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굿와이프’ 포스터와 원작 포스터 / 사진=tvN, CBS 제공
‘굿와이프’ 포스터와 원작 포스터 / 사진=tvN, CBS 제공
원작의 결말과는 어떻게 달랐을까?

27일 tvN ‘굿와이프’(극본 한상운, 연출 이정효)가 종영했다. 결말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김혜경(전도연)과 이태준(유지태)은 서로의 쓸모를 위해 쇼윈도 부부로 남기로 결정했다. 김혜경과 서중원(윤계상)과의 관계 역시 명확하게 그려지지는 않았다.

이날 방송된 ‘굿와이프’에서 김혜경은 이태준이 파놓은 함정을 일부로 무는 영리한 모습으로 서중원의 뇌물 수수 혐의를 벗기는데 성공했다. 이태준 역시 서중원의 비리가 아닌 실제로는 판사 뇌물 수수에 중점을 맞춘 채 은밀히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결국 스타 검사로 이름을 떨친 이태준은 3개월 뒤 국회의원으로 출마했다. 이 자리에 김혜경이 나타났다. 이혼할 수 없다는 이태준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인지 의아함을 자아낼 때 김혜경은 이태준을 향해 “내일까지 부탁한 사건자료 잊지마”라고 말한 뒤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이태준은 혼자서 사진을 찍었다. 아쉬움은 보이지 않았다. 두 사람은 성공을 위해 서로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마지막 ‘당신이 가장 소중합니다’라는 제작진의 메시지처럼 남을 위해 살아왔던 김혜경이 자신에게 가장 맞는 결말을 택했다. 실리를 선택한 셈이다.

‘굿와이프’ 화면 캡처 / 사진=tvN 제공
‘굿와이프’ 화면 캡처 / 사진=tvN 제공
‘굿와이프’는 2009년 미국 CBS에서 방송된 동명의 미국 드라마(미드)를 원작으로 한다. 시즌7까지 방영되면서 매 시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작품이다. 때문에 ‘굿와이프’가 원작의 결말을 따라갈지 아니면 다른 결말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졌다. 김혜경과 이태준처럼 원작 속 알리샤 플로릭(줄리아나 마굴리스)·피터 플로릭(크리스 노스) 역시 쇼윈도 부부를 유지하면서 각자 자립해서 살게 된다. 알리샤는 남편의 곁을 지키면서 이해관계에 맞게 그의 곁을 지켰다.

또한 알리샤와 러브라인을 그렸던 윌 가드너(조쉬 찰스)는 죽음을 맞이했다. 알리샤에게 새로운 사랑이 나타나면서 원작은 결말을 맺었다. 원작은 열린 결말을 택했고, ‘굿와이프’ 역시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끝맺었다. 다만 서중원은 죽음 대신 김혜경과 계속해서 좋은 감정을 유지한 채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여운을 남겼다. 이태준과 쇼윈도 부부일지라 법적인 관계를 끝내지 않은 상황인 만큼, 서중원과의 관계 역시 불분명하게 그리며 극은 마무리됐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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