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10. 김선달처럼 무언가 훔친다면 무엇을 훔치겠나.
유승호: (한참 고민하다가) 행복한 고민이다. 딱히 ‘이것 되게 갖고 싶다’ 그런 마음이 든 적이 없다. 뭘 훔쳐야 한다면, 나라를 가지고 싶다. 나라를 훔치겠다.
10. ‘유승호 월드’를 가지고 싶다는 건가.
유승호: 그렇다. 나만의 나라, ‘유승호 나라’를 가지고 싶다. (웃음)
10. 혹시 꿈이 대통령이고 그런건가. (웃음) 그렇다면 배우 떼고 ‘인간 유승호’의 꿈은 무엇인가.
유승호: 주변 사람들이 나를 이야기할 때 “그 사람은 참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라는 말을 듣는 것.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그러셨다. 남한테 너무 피해주면서 살지 말라고. 피해 안 가게 살면서, 사람에게 힘이 되고 의지가 된다는 그런 말을 듣고 싶다.
10. 같이 연기를 했던 주변 선배들이 참 예뻐한다. 드라마 ‘리멤버’에서 함께 연기했던 배우 박성웅이 정말 예뻐한다고 들었다. 어떻게 그렇게 예쁨을 받나.
유승호: 박성웅 선배 정말. 하하하. 모르겠다. 처음에는 진짜 무서웠다. 눈빛이 얼마나 무섭냐. 가만히 계신데도 목숨에 위협을 주는 느낌이다. (웃음) 그런데 선배가 서서히 시간이 흐르면서 장난끼가 나오더라. 가끔씩 화내고 진지해야 하는데 이상한 표정 짓고 계시고…. 너무 장난을 치고 싶었나 보다. (웃음) 내가 원래 웃음이 진짜 많다. 한번 웃으면 못 참는다. 그래서 그렇게 장난 많이 치고 안고 있고 이러는 거다. 참 재밌고 좋다. 선배들 진짜 그냥 좋다.
10. ‘형님들’하고 합이 좋은가 보다.
유승호: 어렸을 때부터 나이가 좀 있는 선배들과 많은 작품을 하다 보니까 오히려 저도 마음이 편하다.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 있으면 그 친구들이 느끼기에 당연히 나는 오빠, 형, 선배 아니겠나. 그런데 그것을 받아 들이기가 힘들었다. 나는 항상 위에 누군가가 있었는데 내가 왜 오빠, 선배 호칭을 받는지. 적응을 자연스럽게 해야 되는데 참 쉽지 않더라.
10. 아역 때 데뷔해서 여기까지 왔으니 당연히 그럴 테다. 현장에서의 위치도 달라졌을 텐데, 마음가짐은 어떻게 잡으려고 하나.
유승호: 어렸을 때와 비교하면 성인 대접을 해준다고 많이 느낀다. 그런데 내 마음은 아직까지도 초등학교 때 머물러있는 것 같다.
10. ‘연기를 좀 그만하고 싶다’라는 순간도 있었나.
유승호: 너무 많다. (웃음) 나뿐만 아니라 배우들은 다 한번쯤은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이게 한계구나’라는 느낌. 작품이 흥행에 실패한다든지, 현장에서 내 뜻대로 연기가 안되고 한계라고 느낄 때, ‘여기가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인데 원하는 바에 못 미치네’라는 생각이 들 때 그런 마음 많이 든다.
10.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이겨내려고 하나.
유승호: 사실 방법은 크게 없다. 취미가 확실하게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어떤 활동을 한다기 보다는 스스로가 마음을 잡는 편이다.
10. 연기하면서 행복했던 순간은?
유승호: 크게 봤을 때는 작품의 흥행이다. 현장에서 직접 카메라를 맞대고 상대 배우들과 연기를 할 때 호흡이 잘 맞고, 또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나 큰 신들, 중요한 신들 촬영을 무사히 잘 끝냈을 때 행복하다고 느낀다.
10. ‘봉이 김선달’ 속 김선달의 성격 중 실제 성격과 닮은 부분이 있나.
유승호: 김선달을 연기하면서 많이 힘들었던 부분이기도 한데, 성격이 완전히 정반대다. 김선달은 여유롭고 자신감있고 항상 에너지가 넘치는데 나는 그 반대다 보니까 대본 리딩할 때도 그렇고 현장에서 감독님이 “조금만 더 이렇게 해봐, 그러면 김선달스러울 것 같다”고 디렉션을 줬었다. 하지만 마지막 사기판에서 모습은 정말 김선달스러웠다. 감독님도 내 모습을 보며 “내가 생각했던 김선달이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말씀해주니 기분이 좋더라.
10. 실제 성격은 어떤가.
