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프로듀스 101′ : ‘당신의 소녀에게 투표하라’는 거창 한 슬로건을 내세웠다. 아이돌 그룹, 그중에서도 쏟아 지는 걸그룹의 홍수 속에서 오로지 ‘꿈’만 보고 달리 는 소녀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는 듯했다. 각기 다른 기획사 연습생에게 공평한 환경(혹독한 트레이닝)을 제공한 뒤 ‘국민 프로듀서’의 손에 의해(100% 국민 투 표) ‘데뷔’라는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는 취지로 출발 했으나, 실상은 ‘부정 출발’이 난무한다. 이미 데뷔를 한 멤버들이 존재했고, 또 한차례 비슷한 포맷의 걸그 룹 데뷔를 두고 진행된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알린 이 도 있었다. 시작부터 동등한 조건이 아니었다.
★ 강요된 시선 : 자기취향 vs 엠넷의 눈
‘프로듀스 101′ : 방송 시간은 한정돼 있다. 제작진의 손을 거쳐 편집된 부분만을 보며, 게다가 자막도 있고 수차례 반복 재생도 있다. ‘편집 방향’이 시청자들에 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마 제작진이 가장 잘 알 것이다. 선입견과 편견이 시각에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를. 시청자들은 제작진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볼 수 있다. ‘국민 프로듀서’는 상당수 TV만 보고 투표를 하는데, 회당 가장 많이 부각된 멤버가 마음과 머리에 남을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혹 어렵게 ‘흙 속에 진주’를 찾았다 할지라도, 카메라가 잡아주지 않는 그 소녀의 또 다른 매력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제작진이 공개한 것은 고작, 각자 자기소개를 하는 짧은 영상과 그룹 배틀 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태일 아이컨택’ 영상이 전부다. ‘국민 프로듀서’에게 투표할 자격만 쥐여주고, 보고 싶은 것을 볼 권리는 앗아갔다.
★ 불통 : 반영 vs 침묵
‘프로듀스 101′ : 당초 101명의 연습생으로 시작한다 고 했지만, 시작부터 3명은 없었다. 이어 방송 초반 잠깐 등장한 뒤 건강 상태로 인해 다시 사라진 연습생 까지 총 4명이 자진 하차했다. 하차 이유에 대해서는 명쾌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방송이 시작되자, 일부 연습생들의 과거를 알리는 글들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악마의 편집’의 피해자를 자처하며 한 출연자의 가족이 올린 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제작진은 이와 관련해 “편집상의 왜곡은 없다”고 일축했다. 잠잠해지기도 전에, AKB48의 ‘총선거’ 포맷을 베꼈다는 지적이 쏟아졌고 이에 대해서도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특성상 보편적인 구성이며 장치”라며 “두 콘텐츠는 분명히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나 네티즌이 구체적으로 제시한 AKB48과 흡사한 점에 대해서는 1차원적인 답변을 내놓는데 그쳐 비난은 쉬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 불투명 : 변호사 대동 vs 의문 투성이
‘프로듀스 101′ : 방송이 끝난 뒤 한 사람당, 총 11명 의 소녀를 선택할 수 있다. 그날 자주 모습을 비추고, 특히 매력을 어필할 상황이 주어진 소녀라면, 단연 득 표수는 올라가게 돼 있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투표 에 참여할 수 있다는 공평함을 내세웠을지는 몰라도, 그 과정이 지나치게 생략돼 있다. 특히 팀별 그룹 미션 때는 현장 투표도 진행됐는데, 어떻게 선정됐고 몇 명이 참여했고 그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했는지가 드러나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낸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
사진. 엠넷, AKB48 공식홈페이지, 후지TV 방송화면 캡처
TV프로그램이 야기할 수 있는 논란은 모두 떠안고 있다. 이제 겨우 반환점을 돌았을 뿐이지만, 시청자들의 비난과 지적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콘텐츠’로 떠올랐다. 물론 이는 프로그램을 향한 관심과 기대와도 비례한다.★ 부정출발 : 초심자 vs 경험자
지난 1월 막을 올린 엠넷(Mnet) ‘프로듀스 101’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는 절대 놓치면 안 되는 공정성과 형평성, 투명성까지 내려놨다는 지적을 시작으로 ‘악마의 편집’으로 뭇매를 맞았다. 아울러 체계적이지도 못해 비난을 샀다. 가장 최근에는 표절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 정도면, 불명예 전당에 올릴 ‘트리플크라운’ 달성이다.
