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10. 쇼맨은 75팀이나 출연했더라.
남은경: 다들 정말 고맙다. 거미나 이영현, 손승연·김태우·백아연 등 두 번이나 출연한 쇼맨들도 많다. 들은 얘기지만, 가수들이 우리 프로그램 출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들었다. 우리는 프로듀서와 가수들을 믿고 역주행송에 대해 거의 터치를 하지 않는다. 거미와 조커가 만든 ‘러브홀릭’도 난해하지만 그들을 믿었기 때문에, 그런 노래가 나온 거다. 비교적 자유롭게 자신들의 음악을 할 수 있어서 그런지 가수들이 많이 출연했던 것 같다.(웃음)
10. 개인적으로는 그 ‘러브홀릭’ 굉장히 좋아했다. 그런데 항상 방송이 끝나고 나면 역주행송과 원곡을 비교하면서, 역주행송이 별로라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하경화: 역주행송의 처음 취지는 원곡에 대한 추억이 없는 사람들도 요즘 스타일로 재해석된 역주행송을 듣고 ‘노래 좋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말 그대로 ‘공감확대재생산’이 ‘슈가맨’의 취지였다. 그런데 역주행송이 별로라고 지적을 하는 분들은 대부분 원곡에 대한 추억을 가진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원곡이 가진 ‘추억’이라는 감성을 이길 역주행송은 없을 테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역주행송의 취지를 좀 더 설명을 하고 갔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양 팀의 슈가송이 과연 어떻게 바뀌었는지, 어느 팀이 더 잘 바꿨는지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더 집중되면서 처음의 취지를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줄어든 것 같다.
10. 종영이 결정됐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남은경: 시원섭섭했다. 그렇지만 아쉬울 때 끝내는 게 맞는 것 같다.
하경화: 특히나 ‘슈가맨’ 기획안을 처음 만들었던 만큼 언니가 제일 아쉬워하셨다. 50부작까지 했어야 한다고.(웃음)
신여진: 처음엔 8회분 정도 녹화할 수 있을 정도의 슈가맨을 확보하고 시작했다. 시청자들한테 점점 사랑을 받고, 16회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되니까 24회까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그 다음에는 50회 욕심이 났고.(웃음)
10. 마지막 방송이었던 ‘슈가맨 그 후…’에서는 모든 슈가맨들이 하나 같이 ‘슈가맨’에 고맙다는 말을 하더라.
하경화: 그 중에는 정말 나오기 싫어했던 분들도 많다. 작가들과 때론 PD님까지 동원해서 그분들 설득하는 게 정말 일이었는데, 나중에는 정말 즐거웠다고 말씀하시고 간다. 개인적으론 ‘투유’의 힘이 컸던 것 같다.
신여진: 오랜만에 방송 출연이기 때문에 토크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다. 그래도 국민MC 유재석을 믿고 나오는 슈가맨들이 많았다.
10. 가까이에서 본 유재석과 유희열은 어떤 사람인가? 유희열은 방송에서처럼 정말 슈가맨들의 노래를 잘 몰랐나?
하경화: 진짜 모른다.(웃음) 90년대에 클래식 주로 들었다고 하더라.
남은경: 재석 오빠는 진짜 화면에서 모습 그대로다. 방청객들도 엄청 살뜰히 챙긴다.
10. 산다라박과 김이나도 나름 열심히 했는데, 종영해서 많이 아쉬워 할 것 같다.
남은경: 다라 언니는 처음 MC를 보는 거였는데 유재석·유희열 곁에서 뭔가 재미있는 걸 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거다. 최근에 들어서 서서히 적응하는 것 같았는데, 이렇게 종영하게 돼서 아쉬움이 클 거다. 이나 언니는 노래를 정말 많이 안다. 처음에 슈가맨 누구 보고 싶은지 물어봤을 때 구창모의 ‘희나리’와 높은음자리의 ‘저 바다에 누워’를 말하던 언니다.(웃음)
10. 마지막으로 ‘슈가맨’과 함께 한 지난 1년을 정리해본다면?
신여진: 먼저,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슈가맨’이란 신조어가 생긴 것이 뿌듯하다. 기획안을 처음 쓸 때 ‘서칭 포 슈가맨’이란 영화 포스터 카피를 보고 느꼈던 짜릿한 느낌을 아직도 기억한다. ‘2장의 앨범만 남기고 사라진 전설의 가수, 자기 자신도 몰랐던 그의 놀라운 이야기’라는 말이 가슴에 큰 울림을 줬다. 그동안 ‘슈가맨’에 출연했던 84팀의 슈가맨들도 이 문장처럼 자신들은 모르고 있었지만 자신들이 누군가에게는 ‘전설의 가수’였다는 것을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경험하고 돌아간 것 같아 기쁘다. 언젠가 시즌2로 꼭 돌아와 시청자들 그리고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슈가맨’들과 이 감동을 계속해서 함께 나누고 싶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10. 쇼맨은 75팀이나 출연했더라.
