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사진=제시카 / 코리델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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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뛰는 소릴 따라. 두 눈을 감고 꿈을 펼쳐봐’

희망으로 가득 찼다. 제시카가 17일 데뷔 9년 만에 첫 솔로 앨범 ‘위드 러브, 제이’(With Love, J)를 세상에 내놓았다. 타이틀곡 ‘플라이’(Fly)는 꿈을 꾸고 간절히 원한다면 무엇이든지 이룰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다. 제시카는 “내 색깔을 많이 묻혔다”고 고백했다. 타이틀곡 작사, 작곡은 물론 앨범 전체 프로듀싱에 참여하며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최대한 발휘했다.

제시카의 자신의 색깔에 대해 “밝다”고 간략하게 말했다.

“저한테 여러 일이 있었기 때문에 발라드를 부를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신나는 댄스로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모든 사람들은 살면서 힘든 일을 겪어요. 제 노래를 들으면서 희망적이고, 밝고 기분 좋아지는 상쾌함을 느꼈으면 했어요. 저는 대중들에게 들려주기도 해야 하는 사람이기도 하잖아요. 밝은 이미지가 묻어나왔으면 했죠.”

제시카는 후회를 잘 하지 않는 편이라고 했지만 2014년 10월 소녀시대 탈퇴 후 “노래 부르는 걸 내려놓으려”고 했을 정도로 ‘안개’ 속을 헤매기도 했다. 그때 그에게 힘을 줬던 건 팬들이었다. 그는 “주위 분들이 끊임없이 응원해줬다. 팬들도 계속 노래해 달라고 했다”며 “너무 고마웠다. 그래서 이젠 내가 희망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살면서 앞이 잘 안 보일 때가 있어요. 저도 그랬고,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경험을 하잖아요. 1인칭인 제 얘기가 아니라 최대한 가사 속 인물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식으로 작사했어요. 희망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싶었어요.”

사진=제시카 / 코리델 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제시카 / 코리델 엔터테인먼트 제공
솔로 작업은 그룹 활동을 할 때와는 차원이 달랐다. 오로지 자신이 직접 채워 넣어야 하는 작업은 제시카에게 익숙하지 않은 방식이었다. 그는 “원래 녹음은 1시간 정도면 끝났다. 나는 집중해서 녹음하는 편이라 40분이면 끝날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백지장부터 시작했다. 미국에서 앨범 작업을 할 때는 이전까지는 느끼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하기도 했다. 제시카는 “‘그래서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데?’, ‘이런 비트는 어때?’ 이렇게 물어보니까 완전히 헤맸다”며 “한국에서 작업했을 때와 스타일이 완전히 달랐다. 거기서 먹고 자고 했다. 내가 오기 전에 테일러 스위프트도 있었다고 하더라. 화려하지도 않다. 그런 곳에서 좋은 음악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달라서 새로웠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스펀지처럼 모든 걸 흡수하는 시기에요. 1위를 해야겠다는 마음도 없어요. 저에게 주어진 몫에 최선을 다하고, 새로운 걸 받아들이고 있어요. 사회생활을 오래한 편인데도 신기해요. 지금의 느낌이 굉장히 신선해요.”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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