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KBS2 ‘뷰티풀 마인드’ / 사진제공=래몽래인
KBS2 ‘뷰티풀 마인드’ / 사진제공=래몽래인
‘뷰티풀 마인드’가 현 시대에 날카로운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KBS2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극본 김태희, 연출 모완일 이재훈)의 주인공 이영오(장혁)는 감정 중추가 제 기능을 못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겪고 있다. 그는 아버지 건명(허준호)의 통제 아래 자신의 장애를 숨기고자 철저하게 훈련받고 흉내내며 살아왔다. 이른바 ‘싸이코패스’가 보통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인식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더욱 숨어야만 했고 자신만의 세상에 갇힐 수밖에 없었던 것.

보육원에 버려진 영오는 학교에서도, 병원에서도 버려졌다. 세상은 타인의 감정을 공감할 수 없는 그를 냉혹하게만 대했다. 때문에 영오가 바라보는 세상과 사람을 향한 시선 역시 날이 서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아직은 진실을 필요로 하는 세상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진성(박소담)의 말 한마디는 영오에게 기대 심리를 부여했으며 우회적인 말로 그녀의 말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낸 상황. 그는 “감정을 가진 사람은 완전한 인간인가요?”라고 물으며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뷰티풀 마인드’는 보통사람이 되고 싶은 특별한 사람 ‘이영오’를 통해 감정이 결여된 현 시대의 폐부를 찌르고 있다. 감정을 가진 인간일지어도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고, 연민을 느끼지도 못하는 ‘감정 불구자’들이 만연한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고 있다.

자괴감에 빠져 현실에 굴복한 현석주(윤현민), 자신이 받은 상처를 되갚아주고 싶었던 영오의 연인 김민재(박세영),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타인의 목숨을 희생시킨 채순호(이재룡) 등 이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감정은 과연 영오와는 다른 ‘완전한 인간’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는 터.

비록 이영오는 보편적으로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인간 군상의 캐릭터는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신선하고 이색적인 시청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그의 눈과 감정을 통해 바라본 세상과 사람들에 대해 끊임없는 화두를 던져주기 때문. 이에 그의 변화와 성장이 앞으로도 시청자들의 마음에 어떻게 다가서게 될지 기대되고 있다.

‘뷰티풀 마인드’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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