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진이 드디어 왕좌에 오른다.
SBS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는 썩은 고려를 뒤엎고 새 나라 조선을 세우기 위해 몸을 일으킨 여섯 인물의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 지난 10월 5일 방송된 1회부터 36회까지, 여섯 용은 탄탄하고 촘촘한 스토리 속에 조선 건국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35회, 36회 방송을 통해 여섯 용이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혁명의 뜻은 같았으나 끝까지 고려를 지키고자 했던 정몽주(김의성). 육룡 중 이방원(유아인)이 자신들에게 위협의 칼날을 겨눈 정몽주를 제거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결국 피의 선죽교가 도래했고, 정몽주가 최후를 맞이했다.
피의 선죽교, 하여가-단심가가 방송되며 ‘육룡이 나르샤’ 역시 날개를 펼쳤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시청자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은 것. 이런 가운데 2월 8일 ‘육룡이 나르샤’ 제작진은 첫 번째 용 이성계(천호진)의 즉위식 모습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개된 사진 속 이성계와 강씨 부인(김희정)은 왕가의 관복을 차려 입은 채 위풍당당한 걸음으로 궁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이성계와 강씨 부인 곁에는 지금까지 육룡과 함께 달려온 공신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몽주를 격살한 이방원은 물론, 이성계에게 역성혁명의 의지를 심고 대업의 마음을 품게 했던 조선의 설계자 정도전(김명민)도 우뚝 서 있다.
이외에도 이성계의 아들인 이방과(서동원)와 이방간(강신효), 이성계의 사돈인 민제(조영진), 남은(진선규), 조준(이명행) 등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방원과 정도전의 사뭇 다른 표정이다. 두 사람은 누구보다 조선 건국을 바라던 인물이다. 그러나 정몽주 격살을 두고 이방원과 정도전의 뜻이 갈라지며 ‘육룡이 나르샤’의 극적 긴장감을 끌어 올렸다. 이성계의 즉위식 이후, 육룡들의 관계 변화가 어떻게 이뤄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드디어 임금의 자리에 오른 이성계, 그리고 조선 건국 앞 육룡의 이야기는 오늘 오후 10시 방송되는 ‘육룡이 나르샤’ 37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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