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출근길이 천근만근인 당시, 잠시 상상해보자. 반달 눈웃음으로 반갑게 맞아주는 신입사원 박보검이 있고, 상부의 부당한 지시에 “어이가 없네~”하며 맞서줄 유아인 선배가 있으며, 실험적인 의상을 펄럭이며 딱딱한 사무실을 런웨이로 만들어 주는 강동원이 존재하고, 치명적인 바보매력으로 사무실에 웃음을 선사하는 포스톤즈 동료가 있는 사무실을. 거기에 하정우 선배님이 오늘도 열심히 ‘먹방’하라며 끊임없이 맛있는 음식까지 공수해 준다? 말로만 듣던 꿈의 직장, 의욕이 부르는 환경이 아닐까 싶다. 텐아시아가 준비해봤다. ‘열일’을 부르는 작업환경들을.
# 코디네이터를 위한 나라는 있다, 작업환경
매.너.다.리‘쩍벌남’은 기피대상 1호지만, 이런 ‘쩍벌남’(?)이라면 괜찮아. 코디를 위해 스스로 키를 낮출 줄 아는 센스있고 배려 돋는 스타들. 코디들에게 그들의 키 맞춤 특별 서비스는 고된 현장에 한 줄기 빛이 돼 줄 것이 자명하다. 같은 층의 공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나눠 마시는 기분은 어떨까. 이종석-서인국-공유-이광수(사진 순서)의 코디들이 이러한 순간을 경험했다. 하지만 코디를 위한 매.너.다.리.는 이제 배려남들의 기본옵션일 뿐. 그보다 강력한 코디와의 스킨십으로 뭇 소녀들에게 코디의 꿈을 품게 한 이가 있으니, 정우성이다. 과거 정우성이 스타일리스트와 입을 맞추는 동영상이 화제가 된 바 있는데, 이는 2004년 개봉된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 촬영 중 찍힌 것으로 립스틱을 바른 스타일리스트가 정우성의 입술에 직접 입을 맞춰 키스 자국을 남기는 키스 인증 영상이었다. 아, 이 코디 분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나. 이런 오빠와 일한다면 매일 매일이 안구정화로세. (정시우 기자)
# 그저 자라기만 할 뿐인데…
‘슈퍼맨이 돌아왔다부모가 됐다면, 아이를 키워야 하는 건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그런 점에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고,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가장 편안한(물론 집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의 시선을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내 집에서 내 아이들을 돌보며, 자유로운 복장과 상태로 추억을 쌓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많은 이들의 응원과 지지까지 얻는다. 아이들은 어떤가. 그저 자라고 있을 뿐인데도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는 상황. ‘내집같은 직장, 가족같은 사원’이란 슬로건을 있는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이곳이야 말로 ‘열일’을 부른다. (김하진 기자)
#혜리-아이유, 빙의를 부르는 직업환경
‘보보경심:려’
‘응답하라 1988’ 쌍문동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꿈같은 동네였다. 가족처럼 서로를 의지하는 이웃들의 이야기도 그랬지만, 이 드라마를 더 꿈처럼 만든 건 박보검-류준열-이동휘-고경표, 쌍문동 4인방의 존재였다. 혜리는 ‘꿈결키스’를 나눈 박보검의 아내가 됐고, ‘벤츠남’ 류준열의 직진 순정을 한 몸에 받았다. 힘들 때에는 영혼의 단짝 ‘동룡도사’ 이동휘를 찾았고, 비록 첫사랑의 아픔은 줬지만 누구보다 믿음직한 ‘사랑꾼’ 고경표가 형부가 됐다. 이것이 꿈이라면 영영 깨지 않으리, 쌍문동에서 6개월을 산 혜리에게 간절히 빙의하고 싶다. ‘보보경심:려’는 한술 더 뜬다. 돈을 주고서라도 일하고 싶은 근무환경의 끝판왕, ‘보보경심:려’의 여주인공이 된 아이유는 무려 10황자들 사이에서 ‘진정한 비주얼 꽃밭’을 체험할 전망. 그중 아이유를 사랑하는 훈남만 해도 이준기, 강하늘, 엑소 백현, 지수까지 총 4명. 자신을 향해 멜로 눈빛을 쏘는 꽃미남 비주얼을 가득 담을 아이유의 눈은 대체 얼마면 돼! 얼마나 되냐고! (장진리 기자)
