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코미디 몬스터즈’/사진제공=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코미디 몬스터즈’/사진제공=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깜짝 놀라게 만들면서 웃기기까지 한다는 게 가능할까. 적어도 코미디 몬스터즈는 그렇다.

코미디언 송준근, 임우일, 이동윤, 이상호, 이상민이 뭉쳤다. 바로 코미디 팀 코미디 몬스터즈를 통해서다. 이들은 지난 27일 제 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에 참가해 관객들을 만났다.

‘코미디 몬스터즈’로 의기투한한 다섯 남자는 ‘웃기고 무서운’ 공연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시작 전, 붉고 검은 색감이 감도는 조명에 소름 끼치는 귀신 웃음소리가 공연의 콘셉트를 명확히 한다. 개그와 호러를 접목한 만큼 좀비로 분장해 시작을 알린 이들은 다양한 구성으로 한시도 지루할 틈 없이 만들었다.

쌍둥이 형제인 이상호, 이상민이 거울 개그로 포문을 열었고 ‘유체이탈’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동윤, 송준근 등은 좀비로 분해 콩트를 진행했고 임우일도 몸을 사리지 않는 개그로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콩트와 콩트 사이에는 짤막하지만 강렬한, ‘하루에 한 번만 웃긴다’는 콘셉트의코너도 마련해 시선을 떼지 못하게 했다.

‘코미디 몬스터즈’/사진제공=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코미디 몬스터즈’/사진제공=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공연은 약 90분 동안 이어졌다. 코미디 몬스터즈는 공연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했고 큰 웃음, 또 자연스럽게 참여도 유도하며 즐거움을 더했다.

멤버 모두는 KBS2 ‘개그콘서트’를 통해 활약한 코미디언들이다. 그동안 약 10분 남짓의 코너를 통해 이들을 만났다면, ‘코미디 몬스터즈’에서는 눈부시게 활약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송준근, 이동윤, 임우일, 이상호, 이상민 등은 1시간 30분이 넘는 시간을 촘촘하게 채우며 제 역량을 충분히 드러냈다.

무엇보다 코미디 몬스터즈는 소극장의 특성을 잘 살려 관객의 참여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며 소통, 교감했다. 이는 공연이 더욱 유쾌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더불어 워낙 무대에 익숙한 코미디언들이기에 객석의 흐름과 공기를 제대로 파악해 상황에 맞는 적절한 애드리브도 첨가해 웃음 포인트를 살렸다. 코미디 몬스터즈의 상설 공연이 이뤄진다면 성공할 수 있는 배경이 될 터다.

코미디 몬스터즈는 앞서 ‘2016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으로 활동 영역을 확대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부산)=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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