유승호: 자신감이 없고 좀 불안해한다. 좋게 얘기하면 신중하다고도 얘기할 수 있다.
10. 배우들은 작품을 찍고 나면 자신이 맡은 ‘캐릭터化’된다고 하던데 ‘봉이 김선달’을 찍고 나서 변화한 것이 있는지.
유승호: 친구를 만나도, 집에 부모님도 왜 이렇게 능글맞아졌냐고 했다. 그러면 나는 “몰라, 나도 어떻게 알아”라고 답하고. (웃음) 어떻게 보면 김선달 덕분에 마음의 여유, 편안해진 듯한 느낌을 얻었다.
10. 실제 성격이 진지하다면, 영화 속 추파를 던지는 신도 힘들었을 것 같은데.
유승호: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어중이 떠중이처럼 연기하지 말고 망가질 거면 제대로 망가지자고 마음을 먹었다. 감독님하고도 그렇게 얘기했기 때문에 뻐드렁니도 껴봤다. 그래서 그 때 ‘이렇게 사람이 못나지는구나’라고도 생각했다. (웃음) ‘망가질 거면 제대로 망가지자, 그러면 더 멋있어보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거다. 당시에는 윙크 날리고 하는 게 느끼하고 너무 싫었다. 그런데 그 장면에서 많은 분들이 웃음을 터뜨리시고 좋아하시는 걸 보면서 잘했다고 생각했다.
10. ‘봉이 김선달’의 주연 배우로서 관전 포인트를 말해준다면.
유승호: 이 영화로 어떤 메시지나 교훈을 담으려 했다기 보다는 내 자신이 극장에서 봤던 그대로 편하게 앉아서 즐겁게 즐기셨으면 좋겠다. 좋은 분위기에서 스태프들, 배우들 할 것 없이 모두 즐겁게 촬영했다. 저희가 즐거웠던 것 만큼 관객분들도 똑같이 즐거우셨으면 좋겠다. 나는 그거면 된다.
10. 차기작은 아직인가.
유승호: 아직 정확한 것은 없다. 시나리오 보면서 신중하게 결정하려고 한다.
10.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유승호: 나는 지금처럼 할 것 같다. 이 모습 그대로 가지고 갈 거다. 팬 분들도 저의 어떤 다른 모습을 바라거나 하지는 않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이 모습 그대로 잔잔하게, 좋은 작품 찍으면서 지내고 싶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10. 김선달처럼 무언가 훔친다면 무엇을 훔치겠나.
유승호: (한참 고민하다가) 행복한 고민이다. 딱히 ‘이것 되게 갖고 싶다’ 그런 마음이 든 적이 없다. 뭘 훔쳐야 한다면, 나라를 가지고 싶다. 나라를 훔치겠다.
10. ‘유승호 월드’를 가지고 싶다는 건가.
유승호: 그렇다. 나만의 나라, ‘유승호 나라’를 가지고 싶다. (웃음)
10. 혹시 꿈이 대통령이고 그런건가. (웃음) 그렇다면 배우 떼고 ‘인간 유승호’의 꿈은 무엇인가.
유승호: 주변 사람들이 나를 이야기할 때 “그 사람은 참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라는 말을 듣는 것.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그러셨다. 남한테 너무 피해주면서 살지 말라고. 피해 안 가게 살면서, 사람에게 힘이 되고 의지가 된다는 그런 말을 듣고 싶다.
10. 같이 연기를 했던 주변 선배들이 참 예뻐한다. 드라마 ‘리멤버’에서 함께 연기했던 배우 박성웅이 정말 예뻐한다고 들었다. 어떻게 그렇게 예쁨을 받나.
유승호: 박성웅 선배 정말. 하하하. 모르겠다. 처음에는 진짜 무서웠다. 눈빛이 얼마나 무섭냐. 가만히 계신데도 목숨에 위협을 주는 느낌이다. (웃음) 그런데 선배가 서서히 시간이 흐르면서 장난끼가 나오더라. 가끔씩 화내고 진지해야 하는데 이상한 표정 짓고 계시고…. 너무 장난을 치고 싶었나 보다. (웃음) 내가 원래 웃음이 진짜 많다. 한번 웃으면 못 참는다. 그래서 그렇게 장난 많이 치고 안고 있고 이러는 거다. 참 재밌고 좋다. 선배들 진짜 그냥 좋다.
10. ‘형님들’하고 합이 좋은가 보다.
유승호: 어렸을 때부터 나이가 좀 있는 선배들과 많은 작품을 하다 보니까 오히려 저도 마음이 편하다.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 있으면 그 친구들이 느끼기에 당연히 나는 오빠, 형, 선배 아니겠나. 그런데 그것을 받아 들이기가 힘들었다. 나는 항상 위에 누군가가 있었는데 내가 왜 오빠, 선배 호칭을 받는지. 적응을 자연스럽게 해야 되는데 참 쉽지 않더라.
