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그룹 샤이니 온유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그룹 샤이니 온유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샤이니의 리더라는 이름으로, 온유가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났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샤이니의 다섯 번째 단독 콘서트 ‘샤이니월드 V(SHINee WORLD V)’에서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눈물 바람이 일었다. 이날 리더 온유가 무대 도중 발목 부상을 입은 것.

정규 2집 수록곡 ‘레디 오어 낫(Ready or Not)’ 리믹스 무대가 펼쳐지던 중이었다. 온유가 무대에 누워 노래를 불렀다. 콘서트의 열기가 정점을 향해가던 때였기에, 그것조차 하나의 퍼포먼스인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잠시 뒤 온유는 무대 밖으로 사라졌다. 안무를 소화하던 중 넘어지며 오른쪽 발목을 접질린 것.

온유를 제외한 네 명의 멤버가 다음 곡 ‘세이비어(SAVIOR)’를 소화했다. 온유의 빈자리가 허전하다고 느낄 때쯤, 온유가 다시 나타났다. 온유는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면서도 무대에 올라 ‘에브리바디(Everybody)’의 퍼포먼스를 완벽히 소화했다. 샤이니의 안무 중 온유의 포인트 안무가 가장 빛나는 곡이었기에 맡은 바 책임을 다한 것.

그룹 샤이니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그룹 샤이니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온유가 ‘에브리바디’ 무대의 절정인, 이른바 ‘풍차 돌리기’ 안무까지 완벽히 선보이자 객석에서 엄청난 환호가 쏟아졌다. 온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의 응원 소리가 체조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연달아 이어진 무대에 팬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할 수 없었던 상황. 무대가 끝난 뒤 조명이 꺼지자 민호는 “형, 괜찮지?”라고 물었고, 온유는 “걱정시켜 미안해요”라고 말하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본 공연이 끝나고 팬들이 앙코르를 외쳤지만 온유의 부상으로 계획된 새 앨범 타이틀곡 티징 무대는 선보이지 못했다. 대신 발라드곡 ‘재연’을 부른 샤이니는 걸음이 불편해진 온유를 위해 그의 곁으로 다가섰다. 종현은 “온유 형이 살짝 발목을 접질리는 바람에 티징 무대를 못 보여드리게 됐다. 온유 형의 건강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안정을 취하기 위해 발라드 무대로 앙코르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키는 “온유 형이 무대 뒤에서도 팬 여러분과 멤버들에게 미안하다고 얘기했다. 형이 일부러 다친 것도 아니고 무대를 열심히 하려다 이렇게 된 것이고, 팬 여러분도 이해를 해 주고 계신다. 온유 형이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고 온유를 향한 진심을 전했다.

이날 가장 아쉬웠을 온유는 “준비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마음이 너무 들떠 있었나 보다. 실수를 하게 돼 죄송하다. 못 보여드린 무대는 더 열심히 준비해 멋진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샤이니는 아쉬운 마음을 티징 음악으로 달랬다. 이어 선 자리에서 준비한 안무 동작을 선보이기도 했다. 각잡힌 칼군무는 아니었지만, 온유를 비롯해 들려오는 멜로디에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는 샤이니의 모습에 팬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그 어떤 무대보다 샤이니의 팀워크가 돋보이는 무대였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온유는 이날 콘서트 직후 병원으로 이동해 온유의 발목 부상 상태에 대한 검사를 받았다. 샤이니는 현재 새 앨범 작업 막바지에 돌입했으며, 오는 9월 중 신보를 발매하고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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