# 박보검-아이린, 눈호강 작업환경
박보검-아이린지난해 5월 ‘뮤직뱅크’ MC로 첫 등장했던 풋풋한 박보검이 1년 사이 뭇 여성의 마음을 흔드는 대세남이 됐다. 이런 박보검과 매주 금요일에 함께 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은혜로운가. 아이린과 박보검의 진행은 가끔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를 펼치기도 하지만, 박보검과 함께하는 눈맞춤 멘트라면 “조금만 기다려”, “엄지척”을 누구보다 신명나게 외치리라. 게다가 눈앞에서 아이돌의 노래와 퍼포먼스까지 확인할 수 있다니 진정한 눈호강 작업환경이다. (박수정 기자)
# 다이어트가 필요없는 작업환경
‘맛있는 녀석들’온라인을 떠도는 괴소문 하나. ‘먹방’ BJ 밴쯔는 현재의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 두 시간 자고 운동을 한다? 방송가를 떠도는 괴소문 둘. ‘먹방’ 프로그램 MC 박 모 양은 촬영을 위해 일주일을 굶다시피 한다? 잘 먹는 건 복이지만 뚱뚱한 건 독이 되는 우리 사회. 한번의 ‘먹방’ 뒤에는 혹독한 다이어트가 따르는 법. ‘맛있는 녀석들’이 ‘꿀직장’인 이유는 바로 이 다이어트, 다이어트, 다이어트 때문이다. 누구도 ‘맛있는 녀석들’에게 날씬함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음식에만 집중하면 되는 이 아름다운 환경. 혹 누군가 살에 관해 ‘지적질’을 한다면 당당히 외치리. “잠깐만요. 몸매는 이미 익스큐즈된 거 아닙니까?” (이은호 기자)
# 님고 보고 뽕도 따는(?) 작업환경
일과 사랑
드라마 속 달달한 모습을 보고 ‘심쿵’한 적이 있는가. 시청자뿐 아니라 배우들도 서로에게 ‘심쿵’한 것 같다. 이천희♥전혜진, 소이현♥인교진, 이기우♥이청아, 최원영♥심이영 등, 이들이 일터에서 사랑에 빠진 걸 보니. 연기로 만났지만 그들도 피 끓는 청춘남녀인지라 새록새록 피어나는 설렘은 어쩔 수 없을 터. 연기는 현실로 이어졌고, 러브라인은 실제 연인 사이로 장족의 발전을 거듭했다. 특히 지성·이보영은 SBS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서 만나 결혼까지 골인한 대표적 커플. 님도 보고 뽕도 따고(응?), 두 마리의 토끼를 덥석 물었다. 이보다 황홀한 ‘작업환경’이 있을 수 있을까. (한혜리 기자)
# 일과 놀이의 완벽한 콜라보 작업환경
준필2000대 초반 유행했던 광고 카피를 호출해보자.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열심히 일하면 일할수록 여행을 떠나기 쉽지 않다는 것을. 그런데 시간을 초단위로 쪼개 쓰는 바쁜 연예인들에게 배낭여행을 떠나라며 아주 과감하게 등 떠미는 방송이 있다. 즉흥여행을 빙자한 납치를 통해 아이슬란드 행 밤 비행기에 몸을 실은 4명의 ‘꽃청춘’들을 보고 있노라면 “부럽다”는 탄식이 안 나올 수 없다. ‘방송국느님’의 용돈으로 절친들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것이 일이라니! 게다가 ‘바보력’을 편하게 흘렸을 뿐인데, 시청자들의 사랑까지 보너스로 두둑이 얻는다. 이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가. 마음은 언제나 청춘인 우리들도 그들에게 듣고 싶다. “열심히 일해야 할 당신, 떠나라!” (윤준필 기자)
정시우 기자 siwoorain@, 김하진 기자 hahahajin@, 장진리 기자 mari@, 박수정 기자 soverus@, 이은호 기자 wild37@, 한혜리 기자 hyeri@, 윤준필 기자 yoon@ 편집. 박수정 기자 sover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