‘표절’은 당초 프로그램 시작부터 피하지 못한 일본 걸그룹 AKB48의 데뷔와 활동 포맷을 가져왔다는 것인데, 여기에 소녀들의 첫 무대 세트와 ‘총선거’를 떠올리게 하는 투표 결과 발표, 그리고 갑자기 내보낸 의도를 알 수 없는 몰래카메라까지. AKB48과 무척이나 닮아 있지만, 제작진은 이를 부인했다. 단지 “서바이벌과 오디션, 순위,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보편적인 구성이자 장치”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명은 전혀 설득력을 얻지 못했고, 차라리 완벽하게 차용했다면 덜 지적받았을지도 모른다. 허술하기 짝이 없는 진행에 소녀들의 눈물이 더해지니, ‘화제성’은 잡았지만 ‘막장’이라는 오명을 짊어졌다. 장르의 유사성으로 인한 오해라고 하니, 접근을 달리해보자. ‘프로듀스 101’이 AKB48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AKB48은 취했지만 101은 간과한, AKB48은 초점을 맞췄으나 101은 흘려버린, 이쯤 되면 제대로 베끼지 못한 것을 비난해야 할 정도이다.
‘부정출발’은 스포츠 용어이며, 그 뜻은 심판의 출발 명령이 떨어지기 전에 부정한 방법으로 먼저, 혹은 뒤에 출발하는 것이다.AKB48 : 2005년, ‘누구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아이돌’을 목표로 만들어진 그룹. 아이돌로 성장해 가는 모습 을 보여주겠다는 취지 아래 연예계에 몸담은 적이 있 는 이들은 배제됐다. 때문에 오디션을 통해 뽑힌 이들 은 동등한 출발점에서 시작할 수 있었다.
‘프로듀스 101′ : ‘당신의 소녀에게 투표하라’는 거창 한 슬로건을 내세웠다. 아이돌 그룹, 그중에서도 쏟아 지는 걸그룹의 홍수 속에서 오로지 ‘꿈’만 보고 달리 는 소녀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는 듯했다. 각기 다른 기획사 연습생에게 공평한 환경(혹독한 트레이닝)을 제공한 뒤 ‘국민 프로듀서’의 손에 의해(100% 국민 투 표) ‘데뷔’라는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는 취지로 출발 했으나, 실상은 ‘부정 출발’이 난무한다. 이미 데뷔를 한 멤버들이 존재했고, 또 한차례 비슷한 포맷의 걸그 룹 데뷔를 두고 진행된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알린 이 도 있었다. 시작부터 동등한 조건이 아니었다.
★ 강요된 시선 : 자기취향 vs 엠넷의 눈
보고싶은 걸 보는 것과 보이는 것만 보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 같은 장면을 보고도 사람의 생각이 제각각이 듯, 모두 다른 생각과 의견을 내놓기 마련이다.AKB48 : ‘쉽게 만나는 아이돌’로 뽑힌 이들은 가수로 거듭나기 위한 특별훈련을 시작한다. 댄스, 보컬 레슨 을 받으며 대중 앞에 설 채비를 한 뒤 방송국이 아닌 극장에 섰다. 이곳은 AKB48이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전용극장이다. 정기적으로 공연을 펼치며 관객들을 끌어모았다. 물론 처음에는 관객 수도 적었고, 반응도 미미했으나 점차 입소문을 타고 팬덤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자신의 ‘취향’을 찾은 관객들은 그 멤버의 동작 하나하나를 지켜보며, 팬이 된다. 자신의 눈으로 좋아하는 소녀를 집중 모니터링하는 셈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TV가 아닌, 극장을 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프로듀스 101′ : 방송 시간은 한정돼 있다. 제작진의 손을 거쳐 편집된 부분만을 보며, 게다가 자막도 있고 수차례 반복 재생도 있다. ‘편집 방향’이 시청자들에 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마 제작진이 가장 잘 알 것이다. 선입견과 편견이 시각에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를. 시청자들은 제작진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볼 수 있다. ‘국민 프로듀서’는 상당수 TV만 보고 투표를 하는데, 회당 가장 많이 부각된 멤버가 마음과 머리에 남을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혹 어렵게 ‘흙 속에 진주’를 찾았다 할지라도, 카메라가 잡아주지 않는 그 소녀의 또 다른 매력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제작진이 공개한 것은 고작, 각자 자기소개를 하는 짧은 영상과 그룹 배틀 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태일 아이컨택’ 영상이 전부다. ‘국민 프로듀서’에게 투표할 자격만 쥐여주고, 보고 싶은 것을 볼 권리는 앗아갔다.