10. 아역 때 데뷔해서 여기까지 왔으니 당연히 그럴 테다. 현장에서의 위치도 달라졌을 텐데, 마음가짐은 어떻게 잡으려고 하나.
유승호: 어렸을 때와 비교하면 성인 대접을 해준다고 많이 느낀다. 그런데 내 마음은 아직까지도 초등학교 때 머물러있는 것 같다.
10. ‘연기를 좀 그만하고 싶다’라는 순간도 있었나.
유승호: 너무 많다. (웃음) 나뿐만 아니라 배우들은 다 한번쯤은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이게 한계구나’라는 느낌. 작품이 흥행에 실패한다든지, 현장에서 내 뜻대로 연기가 안되고 한계라고 느낄 때, ‘여기가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인데 원하는 바에 못 미치네’라는 생각이 들 때 그런 마음 많이 든다.
10.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이겨내려고 하나.
유승호: 사실 방법은 크게 없다. 취미가 확실하게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어떤 활동을 한다기 보다는 스스로가 마음을 잡는 편이다.
10. 연기하면서 행복했던 순간은?
유승호: 크게 봤을 때는 작품의 흥행이다. 현장에서 직접 카메라를 맞대고 상대 배우들과 연기를 할 때 호흡이 잘 맞고, 또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나 큰 신들, 중요한 신들 촬영을 무사히 잘 끝냈을 때 행복하다고 느낀다.
유승호: 김선달을 연기하면서 많이 힘들었던 부분이기도 한데, 성격이 완전히 정반대다. 김선달은 여유롭고 자신감있고 항상 에너지가 넘치는데 나는 그 반대다 보니까 대본 리딩할 때도 그렇고 현장에서 감독님이 “조금만 더 이렇게 해봐, 그러면 김선달스러울 것 같다”고 디렉션을 줬었다. 하지만 마지막 사기판에서 모습은 정말 김선달스러웠다. 감독님도 내 모습을 보며 “내가 생각했던 김선달이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말씀해주니 기분이 좋더라.
10. 실제 성격은 어떤가.
유승호: 자신감이 없고 좀 불안해한다. 좋게 얘기하면 신중하다고도 얘기할 수 있다.
10. 배우들은 작품을 찍고 나면 자신이 맡은 ‘캐릭터化’된다고 하던데 ‘봉이 김선달’을 찍고 나서 변화한 것이 있는지.
유승호: 친구를 만나도, 집에 부모님도 왜 이렇게 능글맞아졌냐고 했다. 그러면 나는 “몰라, 나도 어떻게 알아”라고 답하고. (웃음) 어떻게 보면 김선달 덕분에 마음의 여유, 편안해진 듯한 느낌을 얻었다.
10. 실제 성격이 진지하다면, 영화 속 추파를 던지는 신도 힘들었을 것 같은데.
유승호: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어중이 떠중이처럼 연기하지 말고 망가질 거면 제대로 망가지자고 마음을 먹었다. 감독님하고도 그렇게 얘기했기 때문에 뻐드렁니도 껴봤다. 그래서 그 때 ‘이렇게 사람이 못나지는구나’라고도 생각했다. (웃음) ‘망가질 거면 제대로 망가지자, 그러면 더 멋있어보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거다. 당시에는 윙크 날리고 하는 게 느끼하고 너무 싫었다. 그런데 그 장면에서 많은 분들이 웃음을 터뜨리시고 좋아하시는 걸 보면서 잘했다고 생각했다.
10. ‘봉이 김선달’의 주연 배우로서 관전 포인트를 말해준다면.
유승호: 이 영화로 어떤 메시지나 교훈을 담으려 했다기 보다는 내 자신이 극장에서 봤던 그대로 편하게 앉아서 즐겁게 즐기셨으면 좋겠다. 좋은 분위기에서 스태프들, 배우들 할 것 없이 모두 즐겁게 촬영했다. 저희가 즐거웠던 것 만큼 관객분들도 똑같이 즐거우셨으면 좋겠다. 나는 그거면 된다.
10. 차기작은 아직인가.
유승호: 아직 정확한 것은 없다. 시나리오 보면서 신중하게 결정하려고 한다.
10.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유승호: 나는 지금처럼 할 것 같다. 이 모습 그대로 가지고 갈 거다. 팬 분들도 저의 어떤 다른 모습을 바라거나 하지는 않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이 모습 그대로 잔잔하게, 좋은 작품 찍으면서 지내고 싶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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