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디어 마이 프렌즈’ 방송화면 캡처
사진=tvN ‘디어 마이 프렌즈’ 방송화면 캡처



tvN ‘디어 마이 프렌즈(이하 디마프)’ 최종회 2016년 7월 2일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다섯줄 요약
장난희(고두심)의 암이 첫 검사결과보다 경미했던 것으로 드러나, 수술을 무사히 마친다. 서연하(조인성)가 한국에 온 것을 알게 된 난희는 연하를 만나고, 박완(고현정)을 연하에게 보내주기로 한다. 자식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 요양원으로 들어간 조희자(김혜자)는, 문정아(나문희)에게 전화해 차를 타고 싶다고 한다. 정아와 희자는 갑작스럽게 길을 나서고, 결국 친구들까지 모두 모이게 된다. 그 후 여행은 이들의 일상이 되고, 완은 연하와 다시 함께 하게 된다.

리뷰
과연 ‘디마프’다운 결말이었다. 요양원 데이트를 즐기는 희자와 이성재(주현), 집에서 예전과는 사뭇 다른 다정한 모습으로 지내는 김석균(신구)과 정아, 데이트를 이어가고 있는 난희와 일우(장현성), 그리고 연하와 함께 있는 완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복을 누리는 모습은 흐뭇할 따름이었다. 그리고 캠핑카에서 각자의 모습으로 함께 하는 모두의 모습까지. 누군가의 죽음도, 절망적인 끝도 없었기에 고맙기까지 한 결말이었다. 함께 수시로 여행을 떠나게 된 늙은 친구들의 지금을 두고 ‘그래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식의 동화적인 결말이라 볼 수도 있을 것. 그러나 단지 지금을 즐기며, 순간을 치열하고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었던 것임을 말한다. 이들은 언젠가 죽음을 맞이할 것이고, 또 누군가 아플 수도 있으며, 괴로운 인생의 고비를 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었다고 지금의 인생이 죽음만을 향해서 가는 것이 아니리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었다. 지금을 살아가면 되는 거라고.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몇 번의 항암 치료를 앞둔 난희는 자기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는 완에게 연하에게로 가라고 한다. 그리고 등 떠밀리다시피 연하에게로 향하는 완은 말한다. 인생이란 게 참 잔인하단 생각이 든다고. 젊은 시절 악착같이 살라고 하더니 이제는 자식까지도 다 놓고 가라고 등 떠미는 인생, 올 때도 갈 때도 정확히 알려주지 않는 인생에게 ‘인생아, 우리 보고 어쩌라고 그러느냐’ 묻고 싶었다고.

완은 헷갈려하고 인생이 잔인하다 했지만 정작 그 삶, 노년의 삶을 보내고 있는 늙은 친구들은 어찌 살아야하는지 정확히 느끼고 있는 듯 보였다. 안 가겠다고 고집피우는 완을 연하에게 보내는 난희도, 눈물을 펑펑 흘리는 유민호(이광수)를 두고 요양원에 들어갈 것을 택한 희자도. 그리고 갑작스레 떠나게 된 희자와 정아의 여행은 모든 친구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한 걸음이 되었다. 죽는 것조차 유쾌하게 받아들이며, 심지어 객사까지 소망하는 그들은 그 이후 캠핑카를 타고 번번이 길을 나선다.

별거 없는 인생 이만하면 괜찮다는 오쌍분(김영옥)의 말, 서로가 있어 지금을 충실히 행복하게 보내는 그들의 모습에 왠지 모를 희망이 느껴진다. 잔인하리만큼 독한 인생일지라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그리고 치열하게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낼 용기를 전해주는 듯하다. 삶은 그만큼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이다. 황혼의 바다만큼이나, 나란히 앉아있는 늙은 친구들 인생의 황혼 역시 얼마나 빛나 보이는 지. 이토록 아름다운 엔딩이 또 어디 있을까.

수다포인트
-처음에 완이가 수술실 앞에서 주저앉아서 우는데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고요!
-‘디마프’ 덕에 한 뼘은 자란 것 같은 기분이에요, 고맙습니다.

김지연 객원기자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