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무한도전
MBC ‘무한도전’ 476회 2016년 4월 16일 토요일 오후 6시 20분

다섯줄 요약
은지원, 김재덕, 강성훈, 장수원의 식사 자리에 찾아간 ‘무도’ 제작진은 이들이 다시 한 번 젝키로서 무대에 오를 의사가 있음을 확인하고, 얼마 뒤 유재석과 하하가 이재진을 포함한 다섯 멤버를 만나 젝키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2’ 특집 계획을 전하였다. 젝키 멤버들은 ‘토토가2’의 참가 조건인 노래방 점수 95점을 얻는데 성공하고, 게릴라콘서트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그 시각 유재석은 연예계를 떠난 젝키의 또 다른 멤버 고지용의 설득에 나섰다.

리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최고의 아이돌로 남아있는 젝스키스. 90년대 말을 빛냈던 ‘여섯 개의 수정’을 다시 한 번 한 자리에서 보기를 원하였던 많은 이들의 바람은 긴 시간이 흐른 뒤 마침내 ‘무한도전(이하 무도)’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2’를 통해 실현됐다. 무려 16년 만에 그들이 우리에게 응답한 것이다.

‘토토가2-젝스키스’ 특집은 ‘무도’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기획이었다. 제작진은 완전체 젝스키스의 ‘키(key)’라고 할 수 있는 고지용 섭외를 위해 작년 12월부터 그와 접촉하였고,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젝스키스 섭외 과정에 참여하는 멤버를 유재석과 하하 두 사람으로 최소화하였다. 그리하여 3년 1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활동한 뒤 우리 곁을 떠났던 젝스키스를 16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리는데 성공하였다.

이번 회 ‘무도’는 젝스키스의 섭외와 그들이 연습하는 과정이 중심이 되어 이들의 무대를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이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하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은 큰 감동을 느꼈다. 예전으로 돌아간 듯 연신 티격태격하는 멤버들의 모습에 흐뭇해졌고, 해체를 결정할 때의 심정, 특히 해체를 막고 싶었지만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도망가는 것뿐이었다는 이재진의 고백은 가슴 아팠다.

리더 은지원을 비롯하여 어느덧 모두 30대 후반이 된 이들은 예전 같은 칼군무를 소화하기는커녕 자신의 파트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고, 그들이 부르는 ‘학원별곡’, ‘폼생폼사’, ‘기사도’, ‘커플’, ‘컴백(Com’Back)’과 같은 90년대 후반의 명곡들은 시청자들을 추억에 잠기게 했다.

무엇보다도 오랜만에 만나는 얼굴들이 반가웠다. 특히 다른 멤버들에 비해 활동이 뜸했던 강성훈과 이재진은 이번 방송을 통해 오랜만에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였다.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예전 모습 그대로인 강성훈은 다른 멤버들이 안무와 노래를 기억하지 못하여 헤매는 와중에도 여전한 실력을 보여주었고, 국민MC 유재석에게도 ‘넘기 힘든 산’이었던 이재진은 독특한 성격으로 시종일관 예측불허의 행동을 하여 큰 웃음을 줬다.

물론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단연 16년 만에 방송에서 만나는 고지용이었다. 젝스키스의 컴백이 거론될 때마다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던 그는 이제는 연예계를 떠나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 아마도 ‘무도’가 아니었다면 반가운 그의 얼굴을 다시 보기 어려웠을 것이다.

고지용을 포함한 완전체 젝스키스의 공연이 실현되었는지, 장수원이 예상한대로 김재덕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는지는 다음 회 ‘무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수많은 언론의 떠들썩한 보도로 시청자들은 이미 모든 결과를 알고 있지만, 그것이 무슨 상관일까. 다시 돌아와 달라는 팬들의 외침에 젝스키스가 응답하는 순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무도’를 본방 사수할 가치는 충분할 것이다.

수다포인트
– 장수원에게는 젝키 해체보다 슬펐던 ‘배우학교’?
– 무려 유느님의 승모근을 서게 하는 남자, 이재진.
– 이재진과 장우혁의 16년만의 댄스 배틀 꼭 보고 싶습니다. 물론 일주일 연습한 뒤에.
– 그러고 보니 오늘 명수옹과 광희의 얼굴은 한 번도 못 봤네요.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 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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