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굿와이프’ / 사진=방송화면 캡처
tvN ‘굿와이프’ / 사진=방송화면 캡처
tvN ‘굿와이프’ 4회 2016년 7월 16일 오후 8시30분

다섯줄요약
재건축 보상 소송을 서중원(윤계상) 로펌에 맡긴 조국현. 이태준(유지태) 사건과 연관 있는 조국현은 김혜경(전도연)에게 회사 자문 변호사를 제안한다. 혜경은 떠밀리듯 데이비드리(차순배) 이혼 소송 건을 맡는데 의뢰인이 바로 최상일(김태우)의 아내이다. 아내는 혜경을 이용해 원하는 만큼 남편의 재산 분할금을 받고, 태준은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져 집으로 돌아온다.

리뷰
전도연 빼고는 모두 수상해 보인다. 무언가 거대한 비밀이 웅크리고 있다가 혜경을 덮칠 듯한 극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는 우리를 현기증 나게 만든다. 여주인공 혜경이 남편 태준에 대해 복잡한 감정을 가진 것처럼 시청자 또한 ‘굿와이프’에 대한 감정을 뭐라 딱 잘라 정리할 수 없다. 진실을 알 듯 말 듯해 현기증 나는데 계속 끌리는 드라마랄까.

‘굿와이프’에서 태준과 그 주변인들만 본색을 알 수 없는 수상한 인물이 아니었다. 4회에서는 서중원 또한 혜경이 뒤에서 행동이 완전히 달라지는 이중성이 드러났다. 3회까지만 해도 서명희(김서형)는 혜경에게 편견을 가지고 로펌에서 내치려고만 하는 냉정한 인간으로 보였고, 그녀의 동생 서중원은 혜경을 아낌없이 도와주는 자상한 변호사로 보였다. 그런데 ‘그건 너희들이 잘못 본 거였어!’ 외치듯 드라마는 보기 좋게 우리가 생각하는 서중원 남매의 이미지를 깨트렸다. 명희는 로펌 인력 감축에 직원의 사적인 사정을 걱정했고, 무엇보다 동생 중원을 걱정하는 마음이 따뜻한 여자였다. 명희는 혜경을 못마땅해서가 아니라 중원이 유부녀 혜경 때문에 상처 받을까 봐 로펌에서 자꾸 여주인공을 내보내려 했던 것이다. 이에 반해 중원은 누나 명희와 완전히 달랐다. 냉정하게 직원들 인원 감축 명단을 추리고, 승소를 위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는 한때 애인이었으리라 추정되는 연주를 이용·배신하는 비열함으로 재건축 보상 합의 건에 이긴다.

김혜경은 중원의 실체를 눈치 채지 못한 채 남편 태준의 보석 신청을 위해 증인석에 선다. 혜경은 남편의 변호사(태인호) 도움을 거절하고, 증인석에서 현재 내 감정을 밝힌다. 극중 많은 사람들이 검은 속내를 숨기고 있지만 적어도 여주인공 혜경만큼은 솔직하게 증언했다. 갓 만난 연인도, 오래 산 부부도 배우자를 싫어했다가 좋아했다가 오만가지 생각이 드는데 혜경은 오죽하랴. 그녀는 법정에서 이 불안하고 답답한 감정을 밝힌다. 그리고 혜경이 스스로 정한 진실, 남편이 아이들과 함께 집에 있어주길 바란다. 혜경은 이 진실 하나면 됐지 뭐가 더 필요하냐며 검사를 물 먹일 때에는 사이다를 들이키듯 속 시원했다.

혜경 덕분에 태준은 집으로 돌아왔다. 제2막이 시작됐다. 감옥에서도 모든 것을 꿰뚫어보던 태준이 이제 세상 밖으로까지 나왔으니 얼마나 더 소름 돋는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강한 포스에 섹시한 매력으로 나쁜 놈은 맞는 듯한데도 묘하게 매력 있는 유지태, 남들에겐 악한 인간이어도 혜경에겐 그렇지 않아 역시 또 매력 있는 윤계상, 입가 주름까지도 아름다운 전도연, 이 세 배우가 없다면 ‘굿와이프’가 지금처럼 존재할 수 있을까? 이 섹시한 배우들이 없는 ‘굿와이프’는 도무지 상상이 안 된다.

수다포인트
– 드라마가 언제 끝났지. 영화 같은 흡인력 보여주는 드라마 탄생.
– 트라이튼필즈, 이게 뭡니까 대체? 궁금X100
– 전도연 아들은 30초만 아니 10초만 더 참고 감시 카메라 영상을 보지 그랬어.
– 전도연 집 침입한 남자는 누구고 뭘 한 겁니까? 마지막을 이렇게 끝내면 긴 일주일을 어떻게 기다리라고요.

이윤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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