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페이지터너’ 1회 2016년 3월 26일 토요일 오후 10시 35분
다섯줄 요약
한주예고 피아노과 1등인 윤유슬(김소현)과 2등인 서진목(신재하)은 10년 가까이 앙숙으로 지낸 사이. 유슬은 시험 날 독보적인 실력으로 진목을 또 이기고, 진목은 화가나 심판을 바라는 기도를 한다. 공교롭게도 유슬은 교통사고로 인해 시력을 잃게 된다. 장대높이뛰기 선수 정차식(지수)은 부상으로 알게 된 척추 분리증 때문에 운동할 수 없게 되자 크게 좌절하지만, 엄마에게서 들은 아버지 이야기에 자신감을 얻고 새 삶을 살 것을 다짐한다.
리뷰
유슬과 차식은 피아노와 장대높이뛰기라는 각자의 영역에서 성취를 이룬다. 자신을 견제하는 진목을 아랑곳하지 않고 실력으로 이겨내는 유슬. ‘무시하면 빡 돈다’고 무빡이라 불리는 차식은 무시 받고 욱해서 시도한 높은 기록을 넘어낸다. 조금은 달라 보였지만 유슬과 차식은 1부의 제목처럼 위대한 하늘의 선물을 받은 자였다.
여기까지만 보면 천부적 재능을 가진 1등과 노력은 1등이지만 결과는 늘 2등인 자의 조금은 식상한 이야기,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청춘의 좌절과 약간의 갈등 정도에 그치지 않을까 싶기도 했을 것. 하지만 생각보다 유슬, 차식의 위기는 빠르게 왔고, 인생을 뒤바꿀 만큼 컸다. 유슬은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게 되고, 차식은 사고 덕분에 척추 분리증을 알게 돼 운동을 못 할 상황에 놓인 것. 진목은 “오만함을 불기둥으로 심판해달라”는 저주 어린 기도가 유슬에게 가서 닿은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사과와 용서를 구하고픈 마음에 꽃을 사서 문병을 가고, 그 시간 유슬은 옥상으로 가서 몸을 내던지려 한다. 하지만 차식의 도움으로 간 곳은 옥상이 아니라 주차장이었고, 세 청춘은 한자리에 모인다. 유슬, 진목에게 시원하게 말하는 차식은 누구 하나 즐거울 사람 없는데도 그 상황을 유쾌하게 만들고 있었다.
힘없이 지내고 있는 아들 차식에게 엄마(황영희)는 유명한 피아니스트인 아버지 이야기, 잘난 아버지의 유전자가 너에게도 있기에 무엇을 해도 남들보단 낫다는 말을 한다. 방금까지 방에 틀어박혀 폐인처럼 있던 차식이 아버지 이야기에 화색이 돌고 ‘소름 끼치고 있어’라며 좋아하고, 이는 차식에게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준다. 당당한 내가 되어서 아버지를 찾아가겠다는 목적까지. 피아노를 시작하겠다는 차식의 결심으로 이어진 단순하면서도 유쾌한 차식은 웃음을 자아냈으며, 가볍지만 그 안에서 넘치는 에너지마저 느끼게 한다.
피아노를 시작하겠다는 차식과 피아노를 그만두겠다는 유슬. 완전히 달라져 버린 인생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 안에서 어떻게 서로의 페이지터너가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마니아층을 형성한 박혜련 작가의 힘, 청춘 그 자체인 달라도 너무 다른 세 명의 주인공의 이야기, 어른들의 이야기까지. 1부를 통해 ‘페이지터너’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는 듯했다. 좌절의 상황과 새롭게 시작될 그들의 삶에 대한 신속한 전개 역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했다. ‘이것은 훈훈한 세 청춘의 이야기다’라는 소개에 맞는 매력적인 청춘 3부작이 될 것을 기대해본다.
수다포인트
-차식이 부를 때마다 ‘자식아!’로 들리는 건 기분 탓이겠죠?