남은경: 다들 정말 고맙다. 거미나 이영현, 손승연·김태우·백아연 등 두 번이나 출연한 쇼맨들도 많다. 들은 얘기지만, 가수들이 우리 프로그램 출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들었다. 우리는 프로듀서와 가수들을 믿고 역주행송에 대해 거의 터치를 하지 않는다. 거미와 조커가 만든 ‘러브홀릭’도 난해하지만 그들을 믿었기 때문에, 그런 노래가 나온 거다. 비교적 자유롭게 자신들의 음악을 할 수 있어서 그런지 가수들이 많이 출연했던 것 같다.(웃음)
10. 개인적으로는 그 ‘러브홀릭’ 굉장히 좋아했다. 그런데 항상 방송이 끝나고 나면 역주행송과 원곡을 비교하면서, 역주행송이 별로라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하경화: 역주행송의 처음 취지는 원곡에 대한 추억이 없는 사람들도 요즘 스타일로 재해석된 역주행송을 듣고 ‘노래 좋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말 그대로 ‘공감확대재생산’이 ‘슈가맨’의 취지였다. 그런데 역주행송이 별로라고 지적을 하는 분들은 대부분 원곡에 대한 추억을 가진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원곡이 가진 ‘추억’이라는 감성을 이길 역주행송은 없을 테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역주행송의 취지를 좀 더 설명을 하고 갔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양 팀의 슈가송이 과연 어떻게 바뀌었는지, 어느 팀이 더 잘 바꿨는지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더 집중되면서 처음의 취지를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줄어든 것 같다.
10. 종영이 결정됐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남은경: 시원섭섭했다. 그렇지만 아쉬울 때 끝내는 게 맞는 것 같다.
하경화: 특히나 ‘슈가맨’ 기획안을 처음 만들었던 만큼 언니가 제일 아쉬워하셨다. 50부작까지 했어야 한다고.(웃음)
신여진: 처음엔 8회분 정도 녹화할 수 있을 정도의 슈가맨을 확보하고 시작했다. 시청자들한테 점점 사랑을 받고, 16회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되니까 24회까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그 다음에는 50회 욕심이 났고.(웃음)
하경화: 그 중에는 정말 나오기 싫어했던 분들도 많다. 작가들과 때론 PD님까지 동원해서 그분들 설득하는 게 정말 일이었는데, 나중에는 정말 즐거웠다고 말씀하시고 간다. 개인적으론 ‘투유’의 힘이 컸던 것 같다.
신여진: 오랜만에 방송 출연이기 때문에 토크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다. 그래도 국민MC 유재석을 믿고 나오는 슈가맨들이 많았다.
10. 가까이에서 본 유재석과 유희열은 어떤 사람인가? 유희열은 방송에서처럼 정말 슈가맨들의 노래를 잘 몰랐나?
하경화: 진짜 모른다.(웃음) 90년대에 클래식 주로 들었다고 하더라.
남은경: 재석 오빠는 진짜 화면에서 모습 그대로다. 방청객들도 엄청 살뜰히 챙긴다.
10. 산다라박과 김이나도 나름 열심히 했는데, 종영해서 많이 아쉬워 할 것 같다.
남은경: 다라 언니는 처음 MC를 보는 거였는데 유재석·유희열 곁에서 뭔가 재미있는 걸 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거다. 최근에 들어서 서서히 적응하는 것 같았는데, 이렇게 종영하게 돼서 아쉬움이 클 거다. 이나 언니는 노래를 정말 많이 안다. 처음에 슈가맨 누구 보고 싶은지 물어봤을 때 구창모의 ‘희나리’와 높은음자리의 ‘저 바다에 누워’를 말하던 언니다.(웃음)
10. 마지막으로 ‘슈가맨’과 함께 한 지난 1년을 정리해본다면?
신여진: 먼저,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슈가맨’이란 신조어가 생긴 것이 뿌듯하다. 기획안을 처음 쓸 때 ‘서칭 포 슈가맨’이란 영화 포스터 카피를 보고 느꼈던 짜릿한 느낌을 아직도 기억한다. ‘2장의 앨범만 남기고 사라진 전설의 가수, 자기 자신도 몰랐던 그의 놀라운 이야기’라는 말이 가슴에 큰 울림을 줬다. 그동안 ‘슈가맨’에 출연했던 84팀의 슈가맨들도 이 문장처럼 자신들은 모르고 있었지만 자신들이 누군가에게는 ‘전설의 가수’였다는 것을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경험하고 돌아간 것 같아 기쁘다. 언젠가 시즌2로 꼭 돌아와 시청자들 그리고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슈가맨’들과 이 감동을 계속해서 함께 나누고 싶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