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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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 국내에서 여는 첫 단독 콘서트였다. 멤버들의 기대가 가장 컸을 테고, 그만큼 욕심을 냈을 터다. 오래전부터 꿈꿔온 순간이기에. 하지만 공연을 하루 앞두고 멤버 JB의 불참이 결정됐다. 그는 콘서트 연습 도중 허리 부상을 입어 부득이하게 첫 번째 콘서트지만, 빠져야 했다.

갓세븐은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6인의 멤버들은 지난 4월 29일과 30일 양일에 걸쳐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콘서트 ‘플라이 인 서울(FLY IN SEOUL)’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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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6인의 멤버는 “JB의 빈자리가 아쉽지만, 그 몫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실제 멤버들은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모습으로 흠잡을 데 없는 무대를 완성했다.

약 2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된 공연을 통해 JB의 빈자리, 6인을 향한 안타까움의 눈빛은 금세 환호로 바뀌었다. 갓세븐은 이틀 동안 약 8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해외 투어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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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아다니는 갓세븐

갓세븐은 이날 ‘손들어’로 콘서트의 서막을 열고, 데뷔곡부터 최신곡까지 망라하며 총 29곡을 소화했다. 여기에는 최초로 공개하는 자작곡과 걸그룹으로 변신해 꾸민 이색 무대까지 포함됐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역동적인 군무로 데뷔 초부터 주목을 받은 갓세븐인 만큼 이번 콘서트에서도 무대를 종횡무진, 날아다니는 멤버들의 활약이 빛났다.

‘손들어’와 ‘볼륨을 올려줘’ ‘걸스 걸스 걸스(Girls Girls Girls)’를 연이어 부른 뒤 다시 ‘백 투 미(Back To Me)’ ‘에이(A)’ ‘너란 걸(Girl)’까지 댄스 장르의 6곡을 흐트러짐 없이 소화했다.

갓세븐은 대형 변화 없이 JB의 빈자리를 남겨뒀고, 메인과 Y형의 서브무대, 계단식 돌출무대를 골고루 활용하며 팬들과 눈인사를 나눴다.

(왼쪽부터)뱀뱀, 영재, 잭슨/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왼쪽부터)뱀뱀, 영재, 잭슨/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 노래도 잘하는 갓세븐

멤버들은 JB의 부재를 설명한 뒤 각자 데뷔 당시의 자기소개로 팬들에게 인사했다.

이후 ‘이.별’ ‘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 등 발라드곡을 선곡해 이전과는 180도 다른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 가창력을 뽐냈다. 각기 다른 개성 있는 음색으로 발라드도 멋들어지게 소화한 것.

멤버들의 실력이 빛을 발한 건 유닛 무대였다. 영재는 ‘1:31am(잘 지내야해)’라는 자작곡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는 당초 JB와 듀엣으로 계획됐으나, 영재 홀로 무대를 꾸며야 했다.

영재는 홀로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시작했고, JB의 빈 의자가 유독 아쉬웠다. 특히 가사 중 ‘아프지도 말고, 기다려’ 등이 현재의 상황과 맞아떨어져 더 애절하게 들렸다.

의연하게 무대를 이어가던 영재 역시 울컥했는지, 눈시울을 붉혔고 끝내 “죄송하다”는 말로 곡을 마무리했다. 이후 영재는 “울컥해서 곡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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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주니어도 처음 공개하는 신곡으로 팬들의 환호를 얻었다. ‘하이어(HIGHER)’로, 두 사람은 각각 레드와 블루로 무대 의상을 달리해 흥을 돋우는 무대를 완성했다.

잭슨과 유겸, 뱀뱀도 마찬가지. ‘아이 러브 잇(I LOVE IT)’과 ‘WOLO’를 열창하며 실력과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갓세븐과는 또 다른 매력이 돋보인 무대였다. 남성미 넘치는 잭슨의 거친 음색이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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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를 기회로 바꾼 갓세븐

갓세븐은 JB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부담과 책임감을 안고 무대에 올랐다. 최선을 다해도, ‘완전체’가 아니라는 것에 대한 미안함이 마음 한구석 자리했을 것이다. 때문에 멤버들은 더 열심히, 뜨거운 열정을 쏟았고, 그만큼 무대의 완성도는 높았다. 매 무대마다 눈을 뗄 수 없는 퍼포먼스,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가창력으로 몰입도를 배가시켰다.

또 갓세븐은 여장을 한 채,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과 레드벨벳의 ‘Dumb Dumb’을 불렀다. 복장 그대로 ‘꽂혔어’까지 꾸며, 공연장의 열기를 더 뜨겁게 했다. 감동과 재미를 다 잡은 콘서트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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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말미, 무대 위에 오른 JB는 대미를 장식했다. 팬들은 기쁨의 함성을 질렀고, 멤버들도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그는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다.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이로써 갓세븐은 오랫동안 꿈꿔온 ‘단독 콘서트 개최’를 이뤘다. 연습생 때부터 다른 가수들의 공연을 보며, 언젠가 이뤄지리라 바랐던 희망이 현실로 다가왔다. 성장하고 발전하며 목표를 이뤄가고 있는 갓세븐. 노력과 열정, 끼와 실력으로 위기를 기회로 완벽하게 바꿨다.

갓세븐은 이후 중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 미국 등에서 해외 투어를 이어간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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