-3부작이라는 게 벌써부터 아쉬운걸요?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KBS2 ‘페이지터너’ 방송 캡처
다섯줄 요약
한주예고 피아노과 1등인 윤유슬(김소현)과 2등인 서진목(신재하)은 10년 가까이 앙숙으로 지낸 사이. 유슬은 시험 날 독보적인 실력으로 진목을 또 이기고, 진목은 화가나 심판을 바라는 기도를 한다. 공교롭게도 유슬은 교통사고로 인해 시력을 잃게 된다. 장대높이뛰기 선수 정차식(지수)은 부상으로 알게 된 척추 분리증 때문에 운동할 수 없게 되자 크게 좌절하지만, 엄마에게서 들은 아버지 이야기에 자신감을 얻고 새 삶을 살 것을 다짐한다.
리뷰
유슬과 차식은 피아노와 장대높이뛰기라는 각자의 영역에서 성취를 이룬다. 자신을 견제하는 진목을 아랑곳하지 않고 실력으로 이겨내는 유슬. ‘무시하면 빡 돈다’고 무빡이라 불리는 차식은 무시 받고 욱해서 시도한 높은 기록을 넘어낸다. 조금은 달라 보였지만 유슬과 차식은 1부의 제목처럼 위대한 하늘의 선물을 받은 자였다.
여기까지만 보면 천부적 재능을 가진 1등과 노력은 1등이지만 결과는 늘 2등인 자의 조금은 식상한 이야기,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청춘의 좌절과 약간의 갈등 정도에 그치지 않을까 싶기도 했을 것. 하지만 생각보다 유슬, 차식의 위기는 빠르게 왔고, 인생을 뒤바꿀 만큼 컸다. 유슬은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게 되고, 차식은 사고 덕분에 척추 분리증을 알게 돼 운동을 못 할 상황에 놓인 것. 진목은 “오만함을 불기둥으로 심판해달라”는 저주 어린 기도가 유슬에게 가서 닿은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사과와 용서를 구하고픈 마음에 꽃을 사서 문병을 가고, 그 시간 유슬은 옥상으로 가서 몸을 내던지려 한다. 하지만 차식의 도움으로 간 곳은 옥상이 아니라 주차장이었고, 세 청춘은 한자리에 모인다. 유슬, 진목에게 시원하게 말하는 차식은 누구 하나 즐거울 사람 없는데도 그 상황을 유쾌하게 만들고 있었다.
힘없이 지내고 있는 아들 차식에게 엄마(황영희)는 유명한 피아니스트인 아버지 이야기, 잘난 아버지의 유전자가 너에게도 있기에 무엇을 해도 남들보단 낫다는 말을 한다. 방금까지 방에 틀어박혀 폐인처럼 있던 차식이 아버지 이야기에 화색이 돌고 ‘소름 끼치고 있어’라며 좋아하고, 이는 차식에게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준다. 당당한 내가 되어서 아버지를 찾아가겠다는 목적까지. 피아노를 시작하겠다는 차식의 결심으로 이어진 단순하면서도 유쾌한 차식은 웃음을 자아냈으며, 가볍지만 그 안에서 넘치는 에너지마저 느끼게 한다.
피아노를 시작하겠다는 차식과 피아노를 그만두겠다는 유슬. 완전히 달라져 버린 인생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 안에서 어떻게 서로의 페이지터너가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마니아층을 형성한 박혜련 작가의 힘, 청춘 그 자체인 달라도 너무 다른 세 명의 주인공의 이야기, 어른들의 이야기까지. 1부를 통해 ‘페이지터너’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는 듯했다. 좌절의 상황과 새롭게 시작될 그들의 삶에 대한 신속한 전개 역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했다. ‘이것은 훈훈한 세 청춘의 이야기다’라는 소개에 맞는 매력적인 청춘 3부작이 될 것을 기대해본다.
수다포인트
-차식이 부를 때마다 ‘자식아!’로 들리는 건 기분 탓이겠죠?
-3부작이라는 게 벌써부터 아쉬운걸요?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KBS2 ‘페이지터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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