 하면서 걱정도 했을 것 같은데.
유권 : 그런 걸 좋아한다.(웃음) ‘하려면 제대로 하자’라는 주의라 만족했다. 콘서트에서 잠깐 한 적이 있었는데 조금 어설퍼서, 이번에는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10. 첫 무대를 마치고 반응이 뜨거웠다. 다음 무대에 대한 욕심이 생겼을 것 같다.
유권 : 댓글을 다 찾아봤다. 블락비로 6년째 활동을 하면서 들은 이야기 중에 가장 좋은 말을 들었다. 다음 주제를 통해서도 다양한 무대를 선사하고 싶었다. 꼭 1등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만한 무대를 만들자는 마음이었다. 두 번째 ‘디스 러브(This Love)’를 준비할 때는 시간이 촉박해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불안한 무대였다.
10. 부담과 걱정은 2회에도 만만치 않았겠지.
유권 : 첫 회를 준비하면서부터 다음 회에 대해서도 계속 생각했다. 둘째 주 역시 한 주를 날리고 음악과 콘셉트를 결정하는데 고심했다.
10. 블락비의 멤버가 아닌, 유권을 보여줬다.
유권 : 정해진 3분 안에 7명이 무대에 오를 때 보여줄 수 있는 건 극히 일부다. 특히 음악방송에서는 금방 지나간다. 그간 춤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언젠가는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 ‘힛더스테이지’를 통해 이룬 것 같다.
10. 아무래도 춤을 잘 추는 출연자들도 많이 나오고, 그들의 무대를 보면서 신선한 자극도 받을 것이다.
유권 : 발전의 계기가 되고 있다. 첫 회 촬영 때는 충격적이었다. ‘이렇게까지 준비를 해오는구나’ 싶었다. 보기 전까지는 우리 무대가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리허설을 보면서 ‘수준이 높다’고 느꼈다. 방송에 나가기 전, 지코가 ‘이건 오버다 싶을 정도로 준비를 해야, 경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을 해줬는데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웃음)
10. 연습과 실전은 또 다르니까.
유권 : 첫 회 무대에서 가장 긴장한 부분은 도망가는 모습이었다. 산에 올라가는 것처럼 탑을 쌓아 도망가는 건데, 본무대는 연습과는 달리 구두를 신어서 리허설 때 빠듯하고 잘 안되더라. 급한 상황을 표현하려고 하다 보니 진짜 도망가듯 빠르게 했는데 숨을 고르고 천천히 했다. 다행히 실수는 없었다.
10. 세 번째 무대까지 보여줬다. 네 번째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나.
유권 : ‘유니폼(Uniform)’ 이후 댓글을 보면서 ‘연기만 한다’, ‘춤을 잘 안 춘다’는 의견을 봤다. 이번에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어떤 것인지 보여주자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크레이지(Crazy)’ 때는 스토리를 버리고, 춤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다.
10. ‘크레이지’라는 주제의 무대는 어떻게 연습했나.
유권 : 일본 안무가 리에 하타를 섭외했다. 일본에서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3일뿐이었다. 그것도 하루에 3시간, 총 9시간인데 그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이후에는 찍어놓은 영상을 틀어놓고 연구하고 또 고민했다. 스스로 발전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리에 하타의 춤을 보고나서 같은 동작인데 느낌이 다른 걸 느꼈고,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다. 좋은 계기가 된 거다. 단장의 도움을 받아 하나하나 연구를 시작했다. 리에 하타는 몸의 어떤 부분을 사용하고, 어떻게 진행하는지 연구했고 실제 내게 도움이 많이 됐다.
10. 무대를 위함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발전하고 공부하는 시간이었겠다.
유권 : 워낙 좋아하던 댄서였기 때문에 무대를 같이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았다. 하지만 이대로 무대에 선다는 건 리에 하타에게도 민폐이고 팀 이미지에도 좋지 않을 것 같았다. 더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다.
10. 마침내 1위를 했다.
유권 : 정말 기뻤다. 최선을 다한 보람이 있었다.
10. 또 다른 욕심과 목표도 생겼겠다.
유권 : 미국으로 영역을 넓히면 어떤 문화적인 충격이 더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댄서들에게 제대로 배워보고 싶고, 눈앞에서 그들이 추는 걸 보고 싶다고 느꼈다. 이번에는 시간이 잘 맞아 리에 하타와 같이 무대를 할 수 있었지만,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계속 교류를 했으면 좋겠다.
10. 돌아보면 정말 값진 순간일 텐데, ‘힛더스테이지’ 출연 전과 후로 나눌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유권 : 지코도 ‘쇼미더머니’ 출연 이후에 바뀌었는데, 나 역시 ‘힛더스테이지’로 많은 걸 얻었다. 그전에는 팀 활동만 열심히 하고 주어진 것만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었는데, 이제는 다른 것도 발전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이다. 무언가를 준비를 해놓으면 보여줄 수 있는 자리가 반드시 생길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스케줄을 마치고도 늘 작업실에 가서 곡 작업을 하는 지코의 모습을 보고 감탄했는데, ‘힛더스테이지’를 통해 더 확고해졌다. 몸으로 느꼈으니, 시간 있을 때 뭐라도 하나 해야겠다.
10. 앞으로 어떤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까.
유권 : 블락비 안에서는 계속 발전하는 유권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음반이 나올 때마다 유행이 달라지듯 춤도 달라지고, 그러면서 발전하는 것도 발견해주셨으면 한다. 개인적인 유권으로는 뮤지컬 무대에 자주 오르고 싶다. 할 수 있는 능력을 끌어내 활동 영역을 넓히겠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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