★ 불통 : 반영 vs 침묵
침묵은 때론 금이 아니다. 짜임새가 허술하다면, 설명 으로 대신해야할 때가 있는데, 그것마저 꼼꼼하지 못 해 논란을 만든다.AKB48 : 현재는 확실히 뿌리를 내린 ‘총선거’ 시스템 은 2009년 시작했다. 앞서 극장에서 연습된 결과물을 뽐내던 당시에도 ‘인기투표’는 진행됐다. 데뷔 전이지 만, 극장 공연을 마친 뒤 관객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 한 것. 단순 조사에서 마친 것이 아니라, 이후 무대 멤버 구성에 이를 참고하며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진정 ‘내가 만들어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데뷔 후에도 ‘악수회’ 등을 마련해 관객들과 눈을 맞췄다. 공연도 계속됐다. TV 출연도 조금씩 시작했지만, ‘쉽게 만날 수 있는 아이돌’이란 콘셉트는 놓치지 않았다.
‘프로듀스 101′ : 당초 101명의 연습생으로 시작한다 고 했지만, 시작부터 3명은 없었다. 이어 방송 초반 잠깐 등장한 뒤 건강 상태로 인해 다시 사라진 연습생 까지 총 4명이 자진 하차했다. 하차 이유에 대해서는 명쾌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방송이 시작되자, 일부 연습생들의 과거를 알리는 글들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악마의 편집’의 피해자를 자처하며 한 출연자의 가족이 올린 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제작진은 이와 관련해 “편집상의 왜곡은 없다”고 일축했다. 잠잠해지기도 전에, AKB48의 ‘총선거’ 포맷을 베꼈다는 지적이 쏟아졌고 이에 대해서도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특성상 보편적인 구성이며 장치”라며 “두 콘텐츠는 분명히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나 네티즌이 구체적으로 제시한 AKB48과 흡사한 점에 대해서는 1차원적인 답변을 내놓는데 그쳐 비난은 쉬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 불투명 : 변호사 대동 vs 의문 투성이
속 안에 맛있는 수박을 먹는 것이 아니라, 딱딱한 겉 만 핥고 있다는 뜻이 ‘수박 겉핥기’란 말이다.AKB48 : 본격적인 ‘총선거’ 제도는 2009년에 출발했다 . 지난 2015년까지 총 7회가 진행됐고, 등수별로 활동 할 수 있는 범위가 결정되는 식이다. 선발멤버에 들면 , 다음 발표될 싱글 음반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투표권은 총선거 직전 발매된 싱글 CD를 구입한 이들과 공식 팬클럽 회원, 공식 어플의 유료 회원에게 부여된다. 선거 운동 기간도 따로 있는데, 이때는 선거용 포스터도 제작되고 지정된 장소에 부착할 수 있다. 방송도 유튜브의 선거 운동용 기간 한정 채널에서만 허용된다. 정확히 공평하게 공개되는 것. 투표 후 발표되는 신곡에 참여, 즉 활동이 결정되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최종 결과는 제3자 의해 집계되며 변호사가 참석한 가운데, 봉인된 봉투를 개표 행사장에서 개봉하는 식으로 발표한다. 이는 라이브로 생중계된다.
‘프로듀스 101′ : 방송이 끝난 뒤 한 사람당, 총 11명 의 소녀를 선택할 수 있다. 그날 자주 모습을 비추고, 특히 매력을 어필할 상황이 주어진 소녀라면, 단연 득 표수는 올라가게 돼 있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투표 에 참여할 수 있다는 공평함을 내세웠을지는 몰라도, 그 과정이 지나치게 생략돼 있다. 특히 팀별 그룹 미션 때는 현장 투표도 진행됐는데, 어떻게 선정됐고 몇 명이 참여했고 그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했는지가 드러나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낸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
사진. 엠넷, AKB48 공식홈페이지, 후지TV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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