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시간을 가지고 놀던 송재정 작가가 ‘W(더블유)’를 통해 공간까지 자유자재로 주무르는 ‘능력자’로 거듭났다.
지난 7월 20일 첫 방송을 시작했던 MBC ‘W’(극본 송재정, 연출 정대윤)는 14일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W’는 현실 세계의 초짜 여의사 오연주(한효주)가 우연히 ‘웹툰 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이종석)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스펙터클한 사건들이 색다른 긴장감을 선사했던 드라마다. 송재정 작가는 ‘W’를 통해 새로운 판타지 드라마 영역을 개척했다.
판타지 드라마는 크게 세 갈래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주인공에게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드라마가 있다. 대표적인 예로 남녀주인공의 영혼이 바뀌는 ‘시크릿 가든’이 있다. 또, ‘별에서 온 그대’나 ‘너의 목소리가 들려’처럼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는 드라마도 있다. 마지막으로 ‘옥탑방 왕세자’나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이하 나인)’처럼 등장인물이 과거나 미래로 이동하는 타임슬립 드라마가 있다. 타임슬립 드라마 중 수작으로 꼽히는 ‘나인’이 바로 ‘W’ 송재정 작가의 작품이다.
2013년 방영된 ‘나인’이 지금까지 잘 만든 드라마로 손꼽히고 있는 이유는 이전까지의 타임슬립 드라마와 달랐기 때문이다. 송 작가의 ‘나인’은 단순히 주인공이 과거로 넘어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과거로 이동할 기회를 9번으로 제한해 긴장감을 높였다. 또, 과거로 간 주인공의 행동으로 인해 연인이었던 여자 주인공이 조카가 되는 등 극적인 나비효과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나인’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타임슬립 드라마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런데 송 작가는 이미 좋은 결과를 얻었던 타임슬립 드라마가 아닌 두 개의 세계, 서로 다른 공간을 주 무대로 하는 드라마를 썼다. 현실과 웹툰이란 두 개의 세계를 병행시키고, 두 세계를 오가는 주인공들을 만들었다. 현실 속 여의사가 만화 속 주인공과 사랑에 빠진다는 만화 같은 설정의 드라마를 송 작가는 촘촘한 사건 전개와 꼼꼼한 감정 묘사로 이해 가능한 맥락 있는 드라마로 완성했다.
특히, 송 작가는 지금까지 타임슬립 드라마에서만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던 나비효과를 ‘W’ 안에서도 만들었다. 강철을 이해시키기 위해 진범을 자신의 얼굴로 그려 넣은 오성무(김의성) 작가는 오히려 그에게 얼굴을 빼앗겨버렸으며, 오연주의 행복을 위해 지금까지의 만남을 꿈으로 해달라는 강철의 부탁이 연주의 행복했던 기억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낳았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사건 전개를 통해 송 작가는 ‘W’가 로맨틱 서스펜스 드라마라는 것을 증명했다.
송재정 작가의 파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W’를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선물로, ‘W’의 대본을 모두 공개했다. 어렵고 복잡했던 ‘W’를 애청자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신이 천신만고 끝에 완성한 ‘W’를 시청자들에게 돌려준 것이다.
‘W’는 오성무 작가의 희생으로 강철과 오연주가 현실 세계에서 평범한 사랑을 이어갈 수 있었다는 결말로 끝났다. ‘W’는 아쉬운 작별을 고했지만, ‘W’를 통해 시청자들은 ‘시공간의 마술사’ 송재정 작가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송재정 작가의 다음 작품이 벌써 기다려진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지난 7월 20일 첫 방송을 시작했던 MBC ‘W’(극본 송재정, 연출 정대윤)는 14일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W’는 현실 세계의 초짜 여의사 오연주(한효주)가 우연히 ‘웹툰 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이종석)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스펙터클한 사건들이 색다른 긴장감을 선사했던 드라마다. 송재정 작가는 ‘W’를 통해 새로운 판타지 드라마 영역을 개척했다.
판타지 드라마는 크게 세 갈래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주인공에게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드라마가 있다. 대표적인 예로 남녀주인공의 영혼이 바뀌는 ‘시크릿 가든’이 있다. 또, ‘별에서 온 그대’나 ‘너의 목소리가 들려’처럼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는 드라마도 있다. 마지막으로 ‘옥탑방 왕세자’나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이하 나인)’처럼 등장인물이 과거나 미래로 이동하는 타임슬립 드라마가 있다. 타임슬립 드라마 중 수작으로 꼽히는 ‘나인’이 바로 ‘W’ 송재정 작가의 작품이다.
2013년 방영된 ‘나인’이 지금까지 잘 만든 드라마로 손꼽히고 있는 이유는 이전까지의 타임슬립 드라마와 달랐기 때문이다. 송 작가의 ‘나인’은 단순히 주인공이 과거로 넘어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과거로 이동할 기회를 9번으로 제한해 긴장감을 높였다. 또, 과거로 간 주인공의 행동으로 인해 연인이었던 여자 주인공이 조카가 되는 등 극적인 나비효과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송 작가는 지금까지 타임슬립 드라마에서만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던 나비효과를 ‘W’ 안에서도 만들었다. 강철을 이해시키기 위해 진범을 자신의 얼굴로 그려 넣은 오성무(김의성) 작가는 오히려 그에게 얼굴을 빼앗겨버렸으며, 오연주의 행복을 위해 지금까지의 만남을 꿈으로 해달라는 강철의 부탁이 연주의 행복했던 기억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낳았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사건 전개를 통해 송 작가는 ‘W’가 로맨틱 서스펜스 드라마라는 것을 증명했다.
송재정 작가의 파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W’를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선물로, ‘W’의 대본을 모두 공개했다. 어렵고 복잡했던 ‘W’를 애청자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신이 천신만고 끝에 완성한 ‘W’를 시청자들에게 돌려준 것이다.
‘W’는 오성무 작가의 희생으로 강철과 오연주가 현실 세계에서 평범한 사랑을 이어갈 수 있었다는 결말로 끝났다. ‘W’는 아쉬운 작별을 고했지만, ‘W’를 통해 시청자들은 ‘시공간의 마술사’ 송재정 작가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송재정 작가의 다음 작품이 벌써 기다려진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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