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국제영화제들이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지키자는 뜻을 모은다.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최근 부산국제영화제를 둘러싼 상황의 심각함을 인지하고 이번 1월 21일부터 열리는 ‘2016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BIFF사태’를 짚어보는 좌담을 연다.
이 자리에서 전주국제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DMZ국제다큐영화제 등 한국의 국제영화제가 모두 좌담회에 참석,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기 위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BIFF 사태’는 단지 한 영화제에 대한 부산시의 외압의 문제가 아니라, 지난 1995년 이래 20년간 지켜온 영화예술과 문화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단번에 무시되거나 와해되고 있는 하나의 상황이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을 디딤돌 삼아 전국 각지에서 싹을 틔운 다양한 국제영화제는 그동안 국가와 지자체의 지원, 대중의 지지, 영화제간 상호자극과 협력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현재의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탄압은 그동안 한국의 국제영화제들이 이뤄온 성취와 자부심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고 있다. 이는 결코 부산국제영화제만의 문제가 아니며 이 땅에 존재하는 수많은 국제영화제들이 과거에 경험했거나 미래에 맞닥뜨릴지도 모르는, 영화제 ‘공동의 문제’다. 이러한 인식을 기반으로 좌담에 모이는 한국의 국제영화제는 뜻을 모아 함께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영화제와 영화문화 – BIFF사태를 말한다’라는 이름으로 23일 저녁 7시에 열리는 이번 좌담에는 BIFF 수석프로그래머 김지석, 영화 제작자 이준동, 영화사 진진 대표 김난숙,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조영각, 영화감독 박정범 등 영화관계자 및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
사진제공.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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