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배우 유인영 / 사진제공=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배우 유인영 / 사진제공=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10.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제 좀 쉴 때도 되지 않았나?
유인영: 욕심이 많아서, 연달아 네 작품을 찍었다. 내가 좀 더 빛나려면, 계속해서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 욕심을 부려서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친 상태다. 잠시 숨 고르고 넘어갈 타이밍이 아닌가 싶다. 일단 한 달 정도, 아무 생각 안하고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고 싶다. 그래도 오래 쉬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어느 날, 어떤 제작발표회에 나타날지 모른다. (웃음)

10. 휴가 계획 세운 건 있는지?
유인영: 여행 계획을 짜고 있다. 조만간 일본도 다녀오고, 다음 달에는 혼자 이탈리아에 다녀올 생각이다. 생각해보니 혼자 여행 가는 게 처음이다. 걱정되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혼자 여행을 다녀오면, 나름대로 의미가 클 것 같아 무척 설렌다.

10. 앞서 많이 지쳐있는 상태라고 했다. 걱정거리라도 있는 건가?
유인영: 인간관계 넓지 않은 것이 좀 걱정이다. 내 이런 부분을 아시는 선배님들은 시사회 뒤풀이나 어떤 모임에 오라고, 좋은 사람들을 소개시켜주겠다고 하시는데, 죄송스럽게도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자꾸 거절하게 된다. 아무리 친한 사람들이 있는 자리라도 내가 모르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어색해서 못 참는다. 그래도 최근에는 많이 바꿔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10.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는데, 그럼 연애는 어떻게 하는가?
유인영: 그래도 연애는 잘 한다. (웃음) 그런데 요즘에는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조심스럽다. 지금 만나면 결혼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웃음) 평소 결혼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해서인지 좀 신중해진다. 얼마 전까지 결혼은 아예 관심이 없었던 부분이었는데, 주변에 애가 생긴 친구들이 많아지면서 이따금 결혼하면 어떨지 상상해보곤 한다.

10. 그럼 언제쯤 결혼하고 싶은가?
유인영: 서른여섯? (웃음) 아직까지는 일이 더 중요하고, 지금 계속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게 좋다. 36세가 넘으면 조금씩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젊고, 예쁘고 연기 잘하는 친구들이 계속 나타날 것이고, 언제까지 내게 세련되고 도시적인 캐릭터가 올지 모르는 것 아닌가. 언젠가 내게도 한계가 올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때쯤 결혼을 하게 되면 내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 같다고 막연하게 생각해본다. 사실 전에는 결혼 희망 시기를 서른넷으로 잡았는데, 당장 내년이다. 아직 이룬 것도 없는데 시간이 정말 빠르다. 그래서 서른여섯으로 미룬 거다. (웃음)

배우 유인영 / 사진제공=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배우 유인영 / 사진제공=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10. 어느덧 연기 경력 12년차다. 신인 때와 지금 가장 많이 변한 부분이 무엇인가?
유인영: 아는 게 많아지니 무섭다. 아는 게 많아지니 필요한 것도 많아지고, 원하는 것도 많아진다. 전에는 즐거움이 더 컸다. 현장이 즐거웠고, 선배들의 연기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다. 지금은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쉬는 시간에는 쉬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화면에 예쁘게 나오는지를 알아버려서 종종 그런 걸 의식할 때가 있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말이 이런 걸 뜻하나 싶다.

10. 아는 게 많아져서 서글픈가?
유인영: 나름 슬럼프도 있었고, 혼란스러운 기간도 있었지만 다행인 것은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이다. 스물아홉일 때, 서른이 넘으면 좋은 일이 가득할 거란 기대가 있었다. 실제로 비슷한 시기에 ‘별에서 온 그대’나 ‘기황후’가 찾아왔었다. 나는 올해도 작년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내년은 올해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믿는다.

10. 2016년도 절반 가까지 지나갔다. 남은 한 해 유인영이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유인영: 내가 찍은 영화가 의외의 돌풍을 일으키면 얼마나 좋을까. (웃음) 그리고 다음 작품에서는 지금과 또 다른 모습, 색다른 캐릭터로 시청자 여러분께 다가가고 싶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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