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이진욱 김강우
이진욱 김강우
눈물과 분노 없이는 볼 수 없는 두 남자, 이진욱과 김강우가 ‘굿바이 미스터 블랙’을 이끌고 있다.

이진욱과 김강우는 MBC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극본 문희정 연출 한희-김성욱)에서 각각 차지원과 민선재로 분해 뚜렷한 대립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의 대립이 극의 긴장감을 높이고 흥미를 돋운다면, 이들의 연기는 시청자의 감정을 자극하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감성 복수극’을 이끄는 두 남자 이진욱과 김강우의 면면을 살펴보자.

#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남자, 블랙 차지원
차지원은 세상 가장 행복한 남자였지만, 친구 민선재의 배신으로 나락에 떨어졌다. 살인자 누명을 쓴 채 가족도, 연인도, 친구도 모두 잃은 것. 그리고 5년 뒤 차지원은 블랙으로 다시 돌아왔다. 현재 차지원은 자신의 진짜 얼굴은 숨긴 채 민선재를 향한 복수의 칼날을 세우고 있다.

이진욱은 모든 것을 잃은 차지원의 상처와 고독, 슬픔의 깊이를 눈빛으로 담아내고 있다. 사랑했던 사람들 민선재와 윤마리(유인영)의 민낯을 확인할 때마다, 또 홀로 있을 때마다 보이는 차지원의 눈빛은 연민의 마음을 가득 불러온다.

여기에 언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시한부 인생은 차지원 캐릭터의 슬픔을 더하고 있다. 그야말로 어둠으로 꽉 찬 인생이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복수의 과정에서 시작된 김스완(문채원)과의 사랑이 그의 삶에 빛이 될 수 있길 시청자들이 더욱 바라는 이유다.

#분노 없이는 볼 수 없는 남자, 민선재
민선재는 권력과 돈, 사랑에 들끓는 욕망으로 친구 차지원을 배신했다. 처음부터 완벽한 악역은 아니었다. 우연히 차지원의 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했고, 백은도(전국환)의 유혹에 휩쓸려 이를 묵인했다. 이후 살아남기 위해 걷잡을 수 없는 악행을 저지르는 민선재의 모습은 연민이 뒤섞인 분노를 유발했다.

김강우는 단순한 악역이 아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입체적 악역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섰다. 민선재가 왜 배신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선택의 순간마다 보여지는 김강우의 붉어진 눈빛은 소름이 끼침과 동시에 연약함을 자아냈다.

앞으로도 민선재는 차지원에게 뺏은 것을 지키기 위해 더욱 악해질 전망이다. 꾸준한 분노를 유발하며 극의 긴장감과 흥미를 높이겠지만, 악행의 순간마다 김강우가 민선재의 얼굴을 어떻게 그려낼지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 9, 10회는 14일 오후 10시부터 2회 연속 방송된다.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이김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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