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서프라이즈’ 화면 캡처 / 사진=MBC 제공
‘서프라이즈’ 화면 캡처 / 사진=MBC 제공
대통령을 구한 기구한 사나이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28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1975년 9월 22일 제럴드 포드 대통령을 구한 올리버 시풀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당시 제럴드 포드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던 암살범은 당시 전직 FBI 요원 사라 제인무어였다. 올리버 시풀은 사라 제인무어를 저지했고 총알은 포드 대통령의 머리를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대통령을 구한 뒤 올리버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났다. 이후 기자들의 끈질 취재로 올리버가 해병대원 출신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대중들은 그에게 열광했다. 그러나 이후 그가 동성애자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대중은 그를 외면했다. 미국의 영웅에서 손가락질을 받는 신세로 전락한 것. 포드 대통령은 그와의 만남을 취소했고, 가족들 역시 그를 외면했다.

올리버는 이를 보도한 매체로 손해배상청구를 했으나 모두 다 지고 말았다. 그는 막대한 소송비용으로 파산했다. 그는 정신분열증과 알코올 중독으로 70kg에서 160kg의 거구가 됐다. 올리버는 대통령을 구한 것을 후회하며, 그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망가졌다고 말했다. 이후 그의 씁쓸한 죽음이 알려졌고, 그를 향한 동정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올리버 시풀이 동성애자라고 보도했도 매체는 물론 포드 대통령 역시 그에게 사과를 했다. 늦었지만 올리버는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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