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걸그룹 아이비아이(I.B.I)/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걸그룹 아이비아이(I.B.I)/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팬이 만들어준 걸그룹이에요.”

엠넷(Mnet) ‘프로듀스 101’을 통해 얼굴과 이름을 알린 이해인의 말이다. 리더를 맡은 그를 필두로 김소희, 윤채경, 한혜리, 이수현 등 5인이 하나로 뭉쳐 무대에 올랐다. 아이비아이(I.B.I)가 팀명이고, 이는 오롯이 팬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그룹이다.

‘프로듀스 101’은 국민 투표로 뽑힌 11명을 ‘아이오아이(I.O.I)란 이름으로 데뷔시켰다. 지난 5월 세상에 나온 아이오아이는 완전체와 유닛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소희, 윤채경, 한혜리, 이수현, 이해인은 11인에 들지 못해 아이오아이로 데뷔는 못했지만, 방송 당시부터 두터운 팬덤을 구축했다. 특히 한혜리는 ‘가장 행운’이라고 불리기도 한 12위를 거머쥐며 대중들의 인기도 잡았다.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 이수현(13위), 김소희(15위), 윤채경(16위), 이해인(17위)로 순위도 낮지 않았다.

팬들은 이들의 데뷔를 열망했고, 이름까지 지었다. ‘퀵빛짹푼핸’이라는 애칭을 붙여 다섯 소녀의 데뷔를 뜨겁게 응원한 것. 확정된 팀명은 ‘아이비아이’. ‘프로듀스 101’의 아이오아이에서 착안, ‘일반인’이란 뜻의 ‘I.B.I’가 그것이다. 이 역시 팬들의 머리에서 나왔다.

멤버들은 여기에 또 다른 뜻을 하나 더 추가했다. 이해인은 “믿는다는 뜻의 ‘아이 빌리브 잇’이란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비아이/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아이비아이/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아이비아이는 지난 18일 신곡 ‘몰래몰래’를 내놨고, 쇼케이스를 열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엠넷이 아이오아이를 낳았다면, 아이비아이는 오직 팬들의 힘으로 세상에 나온 셈이다.

정식 데뷔도 하지 않았지만 팬덤이 워낙 탄탄한 덕분에 음악 콘텐츠 유통업체인 로엔엔터테인먼트가 투자를 했고, 각기 다른 소속사에 몸담고 있지만 멤버들의 기획사 역시 흔치 않은 기회를 꽉 쥐었다.

팬들의 상상과 힘으로 시작된 ‘퀵빛짹푼핸’은 비로소 데뷔곡을 내고,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아이비아이는 쇼케이스에서 “벅차다”고 소감을 전했고,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을 “팬들 덕분”이라고 감사함을 대신했다.

아이비아이 측 관계자는 “향후 활동을 계획 중이다. 팬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그룹인 만큼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더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멤버들 역시 누구보다 팬들에게 감사해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8시에는 팬들을 위한 쇼케이스가 개최됐는데, 오후 4시부터 공연장 앞은 현실이 된 아이비아이의 데뷔를 축하하는 팬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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